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행복한 가족 신문!
- 어린이기자마당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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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어린이 기자가 가족들과 함께 가족신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알콩달콩 신문을 만들면서 사랑이 더욱 돈독해졌답니다. 과연 이 행복한 가족신문에는 어떤 재미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사로 확인하세요!
-푸른누리편집진-
3월 5일, 첫 토요일 저녁. 아빠는 컴퓨터를 끄고, 엄마는 주말 연속극을 포기하고, 나는 학원 숙제를 쉬고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가족 신문’ 창간호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토론을 했다. 각자 원하는 기사 주제들을 적어보았는데, 모두 15개가 나왔다! 토론 끝에 6가지를 골랐는데, 아빠, 엄마, 나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었다. (1) 가족 소개, (2) 애완동물 사건, (3)지진 피해 입은 일본 친척,(4) 3월의 책, (5) 즐겨 먹는 간식, (6) 봄 여행지 등 6가지 기사를 쓰고, 끝으로 내가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기사는 주로 내가 쓰고, ‘3월의 책’과 ‘봄 여행지’는 세 명이 함께 쓰기로 했다.
신문은 컴퓨터 한글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로 했다. 나는 학교 컴퓨터 교실에서 배운 실력을 발휘하여 편집을 담당했다. 사실, 이번 달에 컴퓨터를 새로 샀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최신 프로그램들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족 신문을 만드는 덕분에 우리 모두가 사용법을 빨리 익히게 되었다.
중요한 신문의 이름은 아빠와 내가 “행복한 가족”으로 정했다.(1) 가족 소개: 이번 신문이 창간호니까 먼저 간단한 가족 소개를 했다. 가족사진으로는 세 명이 모두 만장일치로 싱가포르 여행 때 찍은 사진을 골랐다.
(2) 애완동물 사건: 우리 집 애완동물 중 사슴벌레가 죽은 것은 3월의 가슴 아픈 일 중 하나였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아빠가 다음에 고슴도치를 사주겠다고 하여 위로가 되었다.
(3) 지진 피해 입은 일본 친척: 최근에 일본의 지진이 가장 큰 사건인데, 엄마의 사촌 오빠와 아빠의 일본인 친구가 도쿄에 살고 있다. 지진 후에 전화 통화가 안 되어서 이메일을 주고받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모두 무사한데, 앞으로 방사능 유출이 제일 걱정된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엄마의 사촌 오빠를 한번 만난 적이 있어서, 그 분 가족 이야기를 쓰다 보니 마음이 아팠다.
(4) 3월의 책: 우리 가족은 모두 독서를 좋아하니까, 책 코너는 빠질 수 없다. 아빠는 노인 문제를 다룬 “Never Say Die"를 읽고 있는데,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이다. 엄마는 하버드 대학 교수가 강의한 "Justice"를 읽고 있다. 나는 터키의 동화집 “당나귀는 당나귀답게”를 소개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아빠, 엄마가 읽는 책의 내용을 말해 주니까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어른들이 읽는 책을 나에게 매번 설명해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5)즐겨 먹는 간식: “곶감 깻잎 치즈롤 샌드위치”는 내가 요즘 즐겨 먹는 간식이다. 겨울에 곶감을 많이 먹기 위해 엄마가 배워 오신 요리인데, 그 조리법을 공개했다. 이 기사를 쓰면서 또 한 번 만들어 먹었는데, 가지런히 접시에 담아 내가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앞으로도 맛있는 요리를 많이 배워서 가족 신문에 실을 수 있으면 좋겠다.
(6)봄 여행지: “봄나들이로 가 볼만한 곳”을 창간호 특집 기사로 정했다. 우리가 직접 여행했던 곳 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봄나들이 장소를 골라보았다. 우선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는 창덕궁. 다음은 세계적인 한국의 예술가 백남준 아트센터.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분당 율동 공원. 예전 여행지 얘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곳이 가보고 싶어졌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충청도 부여와 공주, 경기도 수원 화성, 남한산성 등을 꼭 가자고 아빠, 엄마가 약속했다.
(7)만화: 마지막으로 내가 만화를 그리기로 했는데,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다. 그런데, 봄나들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가족이 노트북에 저장된 여행 사진을 보고 같이 대화한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래, 바로 이 장면을 그리자!” 결심하고 ‘행복한 가족’을 만화로 그렸다.
토요일 저녁 처음 신문 기사 주제를 정하고, 신문을 완성하기까지 사흘이 걸렸다. 그동안 밥상에서, 자동차 안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행복한 가족’ 신문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글자체와 사진을 고르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아빠, 엄마와 내가 동등한 위치에서 일했는데, 작은 일을 결정할 때도 반드시 세 사람이 함께 의논했다. “공부해라”는 말 아니고도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생겨서 좋았다.
다음은 ‘행복한 가족’ 인터뷰이다.“완성된 가족 신문을 본 소감이 어떤가요?”
아빠: 우리 가족의 일상을 소박하고 자세하게 잘 썼네요. 사진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요.
엄마: 우리 가족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니까 유익하네요. 매달 만들어요!
나: 나는 책을 좋아하니까, 책 소개 코너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간식 코너도 좋아요. 곶감 치즈롤은 정말 맛있거든요!
이수진 기자 (당촌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