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과 쟁점은(1483)

청년취업 해법 ‘기술’에 있소이다
핵심과 쟁점은 2010-02-03

 



 

 

청년취업의 희망은 ‘기술’에 있었다. 청년취업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산학 연계형 교육이 있다. 현장 위주의 기술·기능교육을 배워 이와 연계된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는 것이다. 특히 전공 분야를 앞세워 취업하는 이공계 출신에 비해 취업의 기회가 적은 인문계 출신에게 산학 연계형 교육 서비스나 직업훈련은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12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4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010년 상반기에 경제가 회복되면 청년실업이 심각한데도 막상 현장에서는 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모순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문대나 지방대를 나와서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씨와 이 씨처럼 인문계를 나온 청년들이 기술, 기능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다. 지난해 노동부가 공식 집계한 청년실업자(15~29세 기준)는 32만5천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7.7퍼센트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술, 기능 등 전문 분야의 중소기업은 지난해 4월 16만3천명의 인원이 부족했다고 한다. 구직자인 청년과 구인업체인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대학 진학률이 83.8퍼센트에 이를 만큼 고학력화돼 있다는 점과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없어 막연히 중소기업 일자리를 회피하는 경향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기술·기능교육을 통해 중소기업 취업을 돕는 정책으로 청년들의 실업난 해소를 돕고자 한다.

그 선봉 노릇을 하고 있는 곳이 기술, 기능 위주의 현장교육을 바탕으로 취업까지 연계해주는 학교들이다. 



 


 

노동부 산하 특수 국책대학으로 실용적인 직업교육에 치중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11개 대학, 35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각 대학 취업률이 90퍼센트를 넘는다.

이곳은 특히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 입학자가 많다. 이들을 위해 융합형 기술인력 양성(Crossover Learning System) 제도를 만들었는데, 입학생들이 이전 대학에서 배운 인문계열 전공과 이곳에서 배우는 이공계열 전공을 접목해 단순 기능이 아닌 융합형 기술을 체득시킨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도 16년째 매년 90퍼센트가 넘는 취업률을 자랑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서정인 과장은 “전체 교육의 70퍼센트 이상이 실무교육에 집중돼 있다”며 “현장 적응력이 높아 기업들이 인력개발원 수료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더욱이 국비로 운영돼 경제적 부담도 덜어준다. 교육 훈련비, 교재·실습비 등이 없고 2년 교육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월 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한다.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1995년 시화국가산업단지 안에 설립된 4년제 공과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산업체 실무경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들의 취업난 극복을 지원한다.

‘프로젝트 실습’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규 교육과정.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산업현장에서 최소 4~8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취업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정규직 취업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제4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선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해소 대책’이 나왔다. 이 대책은 올해 당장 시행이 가능한 단기 대책과 현장 밀착형 대책 위주로 수립돼 청년과 중소기업 인력 매칭 44만명을 목표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직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훈련이 더욱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지역 산업체와 취업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개편해 5만5천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기로 계획했다.

노동부는 한국폴리텍대학과 기업 간 훈련협약을 체결해 고학력 청년실업자를 위한 취업 유망 분야를 마련해 6개월~1년 과정으로 대졸자 특별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노동부 고용정책과 김부희 서기관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업능력을 청년 구직자들이 갖출 수 있는 맞춤훈련을 통해 청년 취업난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청년중소기업일자리 전략팀을 운영해 지속적인 대책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이 대책과 별개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산업용 로봇제어, 항공기 정비 등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기술인력 2만명을 민간 훈련기관에 위탁 양성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국가 기간·전략산업 분야의 훈련을 실시해 관련 분야의 중간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훈련 후 평균 취업률은 77퍼센트에 달한다. 청년 구직자뿐만 아니라 현재 미취업 중인 사람 누구나 훈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훈련비가 전액 지원된다. 
 

 

ⓒ 위클리공감 /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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