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새 편집인을 맞이하다.
어린이기자마당 2009-09-17

지난 9월 15일 오후 3시 무렵, 이동관 편집인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푸른누리 기자 29명이 부모님과 함께 청와대에 모였습니다. 새로운 편집인을 뵙기 위해, 전남 곡성 및 부산에서 온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할 기자들은 미리 모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질문을 적은 종이를 들고서, 머릿속으로 그 내용을 기억해보는 기자들도 보였습니다.


청와대 춘추관에 들어서다!


드디어 청와대 춘추관 입장.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전용 공간인 이 곳에, 푸른누리 기자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2층에 있는 브리핑룸이 이 날 기자회견 장소였습니다. 직접 가본 브리핑룸은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멋졌습니다. 높은 천장에 넓게 트인 공간에 책상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무척 큰 방패연 6~7개가 달려있었고, 정면에는 우리나라 전통 문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 단상이 보였고, 이 곳이 바로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푸른누리 기자들을 맞이한 것은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님이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에게는 푸우 비서관님으로 잘 알려진 분이시지요. 기자회견에 앞서 긴장하지 말고, 질문을 잘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김은혜 대변인이 깜짝 등장하셨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대변인의 등장에 기자들보다도 학부모님들이 더욱 놀라셨습니다. TV에서보다도 더욱 고운 외모를 지닌 김은혜 대변인은 어린이 기자들에게 “내 어릴 적 꿈은 현모양처였는데, 이렇게 벌써부터 꿈을 키우고 있는 기자들을 보니 대견스럽다”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브리핑룸에 앉아 있는 푸른누리 기자들의 어깨가 더욱 으쓱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시간인 오후 4시가 다 되어갈 때쯤, 어린이기자들의 뒤편으로 언론사 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자(성인)가 기자(어린이)들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후에 이동관 편집인은 성인 기자와 어린이기자 중 누가 더 기자회견 기사를 잘 쓰는지 겨뤄보자고 하셨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푸른누리 편집인 이동관입니다."


정확히 4시가 되자 이동관 편집인이 등장하셨습니다. 어린이기자들이 새 편집인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셨을까요. 환한 얼굴로 어린이 기자들을 향해 걸어오시며, 어린이기자들과 첫 대면을 하셨습니다. 지난 11개월간 청와대 어린이신문 푸른누리의 활약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영상을 함께 본 후,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이동관 편집인은 “신문사 입사 이후 꿈꾸던 편집인 자리를 청와대에 와서 이루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다.”라고 푸른누리 편집인이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23년간 기자로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이동관 편집인은 특별히 푸른누리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습니다. 이날 참석한 이휘원다니엘 기자가 쓴 헌법재판소 취재 기사를 언급하며, 푸른누리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았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이휘원다니엘 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 내용을 언급하는 이동관 편집인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기자들은 다양한 질문으로 이동관 편집인을 긴장시켰습니다. 김철균 비서관님이 긴장하시는 것 같다고 기자회견 도중 편집인께 농담을 건넬 정도였습니다. 당당하게 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태도에 이동관 편집인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습니다. 비밀임을 전제로, 대통령은 후각이 약한 것 같다고 살짝 귀띔을 해준 것입니다. 그 전날 술을 마셨어도, 그 다음날 대통령님을 봬도 별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시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찌되었건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모르는 사실을 푸른누리 기자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도 프로기자!

 

11개월간 기자로 활동해온 푸른누리 기자들은 어느덧 성인 기자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의 흐름을 파악하여, 미리 준비한 질문 내용을 상황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기자회견을 하며 느낀 점을 바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세정 기자(서울탑동초 6)는 “편집인님과 기자회견을 하다보니, 제 꿈이 홍보수석비서관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해 편집인을 비롯하여 좌중에 웃음꽃을 피우게 하였습니다. 또한 앞에서 나온 신문사 사장이라는 꿈 외에 다른 꿈이 있냐고 질문하여, “현재의 꿈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도록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것이다.”라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이 대답은 다른 언론에서도 관심있게 보도하였습니다.

 


편집인은 내년 전국의 모든 학교에 한 명씩 푸른누리 기자를 선발한다는 계획도 밝히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1,000명의 푸른누리 기자단은 제2기에는 6,000여 명으로 확대된다는 뜻입니다. 편집인은 청와대와 어린이를 연결하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인원을 늘리고, 질적으로 풍부한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른누리에게 “여러분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여러분이 아니면 보지 못하는 기사를 발굴해서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어린이만의 맑은 시각으로 본 정확한 세상 이야기를 푸른누리에 싣는다면 어느 신문보다도 더욱 가치있는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의미였습니다.


춘추관 기자들은 이렇게 일해요!


이렇게 50여 분간의 기자회견이 끝이 났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님과 이상휘 춘추관장님과의 다과회가 있었습니다. 취재를 하느라 힘들었던 기자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준비된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이상휘 춘추관장님으로부터 춘추관의 언론보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학부모님 역시 엠바고(embargo: 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가 걸려있는 그 다음날의 일정에 대한 관내 방송을 들으며, 흥미롭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춘추관을 나서기 전, 마감시간이 다가와서 정신없이 바쁜 청와대 출입기자실도 구경하고, 카메라 방송기자방에도 들어가서 영상전송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춘추관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이 날의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자 및 학부모님들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기사 작성을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새로운 편집인을 맞이한 푸른누리의 희망찬 발걸음이 시작된 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동관 편집인과 푸른누리 기자들이 함께 엮어갈 청와대 어린이신문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회견이 끝난 후, 푸른누리 클럽 게시판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 및 학부모들이 30여 건의 후기를 올려주었습니다. 부산 및 광주가 집인 기자들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게시판에 글을 남겨 이 날의 감회를 표현했습니다. 모두 기자회견이 좋았으며, 이동관 편집인의 자상한 답변에 감동받았다는 학부모님의 글도 있었습니다.

 

언론의 관심 또한 뜨거웠습니다.

10여개 언론사들이 푸른누리 편집인과 기자들과의 만남을 취재 보도하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취재한 푸른누리 기자 및 언론사 기자들은

편집인이 들려준 개인적인 이야기를 비롯하여 푸른누리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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