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과 쟁점은(1483)

한러 정상회담… ‘전략적 협력동반’ 강화
핵심과 쟁점은 2010-09-16

 

제2차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9월 10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 초청으로 9월 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야로슬라블 시내 ‘아레나 2000’ 회의장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에너지·자원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 등 양국 공통 관심사항에 대한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그간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2008년 9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 및 러시아의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향후 구체적 협력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15년부터 매년 7백50만 톤씩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선박이나 북한을 거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과 ▲우리 철도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평화공동체의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고,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한 양국 정상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양국 관계 및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08년 7월 일본 도야코(洞爺湖)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그해 9월 러시아 방문,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러시아의 국정 과제인 경제 현대화에 대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창설했다.

기조연설에서 특히 글로벌 정보통신 시대의 민주주의 발전,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건강한 시민사회, 양극화 문제 대비 등을 역설한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러시아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경제 현대화에 대한 우리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단계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으로 밝힌 ‘공정한 사회’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윤리적, 실천적 인프라임을 설명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포럼의 주제인 ‘현대국가의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에 맞춰 국가 현대화 및 지식기반산업 발전 등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한국 대통령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앞서 러시아 방문 첫날인 9월 9일 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우주, 원자력, 자동차 분야의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푸틴 총리는 남북 관계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확대 심화되고 있는 데 만족감을 표하고 에너지·자원, 극동 시베리아 개발, 교역 및 투자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어 러시아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경제 현대화에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이 대통령은 향후 양국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푸틴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러시아 유력 경제인들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푸틴 총리와 만난 뒤 같은날 오후 6시부터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러시아 유력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러시아기업가연맹(RUIE)의 알렉산드르 쇼킨 회장, 알렉시 밀러 가즈프롬 사장,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세베르스탈 사장, 이고르 쥬진 메첼그룹 회장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유력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최근 가스 등 에너지자원 분야 이외에 자동차, 조선, 전력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경제 현대화 5대 분야(에너지 효율화, 원자력, 의료 기기·기술, 우주·통신, 전략정보기술)에서 양국 기업 간에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글·박경아 기자 / ⓒ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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