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서울에 있는 3.1 운동의 흔적을 찾아서
어린이기자마당 2012-03-02
지금으로부터 93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정오, 탑골공원에는 만세운동이 울려 퍼졌습니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서울은 몰라보게 변했지만, 곳곳에 3.1운동의 흔적들은 남아 있습니다.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기자를 따라,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세요. -푸른누리편집진-
 

서울에 있는 3.1 운동의 흔적을 찾아서

93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정오, 탑골공원에는 만세운동이 울려 퍼졌다. 어느덧 9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서울은 대도시로 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3.1운동의 흔적들은 서울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이번 3.1절을 맞아서 종로에 남아있는 그 흔적을 취재하고 3.1운동의 의미와 장소들을 역사 시간대 별로 정리해 보았다.
 

 

 

먼저 3.1운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가 파리에서 열렸는데, 미국 대통령 윌슨은 회의에 참석하러 가면서 식민지들의 독립을 강조하는 민족자결주의가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을 접한 식민지 국가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우리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하였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인 유학생들은 도쿄에서 조선 청년 독립단을 조직하여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독립 선언서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를 들은 민족 지도자들은 손병희를 중심으로 33인의 대표를 뽑아 독립 선언서를 작성하고 계획했다. 서울에서는 33인의 민족 대표들이 3월 1일 정오에 태화관에서 독립 선언서를 발표했다. 같은 시각에 학생과 시민들은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5월 초순까지 계속되었다.


중앙고등학교는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3.1운동에 대한 계획을 세운 곳이다, 그리고 순종황제가 죽은 1926년 6월 10일에도 6.10만세 운동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모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서 일본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본 기자가 취재를 갔을 때도 많은 일본인들이 있었다.
 

 

 

인사동 입구에 있는 승동교회는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의 학생 대표들이 이 교회에 모여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누어주면서 독립 운동을 전개하였던 곳이다. 이 교회는 1893년 미국의 새뮤얼 무어 목사가 세운 교회이다. 건물은 1912년 완공되어서 약간의 수리를 거친 뒤,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1895년에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났던 것을 생각하면 승동교회는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계사 뒤 쪽의 수송공원에 위치해 있는 보성사는 딱 들어보기에는 절이 연상된다. 본 기자도 처음엔 그렇게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천도교 관련서적을 출판하던 곳이었는데, 독립선언서를 인쇄하여서 배포하였다. 지금은 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태화관은 우리나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원래 33인이 모이기로 했으나, 몇 명이 결석하여서 다 모이지 못했다. 지금은 태화빌딩으로 바뀌고 터만 남아있지만 태화빌딩 안에 들어가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기록화와 독립선언서가 걸려있다. 태화관에서는 독립운동가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면, 탑골공원은 학생이나 할아버지 등 많은 세대들이 만세를 불렀던 곳이다. 여기서 만세운동이 시작되었으며, 점점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춥고 바람부는 날씨 때문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강00은 이번 3.1절에는 탑골공원에서 아주 의미있는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눈에 띄지 않는 유적지를 찾는데 힘들었다. 근처를 헤매며 주위 상인들에게 물어물어 그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본 기자는 이렇게 3.1운동의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우리 민족이 독립을 얼마나 갈망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치 3.1운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속에 본 기자가 들어와 있는 듯했다.

우리가 바쁘게 목적지만 생각하고 종로를 다니다 무심코 지나친 곳이 많다. 혹시 종로를 가게 된다면 기념비나 비석을 눈여겨보며, 옛날 우리 조상들이 독립을 얼마나 애타게 바랐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김동욱 기자 (서울화곡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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