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과 쟁점은(1483)
-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력을 새삼 확인했다" 이영열 문화체육비서관실 행정관
- 핵심과 쟁점은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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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력을 새삼 확인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당초보다 “초과성과 달성”이 확실해졌다. 잘하면 메달 15개도 가능. 그것도 펜싱, 체조, 수영 등등 “부자나라 스포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질적인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근데, 메달보다 더 큰성과는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력을 새삼 확인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건 우리선수단의 ‘당당함과 의연함’이 확인되었다는 것. 우리 선수단의 ‘밝은 여유’가 돋보였다는 의미다. “운동을 즐긴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메달에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이 참 당당하고 여유로와 보였다. 물론 이건 명백히 증명할 수 없는 개인적인 느낌 성격이 강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배고픈 시절 메달하나에 선수의 생사가 판가름나고 국민이 울고 웃고할 때와 비교된다. 그런 ‘승자의 여유로움’이 너무나 흐뭇하다.
이는 역시 ‘부자들의 스포츠’인 동계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김연아, 모태범 등등의 젊은세대를 떠올려보면된다. 동계선수단과 동행한 기자들이나 지원단원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하나같이 아이들의 여유가 인상적이었다고한다. 가까이는 축구를 봐도 그렇다. 신체적 조건도 그렇고, 태도에 있어서 도 영국, 스위스, 멕시코 등등의 선진강국과의 대결을 보면 위풍당당하기 그지없다. 예전에 유럽선수들과 만나서 위축되어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어제 한일전도 ‘독도’ 때문에 시끌벅적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정치적 변수와 관계없이 아주 차분한 모습이었다(일본선수들도 마찬가지). 투혼은 있되, 절제된 여유가 함께 있었다. 난 이런 성숙한 모습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올림픽을 접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태도도 자랑스럽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스포츠를 스포츠 자체로접근하는 선진국형 국민으로 진입했다는 인상!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에 집착하는 것은 전형적인 후진국형욕망이다. 배고플때, 우리나라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때 팽배했던 일종의 콤플렉스다. 얼마전 메달 못딴 선수들에 저급한 악플이 달렸을때, 펜싱오심 심판에 대한 인민재판식 신상털이가 벌어졌을 때, 반작용으로 들고 일어났던 네티즌들의 자정작용은 그 성숙함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제는 올림픽을 즐길 때가 된거다. 국력이 그만큼되었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아쉬운점도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단순한 운동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대표’다. 국가대표라는 그 국민을 대표하여 나간 일종의 대표이미지라는 뜻이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스포츠외교관으로서, 문화홍보대사로서의 막중한 임무도 있는 것이다. 행동거지도 그렇게 평가받아야한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참여한 게 아니다. 자신의 땀도 있지만, 국가와 국민의 후원을 받아 그 자리에 선 것이다. 개인적인 입장보다는 공공마인드가 필요하다. 사소한 것에 불평하기 보다는 경기가 끝난후에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하여간 이번 런던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가 가지는 위력,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더 자랑스럽다. 그게 올림픽을 보는 또다른 기쁨이고 의미 아닌가 싶다.
이영열/ 문화체육비서관실 행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