톡톡푸른지붕(1483)

대통령이 되어 돌아온 뻥튀기 소년
톡톡푸른지붕 2009-09-27

옛날 작은 어촌이었던 포항의 한 시장에서

뻥튀기를 팔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여학생이 지나가면 혹시 얼굴이라도 볼까봐...

부끄러움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뻥튀기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50년의 시간이 흘러 

죽도시장에서 뻥튀기를 팔던 소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후

첫 고향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고향에 간 대통령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합니다.

커다란 크레인과 배들이 오가는 항구를 보며

어린 시절 바다를 바라보던 허허벌판을 떠올렸고

수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죽도시장을 보며

아이스께끼통을 메고 걷던 그 골목골목들이

어제 일처럼 생각났다고 합니다.

 

이날 대통령은 죽도시장에 굉장히 오랜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자그마치 두 시간 동안 시장 골목골목을 걸으며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또 대통령은 그 옛날,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좌판을 놓고 장사하시던 아주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모두 할머니가 되셨지요.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생 후배들도 만났습니다.

선배님, 선배님을 연호하는 어린 학생들을 바라보며

대통령은 따뜻히 미소지었습니다.  

 

고향을 찾고,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것은

대통령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이번 주말 추석 연휴,

많은 분들이

극심한 교통정체를 헤치고

고향을 찾으시겠지요.

 

고향의 넉넉한 편안함과 푸근한 행복을 그리며

모두 고향 먼 길

밝게 웃으며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모두 모두 추석~ 잘 쇠세요!!!!!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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