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두 나라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외교관
어린이기자마당 2009-03-25

글. 나서중 기자 (서울일원초등학교 / 4학년)

 

3월 6일, 미국 외교관이신 오그번씨(한국이름 우창제)와 던컨씨를 우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이 인터뷰했다.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평소 외교관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 크게 바뀌었다. 두 분 모두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소박하시고 유머 감각이 있어 친근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에 들어가 보자, 오그번 외교관은 외교관이 이런 이유로 매력적이라고 말씀하셨다.

 


첫째, 신분이 안정된 공무원이고

둘째, 자기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거기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도 받으니 대만족이라고 하셨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나도 커서 외교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외교관의 역할과 매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어서 오그번 외교관께 미국의 어린이들이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하며 교육을 받느냐는 질문을 했다. 오그번씨는 미국에서는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는지,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등 배운 것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해 주로 가르친다고 하셨다. 나로서도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고 외국에 가기 전에 열심히 보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내가 평소 매우 관심이 있었던 것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던컨 서기관님의 답변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미국 어린이가 서로의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드리자 양국의 어린이가 다양한 캠프에 함께 참여하면 공통된 관심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모여 함께 배우고 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고 답변해 주셨다.


던컨 서기관님에게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모로코에서 경험한 일을 말씀해 주셨다. 모로코에서 영사로 근무하셨는데 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미국인 할아버지가 홀로 외롭게 살고 있었고 병도 들어 생활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던컨 서기관님이 이런 사실을 알고 미국에 수소문을 하여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던컨 서기관님에게 한국인 친부모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지 질문을 하였다. 던컨 서기관님은 친 아버지는 자신이 태어나기 한달 전에 돌아가셨지만, 친어머니와는 연락이 닿아 요즘도 매달 만나고 있다고 하셨다. 어머니를 만날 때마다 운동을 해라, 초콜릿은 조금만 먹어라 등등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가 내게 하시는 것과 같이 스스럼없이 대해주신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되어 미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외교관으로 성장한 두 분의 한국계 미국 외교관을 만난 것은 무척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어려운 과정을 뚫고 멋진 모습으로 두 나라의 다리 역할을 하는 두 외교관처럼 나도 세계를 누비는 한국의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

 

깊이있는 질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청와대어린이신문의 어린이 기자 여러분들의 질문이 너무나 전문적이고 심도 깊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 기자들이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을 아주 잘 해주었기 때문에 제가 그 문제에 대해서 단지 답하는 것뿐 아니라, 그 간 한국에서 저의 임무에 대해서, 또 한국 생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또 제가 답변을 하면, 그것에 기초해서 후속 질문도 아주 적절하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온 어린이 기자단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훌륭한 언론인이나 외교협상가, 또 상공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인상적인 점은 자기 소개를 하는 방법, 그리고 아주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화 소개를 했던 점이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단의 진지하고 열성적인 태도도 감명 깊었습니다. 저는 이들의 미래가 아주 밝고, 또 푸른누리 독자들도 신문을 읽으면서 즐겁고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를 찾아주고, 만나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 역시 푸른누리 기자들을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좋은 질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질문의 종류는 제 개인적인 일을 비롯해서 미국의 교육, 더 나아가 한미 관계까지 무척 그 분야가 넓고 다양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 대해서 그리고 나와 한국 사이의 관계, 더불어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ㄴ


또한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이 이번 인터뷰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십여 년 전에 한국에서 근무했을 때보다, 2008년 다시 찾은 한국은 훨씬 더 발전해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한국 어린이들이 자라날 수 있어서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영어로 질문을 하고, 또 몇몇 친구들이 나의 대답을 영어로 적는 것을 보며 제 아이들도 아닌데,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미래가 무척 밝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푸른누리와의 인터뷰는 제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대해서, 저의 뿌리에 대해서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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