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6년동안 소중했던 내 짝꿍 초등학교
어린이기자마당 2011-02-24

 

요즘 각 학교는 졸업식이 한창입니다. 큰 가르침과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 울고, 웃으며 우정을 쌓았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기사에 녹아있습니다. -푸른누리편집진-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보고, 배우고, 느끼며 교훈을 얻었습니다.”

 

 

 

노오란 풍선을 손에 꼭 쥐고 학교에 입학할 때 선배 언니, 오빠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 저렇게 될까? 부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꽃다발을 주던 제가 꽃다발을 받는 학생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죠? 언니, 오빠들은 6년이라는 시간이 길다고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하면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기간은 참 좋은 시절이라고 하네요. 처음 입학 때부터 졸업까지....... 그리고 초등학교 생활의 Tip!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그랬구나, 연정아 힘내~!” 선생님의 댓글로 시작한 일기
“연정이가 많이 아팠겠구나. 빨리 나아서 신나게 뛰어놀자~!”
1~2학년 일기장을 꺼내 보면 그 날 그 날 일기 밑에는 선생님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일기 내용에 관련된 날도 있었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달아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그 때 매일매일 선생님의 댓글이 궁금해서 쓴 것 같습니다. 6년간 저와 함께 성장한 31권의 일기장은 초등학교 생활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일기를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만 쓰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10줄, 12줄을 채우는 것이 어려웠는데, 엄마께서 새로운 방법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일기를 쓸 내용이 없으면 어린이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기사를 골라 그 내용에 대해 일기를 써도 좋고, 동시를 지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재미있게 일기를 쓸 수 있었고, 습관이 길러지니 학년이 높아져도 일기만큼은 꼭 빼놓지 않고 썼습니다. 일기에 꼭 그 날 있었던 일만 작성하려고 하지 말고 그 날 내가 본 것, 그 날의 이슈에 대해 작성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추억 쌓기
제가 4학년과 5학년 때 뮤지컬 대회에 단체팀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선배와 함께 매일 연습하고 호흡을 맞췄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학원,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연습이 미루어질 때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있어 하나의 뮤지컬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대회에 단체로 나가면서 상을 받은 것보다는 서로 연습하면서 웃었던 기억, 즐거웠던 추억이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농구를 배우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가끔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농구가 끝나고 신나게 놀기도 하고...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하며 많은 추억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게 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다 친구들과의 추억이니까, 같이 하는 것은 참여하도록 해보렴.” 학교에서 요리 실습을 하다가 김치볶음밥이 모자라서 서로 뺏어 먹던 날, 서로 싸워서 울던 날, 생일 축하해주던 날,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날... 추억은 늘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지는 연필로 쓴 글씨가 아닌 유성 펜으로 쓴 글씨처럼 말입니다.


남은 초등학교 생활, 이렇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길 줄만 알았던 6년이라는 시간.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초등학교 생활은 매우 짧았습니다. 막상 졸업을 하려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졸업을 하면서 후배 여러분들에게 몇가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Tip 1! 학교 도서실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저는 영어학원과 취미로 하는 미술 외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 주로 학교 도서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주로 예체능을 배우고, 도서실에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고 그 날 풀 문제집, 일기, 독서록 등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많은 학교의 도서실에서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 도서실뿐만 아니라, 집 근처 도서관에서도 초등학생을 위한 교실 등을 열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시간이 없고, 많이 바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쉽습니다.

 


Tip 2! 취미활동을 찾아 나서보세요.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 활동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 풀 수 있는 것이 취미 활동이지요. 저는 유화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방과후학교에서 운영하는 악기나 운동, 노래, 춤 같은 프로그램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Tip 3! 공부는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실천해보세요. 저학년 때는 숙제나 공부의 양이 얼마 많지 않아 못 느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의 난이도도 높아집니다. 그럴 때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양을 정해놓고, 그 다음에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모든 내용을 교과서 속에 필기를 했는데, 따로 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보름 전에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국어나 수학은 평소 실력을 다시 점검해보고, 사회나 과학 같은 암기 과목은 자신이 직접 설명하면서 되짚어보는 방법을 활용했는데 여러분만의 방법을 찾아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초등학교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어린왕자의 지은이 생택쥐페리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초등학교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도 금방 금방 흐르기만 했습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이나 친구들과 하고 싶었던 일도 초등학교 때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방학 동안에는 평일에 놀러가지 못했던 놀이공원에 가도 좋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1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지 말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없어지는 것은 시간입니다. 공부량, 숙제량이 많아지다 보니 자유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후배 여러분, 초등학교 시절에 체험학습, 문화탐방, 여행을 많이 다녀오시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서 초등학교 때 그 기초를 충분히 다져 놓으면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을 때 그 시간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푸른누리 가족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노연정 기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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