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세계 아동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어린이기자마당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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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아동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장 저마틴 위원장을 푸른누리 기자단이 만나보았습니다. 아동 권리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던 유엔아동권리위원장과 함께하는 어린이기자회견 현장으로 지금 함께 떠나보아요!-푸른누리편집진-
세계 아동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국적과 개성을 가진 귀여운 아우인형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건물이다. 지난 4월 26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푸른누리 기자를 포함해 총 세 팀의 어린이 기자단이 모였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장 저마틴 위원장과의 기자회견을 위해서였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국가들이 비준한 아동권리협약(아동의 권리를 보호, 증진, 발전시키는 협약)을 잘 지키는지 감독과 평가를 하는 곳이다. 장 저마틴 위원장은 국적은 스위스로 2011년 5월부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자회견 내내 통역을 맡은 이양희 국제인권센터 대표이사는 전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였고(2007~2011), 현 위원장인 장 저마틴 위원장과는 오래된 친분이 있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지휘를 맡았었고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이양희 대표이사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
장 저마틴 위원장은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동인권에 대한 실태, 장애아동 인권보호, 학교폭력 문제 등 요즘 한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해주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jpg)
Q.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국가들이 비준한 아동권리협약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감독한다. 그런데 국가들은 어떻게 해야 협약을 잘 지킬 수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국가들이 좀 더 권리실현을 할 수 있도록 ‘일반논평’이라는 방법을 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같은 것이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큰 회의를 연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각 나라의 대표들이 와서 이것에 대해 서로 논의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회의를 하게 된다.
Q. 유엔아동권리협약은 국제협약 중 가장 많은 국가의 비준을 받은 조약인데 미국과 소말리아만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미국이 비준을 하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세 가지 이유를 말하자면, 예전에는 미국 법에 미성년자 사형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인 갈등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위원회에는 아동권리협약이 있고 두 개의 선택 의정서가 있다. 하나는 ‘무력분쟁의 아동을 위한 선택의정서’이고, 또 하나는 ‘아동성매매 성폭력에 대한 선택의정서’인데 미국이 이 두 선택의정서는 다 비준을 했다. 그러니 엄격히 보면 아동권리협약에 대한 비준은 안했지만, 미국이 아동권리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권리협약을 완전히 비준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소말리아의 경우는, 현재 정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준하지 않은 것이다.
Q. 북한은 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하였나요? 북한의 현재는 어떠한가요?
A. 전 세계적으로 193개국이 아동권리협약에 비준했고 북한도 비준하였다. 북한 어린이 문제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UN에서 보면 비준국가이기 때문에 여기 대한민국에 와서 다른 나라에 관해 자세하게 얘기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Q. 어린이의 4가지 기본권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중 가장 지켜지지 않는 권리는 무엇인가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아동의 의견존중이다. 참여권이라고 얘기하는데, 예를 들면 스위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아동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법원의 재판과정을 봤을 때 아이들의 목소리는 10% 정도에 그친다. 즉, 10명 중 한명 밖에 듣지 않는다. 게다가 행정절차에서는 더 많이 듣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동의 의견 청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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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의 아동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한국의 아동에게도 분명히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조금 더 노력을 해줘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모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Q. 한국 아이들은 세계의 아이들과 비교해볼 때 어떤 대우를 받고 있나요?
A. 우리는 나라들을 서로 비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국가마다 역사, 전통, 경제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점수를 매기는 것처럼, 나라의 순위를 매기지는 않는다. 단 그 나라가 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5년마다 보고를 받고 심의를 한다.
Q. 장애를 가진 친구를 다른 아이들이 놀리거나 괴롭힐 때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잘못된 태도이다. 우리와는 다르다고 느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장애아동을 많이 놀리게 된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공감, 즉 그 아이의 마음과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며 용기를 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놀리는 아이들에게 “그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가 친구들에게 좀 더 적절한 방법으로 대할 수 있도록 얘기해주어야 한다.
Q. 장애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아동들도 아동이라는 것이다. 이 아동들도 지켜질 수 있도록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태도와 편견이 바뀌어야 하고, 유아기 때부터 가정에서도 차별이나 폭력이 없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지역사회에서도 우리 모두가 장애인 권리의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Q. 한국에서는 지나친 교육열로 어린이들이 많은 학원을 다니는데 형편상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아동권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권리가 두 개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이다. 교육을 통해서 우리가 더 발전하고 나은 직업을 갖고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두 번째는 놀 권리인데, 여가시간을 향유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한국은 놀 권리를 너무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놀이를 통해서 균형 잡힌 사고와 태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을 인정하는 태도들도 놀이를 통해서 형성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뿐만 아니라 놀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야한다.
Q. 최근 한국에서는 학교폭력 문제가 많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다른 나라의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좋은 사례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학교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간단한 해결책은 이 자리에서 말하긴 힘들지만, 중요한건 아동폭력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우리가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폭력은 폭력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첨단기술이 발달해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에게 권리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면 폭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한국에서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만약 부모 중 한국인이 없을 때는 자녀가 자신의 나라로 보내지고, 아플 때 병원의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한국에만 다문화 가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전 세계에 다문화 가정이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교육, 의료적인 혜택을 못 받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특별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이주가족 모두 한국에 살고 있는 동안에 아이들이 교육, 의료혜택은 물론 다른 권리보장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조금 더 앞장서서 지켜줘야 할 것 같다.
Q. 한국은 매년 5월5일이 어린이날입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고 싶으세요?
A. 세 가지 선물을 주고 싶다. 먼저 여러분의 건강, 두 번째는 갈등과 분쟁 없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삶, 세 번째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선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어린이 중에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A.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은 화려하고 편안한 직업이 아니다. 우선 호기심이 많아야 하고, 여행을 많이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한다. 공부도 많이 해서 학업능력이 좋아야 하고, 외국어도 잘 할 수 있어야 하며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내심이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해야 한다. 또 자기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한다.
요즘 심각한 문제인 학교폭력과 따돌림 문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다. 또한 ‘우리가 직접 공감해주고 용기를 줘야한다.’는 장 저마틴 위원장의 말에서 아동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또한 장 저마틴 위원장은 “14세부터 18세까지 라디오 방송국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성인이 되어서 기자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법을 공부하여 변호사와 소년법원판사로 활동하였고, 지금은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고 하며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어린이 기자 활동이 꿈으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여러분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어린이 기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기자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3가지 특성이 있어야 한다. 호기심, 생각을 정리하고 종합하는 사고,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며 기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다..jpg)
세계에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동이 지금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신에게 인권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아동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아동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장 저마틴 위원장을 비롯한 유엔아동인권위원회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엄세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