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일본까지 전해진 병속의 편지
- 어린이기자마당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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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어린 소녀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을 담은 유리병을 인천바다에 띄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일본으로 떠내려간 그 병을 주운 일본인이 KBS를 통해 소녀를 찾았습니다. KBS는 푸른누리 기사를 통해 소녀를 찾았다는데요. 이 사연을 기사로 만나보세요!-푸른누리편집진-
사람들은 누구나 어렸을 때 읽은 책이나 주인공들이 하는 신나는 모험을 해 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직접 그런 행동을 해 보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항상 우리 엄마는 많은 동화책을 읽어 주셨고, 때로는 거기에 덧붙여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주곤 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전 책을 읽을 때면 머릿속으로 갖가지 상상을 하며 제가 가보지 못한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신비한 세계에 간 듯한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다음은 이런 동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2010년 12월 제가 푸른누리 기자가 되기 전의 일입니다. 아마도 제가 7살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에 저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갔을 때, 우리 엄마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병 속에 편지 한번 띄워볼까? 세상 저편에서 누가 받는지 보게." 저는 두 귀를 쫑끗거리며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 후에 우리 가족이 바닷가가 접한 곳으로 여행을 가면 전 병속에 무엇인가 쪽지를 적어 던져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 가족은 강릉으로 여행을 갔고 전 작은 종이에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남한)에 사는 최여원이라고 합니다. 또, 저는 10살입니다. 그리고 제 꿈은 대통령입니다.’라고 적어 미리 준비한 유리병에 넣어 편지를 던졌습니다. 사실 전 나니아 연대기라는 영화를 좋아해서 그 편지가 나니아에 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던졌습니다.
그런데 3월의 어느날 학교로 저를 찾는 전화가 왔고, 일본에서 제 병속에 편지를 주은 분이 한국에 사는 10살 여자 아이의 소원이 담긴 편지를 돌려주고 싶다고 KBS World Radio를 통해서 연락을 한 것입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고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느 일본분이 내 편지를 바닷가에서 주우셔서 아이의 꿈이 담긴 편지라고 하여 돌려주시려고 한 것입니다. 그분의 따스한 마음 덕분에 전 라디오 방송과 전화인터뷰를 했고, 아래 신문을 비롯한 일본의 몇몇 신문에 제 이야기가 실렸다고 합니다. 물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제 편지를 소중히 생각해주신 그분에게 충분히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이의 꿈을 키워주려고 했던 우리 엄마의 작은 이야기가, 저의 꿈을 담은 편지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제 편지가 저에게 돌아오니 전 동화 속에나 나올 일을 현실로 만든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아 너무나 기뻤습니다.
우리나라에 7400여 명의 푸른누리 기자들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푸른누리 신문을 읽을 것이고, 그 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에 또 지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를 보고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사람들이 ‘될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도 세상에선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최여원 기자 (서울미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