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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린이기자마당 2012-02-20
나눔이 아름다운 것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가 마음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소아암환자를 위해 긴 머리카락을 기부한 정혜린 기자의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은 김민주 기자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아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푸른누리편집진-

소아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2011년 3월에 발행된 제55호 푸른누리 신문을 보았나요? 기자는 그때 정혜린 기자의 ‘소아암 환우를 위한 아름다운 변신’이라는 기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자는 5학년 때부터 머리를 길렀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기 전에는 머리카락의 길이가 팔꿈치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2월 3일, 졸업을 앞둔 저는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30가닥의 희망 나눔 어머나 운동’에 참여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머나 운동’이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기자는 소아암 투병중인 친구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머리카락을 기부(모발 기증)할 때에는 정해진 기준이 있습니다. 먼저 모발의 길이는 25cm 이상,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건강하고 굵은 모발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파마를 하셨다고 해도 따로 스트레이트파마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를 자를 때에는 집에서 자르는 것보다는 미용실에 가서 잘라달라고 하면 더 쉽게 자를 수 있습니다. 기자는 미용실에 가서 잘랐는데 기자의 머리를 잘라준 미용사 언니도 기부를 한 적이 있다며, 고무줄로 묶는 것까지 다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머리는 25cm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옆머리는 뒷머리보다 더 짧기 때문에 가장 긴 머리를 기준으로 26~28cm정도는 잘라야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자른 머리카락을 봉투에 넣는데, 담을 때에는 머리카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고무줄로 묶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봉투에 기증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면 됩니다. 머리카락을 보낼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26-7번지 오벨리움 5층 가발 지원 사업 담당자 앞 (우 121-887)’입니다. 이때 봉투 속에 편지까지 써서 넣는다면 소아암 환우들이 몇 배의 감동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십니까? 먼저 한국백혈병 소아암 협회로 택배나 우편을 이용해서 모발을 발송합니다. 주소는 앞서 적었던 곳으로 보내면 됩니다. 그리고 협회에서 모발이 접수되면 수령전화 및 감사장이 발송된다고 합니다. 기자의 경우 모발이 접수되고 감사장이 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면 가발제작(하이모나 펠리아 가발 등) 업체로 기증한 모발이 다시 발송됩니다. 가발에 적합하도록 모발을 가공하고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두상에 맞게 제품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모두 걸친 뒤, 드디어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에게 가발이 전달된다고 합니다.  

 


기자도 미용실에 처음 갈 때는 가는 도중 애써 기른 머리카락이 아까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3일 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습니다. 막상 머리를 자르려니 ‘긴 머리였다가 갑자기 단발로 변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친구들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네 머리는 밥 잘 먹고 잘 자면 계속 기는 머리카락이지만, 소아암 친구들은 기르고 싶어도 기를 수 없으니 중학교 가는 김에 단발머리를 해 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소아암 친구들의 최대 걱정은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 받는 것보다도,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아암 친구들은 밖으로 나가면 답답해도 계속 모자를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자를 벗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이 겁나 바깥으로 나갈 자신감마저 사라진다고 합니다.


푸른누리 기자단 여러분, 머리가 긴 여자 친구들은 한번쯤 저처럼, 또는 정혜린 기자처럼 머리카락을 길러 아픈 소아암 친구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남학생이어서 직접 기부하지 못한다면 메신저 등에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를…….’이라고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의 어머니께서 기자의 사진을 찍어 핸드폰에 올렸더니, 어머니의 친구들이 보시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몇 마디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에 대해 알리는 일종의 캠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더 궁금한 자료나 내용이 있으시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http://soaam.or.kr/)에서 찾아보길 바랍니다. 밥 먹고, 자고 일어나면 계속 자라는 머리카락. 소아암 친구들의 자신감과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혜린 기자의 ‘소아암 환우를 위한 아름다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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