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흙,물,불,공기가 만나 무엇이 될까?
- 어린이기자마당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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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물, 불, 공기가 만나면 무엇이 될까요? 정답은 바로 도자기입니다. 어린이 기자들이 청와대 사랑채에서 정경원 도예가를 만나 도자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 즐거운 현장을 기사로 만나보세요.
-푸른누리편집진-
흙으로 빚고, 물로 다듬고, 공기에 잘 말리고 높은 온도의 불에 구워서 만들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도자기입니다. 여러분은 말랑말랑한 흙으로 예쁜 도자기를 만들고 싶지 않나요?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도자기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도자기에 밥, 국을 먹고, 컵에 주스도 마십니다. 그러고 보니 모르는 사이에 항상 도자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3월 29일 청와대 사랑채를 찾아 정경원 도예가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도자기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정경원 선생님께서는 스무살 때부터 도자기를 전공 하셨고 꿈을 위해 계속 작업을 하며 도자기를 열심히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도자기가 플라스틱 그릇이나 유리 그릇보다 더 좋은 이유는 플라스틱은 열을 가하면 유해물질이 나오지만 우리의 도자기는 열을 가해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밥을 담아놓아도 빨리 쉬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리보다 더 강하기도 하구요.
도자기를 만들 때는 여러 도구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물레로 흙 반죽을 돌리고 조각 칼로 파기도 하고, 문양을 내기도 합니다.도자기를 구울 때 전통방식으로 굽는 것은 나무로 불을 때는 것인데, 나무로 때는 것은 도자기를 굽는데 5일씩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와 가스로 굽고 전통방식으로 굽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연을 좋아해서 도자기를 만들 때 나무나 구름같은 한국 문양을 써서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기, 접시 등을 주로 만든다고 합니다. 흙을 만지면 아팠다가도 안 아플 만큼 좋아하신다고 하니 도자기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주부들, 정신지체 아이들에게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힘들게 만든 예쁜 도자기를 다른 사람이 쓰면 기분이 좋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도예가들은 보통 품질이 좋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않는 것은 깨버리는데, 정경원 선생님께서는 아까워서 화분으로 이용하신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도자기에도 생명을 담는 선생님은 정말 자연과 도자기를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께선 항상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들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흙이 아주 부드럽고 고와서 물레를 돌릴 때는 손에서 살살 녹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만든 도자기들은 그늘진 곳에서 잘 말린 후 높은 온도에서 유약을 발라 구우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쓸 수 있게 됩니다. 도자기는 흙으로 빚었을 때보다 말려서 구우면 크기가 조금 작아진다고 합니다. 제가 만든 도자기를 빨리 보고 싶어요.
도예가가 되고 싶은 푸른누리 어린이들이라면 체험 학습관과 고궁같은 곳에 가서 옛날 도자기를 자세히 보고, 우리 집에 있는 흔한 컵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요! 체험과 인터뷰를 해주신 정경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서림 기자 (서울공덕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