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야기(1483)
- 야로슬라블 크렘린 ‘깜짝 방문’...러시아 초청에 화답
- 대통령 이야기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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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북동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러시아의 고도(古都) 야로슬라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세계정책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야로슬라블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야로슬라블 크렘린(도시 성채)을 방문했습니다.
이날은 마침 야로슬라블 도시 건설 1000년을 기념하는 행사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대통령은 개막식에 앞서 수행원들과 함께 약 30분간 야로슬라블 크렘린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빽빽한 일정을 쪼개 러시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야로슬라블에서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고 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한국영화제가 열려 네 편의 우리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야로슬라블 시내 ‘아레나2000’에서 개최된 세계정책포럼에서 야로슬라블 1000년 역사를 언급하고, 러시아 최고(最古)의 법전 루스카야 프라브다를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으로 평가하며 기조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이 법전이 지닌 개방과 포용의 정신이 이곳 야로슬라블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면서 “방금 공항에 도착해 이곳에 오는 사이 잠시 야로슬라블 크렘린에 다녀왔다”며 원고에 없던 내용을 소개해 친근감을 표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반가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생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5월 전화통화를 통해 이 대통령의 세계정책포럼 참석을 직접 초청했으며, 6월에는 주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서도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국가 경제발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사업을 펼친 이 대통령의 개인적 역량과 경험을 전수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대통령의 참석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날 행사장 프레스센터에 비치된 대통령의 저서 ‘신화는 없다’ 러시아어판 100여권은 10분 만에 러시아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에 의해 동이 났습니다. ‘신화는 없다’에는 국교수립이 이뤄지기 전인 1980년대 말 우리 기업인으로서 당시 소련 진출을 위해 동토를 누빈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또 러시아 국영뉴스채널 ''러시아24TV''는 대통령의 특별인터뷰를 수 차례 방영했으며, 세계정책포럼 행사장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외교’는 대통령의 치밀한 준비에서 비롯됩니다. 방문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상에 대한 세밀한 사전 연구는 이명박 정부의 순방을 앞둔 필수 코스입니다.
청와대 온라인대변인 이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