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야기(1483)
- 대통령 '명태' 낚아 오시다!
- 대통령 이야기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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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찬바람이 부는 요즘..
뉴스에서는 즐거운 소식보다 무거운 소식들만 들려오고 호주머니는 덩달아 찬바람..
이럴 때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칼칼~한'' 생태찌개 생각나지 않으세요?
생태찌개가 생각난 김에 오늘 명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수필가인 이유원의 [임하필기:林下筆記,조선후기]를 보면 ''명태''라는 생선의 유래를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옛 함경도 감사가 명천(明川)에 갔다가 태씨 성의 한 어부가 바친 생선을 맛있게 먹고 이름을 물었는데, 이는 이름이 없는 생선이라 하자 명천 어부 태씨가 잡은 물고기라 해서 ''명태''라고 지었다고 하는군요. 또 다른 유래로는 강원도와 일본에서 명태의 간으로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혔는데, 여기서 불을 밝혀준다는 뜻으로 명태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또 다른 유래로는 함경도에 가난한 백성들이 잘 먹지 못해 눈이 어두워 졌는데 이 물고기를 많이 먹고 눈이 밝아졌다 해서 명태라고 불리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로군요.
명태(明太)는 오랜 ''무명 세월''의 한풀이라도 하려는지 지금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데요.
빨리 말려 살이 딱딱한 북어(北魚) - 충청도에서는 북에, 백태, 흑태, 깡태라고도 한답니다.
얼렸다 녹혔다 말렸다해서 누런빛이 나는 황태(黃太)
내장을 빼고 반쯤 말려 꾸덕꾸덕한 코다리,
싱싱한 명태가 생태(生太)요. 꽝꽝 얼려둔 상태가 동태(凍太) 지요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놈이 노가리고, 하얗게 말리면 백태(白太). 검게 말리면 흑태(黑太)
아주 거대한 명태를 왜태(倭太)라고 하고
가을에 잡힌 명태를 추태(秋太)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명태를 가장 많이 먹는 민족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신기한 일이네요.
많이 먹는 만큼이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국민동생, 국민배우 등 ‘국민’자 붙이는 게 인기라던데 명태 정도면 ‘국민생선’으로 불러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국민생선 명태가 점점 가격이 오르면서 식탁에서 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작년 연말만 해도 2,700원이던 명태가 올해 9월에는 12%나 오른 3,880원으로 국민생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가수 강산에씨가 명태라는 노래에서 ‘감사합니데이‘라며 세레나데를 불렀는데, 요즘엔 비싸서 ''감사''가 잘 안나오네요.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명태는 연간 30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태 대표 어장(漁場)인 동해에서는 1980년 20,000톤 정도 잡히던 것이 2007년에는 1톤으로 급격히 어획량이 줄어들었답니다. 게다가 유가 상승 등으로 그 몸값도 매년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엇! 그런데 연간 소비량이 30만 톤이나 되는데어획량은 겨우 1톤이라니.. 그럼 나머지는 어디서 가져 오냐구요?
우리나라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많은 양을 러시아, 일본, 미국, 북한,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수역에 우리어선이 직접 나가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양 자원 보호 등의 이유로 러시아에서 연간 어획량에 제한(쿼터)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1996년 7만 4천 톤을 배정 받은 이래 매년 쿼터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2만 톤 까지 감소했고 전 년도에는 아예 추가쿼터 배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 해 2만 톤, 연 간 소비량에 비하면 턱도 없는 양이죠.이로 인해 강원도 황태덕장에서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워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난 9월 25일 한ㆍ러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메드데프 대통령에게 직접 명태 쿼터 확대 문제를 언급하여 금년도 7천 톤의 추가 쿼터를 확보 하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러 정상 회담시에 "명태는 우리나라 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생선입니다. 명태는 한국에서 술국이나 제사상에 오르는 것이니 도움을 주십시요"라고 말을 건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를 즉시 받아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4만여 톤에서 2만 여 톤 규모로 줄어든 명태 쿼터는 기존 4만 톤으로 원상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실무진들은 후속 협의를 통해 확대된 명태 쿼터 적용 기간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물량 확보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생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뻔 했던 명태도 그 명성을 이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명태 쿼터를 통해 ‘국민생선’의 명맥을 유지하게 될 명태,
오늘 저녁 명태요리 어떠세요?명태 이야기 더보기 : http://myeongtae.com/pollack/pollack_03.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