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야기(1483)
- 대통령이 생각하는 4대강살리기는?
- 대통령 이야기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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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강''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차를 타고 한참은 나가야 볼 수 있었던 시커먼 물이 흐르던 강..
잡초가 무성하고, 오랜기간 동안 퇴적된 모래가 작은 언덕을 이루는 강..
오폐수가 흘러나가고, 강변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강..
비가 오면 홍수가 되어 넘치고, 가뭄이 들면 쩍쩍 갈라져 농심과 함께 타들어가던 강.
옛날 우리에게 문화와 풍요을 안겨줬던 ''강''의 오늘날 모습입니다.
좋은것을 주면서도 인간들에게 사랑 받지 못했던 버려진 강..
이것이 우리가 접해왔던 대한민국 ''강''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산과 물을 개조하지 않고 자연에 맡겨두면
산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릅니다.그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해집니다."
- 1919년 도산 안창호
그동안 계속되어온 산림녹화사업으로 우리의 산은 나무로 풍성해졌지만, 우리의 강은 어떻습니까?
9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단 한번도 손대지 않았던 우리의 강을 돌아봅니다.
지난 4월 27일 청와대에서는 ''4대강살리기 합동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엔 국토해양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역발전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국가 건축정책위원회 등의 7개 정부기관장과 4대강 유역 자치단체장,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부처별로 준비한 발표를 통해 ''말로만 듣던'' 4대강 살리기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물 부족과 홍수를 동시에 해결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하천인근 마을을 공원으로 조성해 농가의 수익을 높이고,
수변을 개선해 아름답고 가슴설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바로 4대강 살리기의 핵심입니다.
또한 강을 따라 역사와 문화가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큰 이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강을 살리는 일은 국민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은 이날 대통령이 밝힌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 입니다.
"갈라진 국민 마음 바꿀 수 있는 물길을 엽니다"
4대강을 둘러싸고 환경, 문화, 휴식공간, 생산공간 등과 관련된
종합적 논의가 이뤄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회의에서 청계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청계천 복원 당시에도 주변 상가의 발전, 환경문제 등 다양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시를 방문한 프랑스 사회학자가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청계천이 복원됨으로써 서울 시민의 정서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최근 청계천을 다녀보고 느낀 점이 있는데,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없다는 것입니다. 짧게는 6킬로미터, 길게는 12킬로미터의 천변엔 쓰레기통도,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그 어떤 주의문구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백만명이 다녀갔는데도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버린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담배꽁초가 없는 모습을 보니 그 사회학자가 생각났습니다. 그의 말에는 이런 일도 포함된 듯 싶었기 때문입니다. 청계천에는 높은 수준의 사람만 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살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천변을 거닐고 바람을 쐴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좋은 환경에 오면 높은 수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환경이 국민의 심성을 바꿉니다. 청계천에는 싸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발을 밟아도, 부딪혀도 서로 웃고 화해합니다.
산 너머에 있는 동네끼리는 문화가 다르지만, 강은 1백 킬로미터 덜어져 있어도 문화가 같습니다. 중국인은 ''물 수(水)''자와 ''같을 동(同)''자를 합쳐 ''동네 동(洞)''자를 만들었습니다. 물은 하나로 만들어준다는 뜻입니다. 강으로 연결되면 갈라진 한국의 정서를 하나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강 살리기는 1천만 시민의 마음, 5천만 국민의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세대, 계층, 지역으로 갈라진 마음을 물길 따라 바꿀수 있습니다.
우리는 좀 더 높은 꿈을 꿔야 합니다. 그 다음에 이 꿈을 어떻게 잘 현실화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꿈은 꿈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모든 부처가 마음의 장벽을 없애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정부 간에도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관(官)과 민간이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가 4대강 살리기를 잘 만들어 디자이너 등 전문가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고, 기업들이 그곳(4대강 주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투자하도록 해야 합니다.
4월 27일 4대강살리기 합동보고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