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노벨상수상자 ‘루이스 J. 이그나로 교수님’
어린이기자마당 2010-11-04
청와대 어린이기자가 이번에는 노벨상 수상자 루이스 J. 이그나로 교수를 서면 인터뷰했습니다. 스스로 직접 일궈낸 취재기사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무척 밝아보입니다.-푸른누리편집진-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1901년에 제정되었다. 해마다 물리학·화학·생리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의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수여한다.


수상식은 노벨의 사망일인 매년 12월 10일에 스톡홀름에서 거행되는데, 소개자는 수상자의 모국어로, 추천사는 스웨덴어로 하며, 보통 스웨덴 국왕이 시상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평화상은 같은 날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시상한다. 수상자는 시상식 후 6개월 안에 수상업적에 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강연 내용의 저작권은 노벨재단에 귀속된다. 상은 금메달, 상장, 상금으로 구성된다. 상금은 한 부문의 수상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부문의 상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노벨상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노벨상수상자에 대한 취재를 준비하고 있던 중에, 2010년 10월 20일에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에서 199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J. 이그나로 교수님의 강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음날 인터뷰를 하러 갔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급하게 떠나셨기 때문에, 이그나로 교수님과 공동연구를 하시는 건국대학교 의학대학원 신찬영 교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아 서면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미국의 UCLA대학 루이스 J. 이그나로(Louis J. Ignarro)교수는 산화질소(NO)가 심장혈관계에서 신호 전달 분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건강과학센터의 로버트 F. 퍼치곳(Robert F. Furchgott),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의 페리드 무래드(Ferid Murad)교수와 함께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하신 분이다.
　
이그나로교수는 연구를 통해 살아 있는 생물체에서 기체 물질이 신호전달분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1941년 3월 31일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약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그나로 교수님의 연구는 우리 인류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분야이다. 그런 훌륭한 분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서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Q(기자): 먼저 지난 1998년에 노벨상을 받았을 때의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교수님): 처음에 전혀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비행기에 오르려고 할 때 동료교수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완전히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에 내리는데 기자들이 수백명이 몰려들어 실감할 수가 있었다. 나폴리는 나의 아버지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특히 느낌이 남달랐다.
　


Q(기자): 선생님께서 노벨상을 받게 된 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교수님): 나이트로글리세린과 비슷한 심장에 쓰이는 약이 어떻게 심장에 좋은 것인지를 연구하면서 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치료법이나 진단을 하는 방법 등이 개발되는 것이다.
　


Q(기자): 노벨상을 수상하시기 전과 수상하시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교수님): 엄청 바빠진 것이다. 아마 10배 이상 바빠졌을 것이다. 강연을 많이 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건강이나 음식, 운동의 중요성을 말하고, 노벨상을 받음으로써 과학 분야에 끼치는 영향도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Q(기자): 미국은 많은 분야에서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하였는데 그런 힘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A:(교수님): 국력이다. 국력이 있으니 지원도 그만큼 많다. 미국의 경우는 대학원은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이공계, 자연과학의 장학금은 등록금 외에 용돈까지 쓸 정도로 풍부하다. 그만큼 연구비가 풍부하니까 연구에 집중할 수가 있고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Q(기자): 한국에는 기초과학분야인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합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A:(교수님): 한국은 정부연구소나 기업연구소 등에 지원하는 것이 외국에 비해 부족하다. 지원과 대우가 좋아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풍부한 연구 성과가 나오게 되어 있다.
　
Q(기자): 한국은 기초과학분야에서 노벨상수상자가 없는데 한국의 수준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A:(교수님): 한국의 발전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건국대 신찬영교수님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는 것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Q(기자): 한국에서는 언제쯤 노벨상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A:(교수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많은 세미나 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그런 행사 후에 행사로만 끝나고 사후 대책이 없이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쉽다. 토론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대책을 세워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벨상이 언제 나오는 것보다 어떻게 노벨상수상자가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Q(기자): 교수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A:(교수님): 나의 부모님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분이시지만 나를 교육시킬 때는 한번도 야단을 치거나 때리신 적이 없다. 그만큼 좋은 분위기에서 나는 화학자나 자동차수리공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의 격려로 계속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약의 성질 등을 연구하는 약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Q(기자): 노벨상에 대해 궁금해 하고 노벨상을 받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는 한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교수님): 좋아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벨상은 몇 십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에 매달려 얻어지는 것이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벨상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남들이 해 놓은 일보다 처음으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라이트형제보다 더 우수한 비행기들을 만든 사람들이 많지만 처음으로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가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야 한다. 노벨생리의학상의 경우는 인류복지나 건강의 증진에 대한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이므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인류복지에 많은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
　

노벨상수상자인 이그나로교수님의 인터뷰 말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연구자들은 산화질소에 관한 지식이 심장병이나 쇼크, 암의 치료 등에도 의학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산화질소의 생성을 분석하는 테스트는 천식과 같은 폐질환, 대장염과 같은 장질환 등의 진단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기자는 노벨상수상자인 이그나로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결국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창의적인 교육을 통해 인류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 노벨상수상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유진 기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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