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제22회 아시아 태평양 어린이 회의
어린이기자마당 2010-08-24

지난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어린이 회의(Asian Pacific Children‘s Convention 이하 APCC)에 어린이 대사 자격으로 참가하고 돌아왔다.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멋진 기회라 두근대는 마음으로 출국을 했고 기대했던 대로 보람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APCC는 아시아 태평양 어린이 회의(Asian Pacific Children’s Convention in Fukuoka)의 줄임말로, 매년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APCC는 어릴 때부터 다른 문화에 직접적으로 교류를 함으로써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지구 시민을 육성하여 "어린이들의 미소가 넘쳐흐르는 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APCC의 기본정신은 ‘오모이야리(배려)’이다. APCC는 올해로 22회를 맞았고 32개국(지역)의 218명의 어린이 대사(Junior ambassador)가 참가하였다. 어린이대사 자격으로 APCC에 참가하려면 나이가 만 11세가 되어야 하고, (새로운 환경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나이라고 한다.) 예의가 바르고, 다른 나라 친구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 스스럼없이 사귈 수 있는 사교성과 오픈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APCC는 크게 3가지 활동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마린 하우스라는 곳에서 열리는 1박2일간의 오리엔테이션 캠프이다. 오리엔테이션 캠프는 앞으로의 스케쥴에 대한 소개를 하고, 홈스테이에 앞서 일본 예절에 대해서도 배워 보고, 기후에도 적응하는 캠프이다.

 

 


두 번째는 홈스테이이다. 홈스테이는 배정된 가정의 일원이 되어서 약 일주일간 생활하는 활동이다. 나의 호스트인 카네꼬 할머니께서는 너무나 친절하신 분이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손주들이 나를 위해 할머니 집에 머무르며 후쿠오카의 명소들에 데리고 가주었다. 타쿠미, 마사키, 코오키, 아사히, 나오끼 모두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주었고 헤어지는 날에는 아쉬워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세 번째는 노꼬노시마라는 아름다운 섬에서 열린 1박2일간의 미라이 빌리지 캠프이다. 미라이 빌리지 캠프는 참가국의 어린이 대사들이 전부 참가하는 캠프로 많은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태국, 방글라데시, 대만, 일본, 하와이, 베트남, 네팔, 필리핀, 호주 친구들과 한방을 쓰게 되었다.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고 각 나라의 기념품들을 나누어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룻밤 사이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시청 앞에 마련된 스테이지에서 각 나라에서 준비해온 퍼포먼스도 뽐낼 수 있었다. 퍼포먼스 이벤트는 대부분 자신의 나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통춤, 악기연주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무를 준비했고 우리들의 힘찬 구령과 늠름한 모습에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APCC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일본의 생활과 문화(일본은 욕실의 물을 비우지 않는다는 것, 인사를 무척 잘한다는 점,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늘 조심한다는 점)를 홈스테이 하면서 배웠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피부색이 다르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출신이다, 종교가 다르다 하는 편견을 없애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오리엔테이션, 미라이 빌리지 캠프 등을 통해 배웠다. 또, 퍼포먼스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세계 각국의 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 비록 10일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블로그도 열어 계속해서 우정을 쌓아갈 것이다.


아직도 행사 때마다 부르던 APCC 테마송인 “We are the Bridge"가 귓가에 맴돈다. 매년 여름, 후쿠오카의 태양볕 만큼 뜨겁게 달아오른 어린이들의 미소로 가득할 APCC가 그리워질 것 같다.

APCC 홈페이지 http://www.apcc.gr.jp/j/index.html
 

이주현 기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

 

'어린이기자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