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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한민국 ‘희망’ 싣고 우주로 간다
2009.01.09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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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는 이 맘 때면 누구나 희망을 얘기한다. 하지만 올해는 안팎으로 처한 상황 때문에 ‘희망’적이지 않아 보인다. 쓰나미처럼 몰아닥친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이 크다. 희망의 상징인 젊은이들조차 ‘일자리’ 걱정이 먼저다. 그러나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지 않는다면 오늘의 삶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올해도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대한민국 정책포털’은 각계 전문가 4인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연재한다.

① 걱정 떨치고 희망의 ‘무한도전’에 나서자


지난해 일본은 2007년의 무인 달 탐사위성 ‘가구야’ 발사 성공에 이어 우주실험동 ‘KIBO(希望)’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했다. 제작비 10억 달러를 투입해 2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KIBO는 일본어로 ‘희망’을 뜻한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의 발사 성공으로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선저우 7호의 발사 성공은 티베트 독립시위, 쓰촨성 대지진, 멜라민 분유 파동 등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중국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인도도 지난해 10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해 일약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며 자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2008년은 이처럼 우주개발에 있어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임을 알리는 해

2009년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도약을 이어나갈 것이다. 나로우주센터의 완공과 소형위성발사체 KSLV-Ⅰ의 발사,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 세계우주대회(IAC-2009) 개최 등 우주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모두 올해 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모든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올해는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임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체 발사장을 보유하는 13번째 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외국 발사장에서 외국 발사체를 빌어 발사했다면, 이제 우리 땅에서 우리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KSLV-Ⅰ의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성능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총화라 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개발 기술은 우주 개발의 핵심으로서 한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의 초석이기도 하다. 현재 자국의 위성을 자국 땅에서 자국의 발사체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이른바 스페이스 클럽의 회원국은 세계에서 8개국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KSLV-Ⅰ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9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는 나라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으로 위성통신, 해양관측, 기상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의 발사도 올해 안에 이루어져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국제우주대회도 과학기술 강국 선포하는 기회

또한 10월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우주 전문가, 기업인 등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우주축제인 국제우주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우주 관련 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있는 대전에서 국제우주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충분한 기술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우주개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1950년대 후반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정도로 일찍부터 우주개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에 뛰어든 것은 1990년대 초반, 불과 20여년의 짧은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특유의 우수한 두뇌와 섬세한 기술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독자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선택과 집중에 의해 우주핵심기술을 확보하고 IT·NT 등 우리나라의 강점 기술과 접목해 우주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이루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산업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주독립국 원년’ 소식이 희망 전해줄 수 있기를

지난 2007년 정부에서는 2017년까지 1.5톤급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 KSLV-II의 자력 개발을 추진하고 2020년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과 우주개발사업실천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리고 계획에 따라 KSLV-II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달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자 개발 계획과 더불어 달 탐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세계 선진국들이 달 탐사에 주력하고 있는 흐름에 적시 동참하기 위해서 국제협력을 통한 달 탐사 수행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 간 협력으로 달 착륙선을 6~8개 정도 달에 보내 달 탐사를 수행한다는 국제달네트워크(ILN) 사업이 미국 NASA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국제달네트워크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국제달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면 달 탐사 자료를 공유하게 되고, 우주분야의 선두국인 미국과의 협력 증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우주 기술을 진일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금융위기 보다 더 심각한 것이 희망위기라고 한다. 경제는 회복할 수 있지만 희망을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이 있을 때마다 희망을 잃지 않고 꺾이지 않는 의지로 그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대한민국 우주독립국 원년’이 될 2009년에는 우주 분야의 반가운 소식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 고생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부 기고는 정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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