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위안부할머니가 전재산을 기부하셨습니다.
- 어린이기자마당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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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어렵게 모아온 돈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장을 쓴 분이 있습니다. 일제시절 위안부 생활로 아픔을 겪었던 황금자 할머니입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이루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기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푸른누리편집진-
이 기사에서 소개해드리는 할머니의 사연을 읽고 보다 많은 이들이 다시 한 번 기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많은 기부를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얼마 전 마을 소식지를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연은 위안부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 동네인 서울시 강서구에 살고 있는 황금자(87) 할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할머니는 지난 2010년 7월 은행예금, 임차보증금 등 재산 모두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매월 지급되는 국민 기초생계비와 일본군 위안부 지원금, 노령연금 등을 모은 돈과 폐지와 빈 병을 주워 저축한 돈 3000만 원을 강서구 장학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습니다.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위안부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에서도 전 재산을 기부한다니 매우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강서구청에 전화로 황금자 할머니 소식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한 평생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고, 3년 뒤 다시 간도 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습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맞아 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10살 때 죽고, 그 후로 할머니는 홀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우며 점심은 인근 복지관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겨울 난방비도 아껴가며 평소 검소하게 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모은 돈과 정부에서 매달 지원하는 280여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아껴 지금껏 장학금으로 기탁한 금액만 총 1억 원입니다. 2006년,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각각 4천만 원, 3천만 원, 3천만 원을 기탁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7월엔 3차례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되어 정부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습니다. 황금자 할머니는 강서구 자원봉사자에게 의미 있는 곳에 써 달라고 기부를 시작하면서도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할머니를 직접 뵙지는 못 했습니다.
현재 황금자 할머니는 노환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어 음식도 섭취하지 못하는 등 매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강서구는 할머니가 돌아가실 경우 강서구 조례에 의거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요즘, 지출이 많아지는데 사실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 주면에 너무나 어려운 사람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들의 손을 잡아주는 고마운 분들도 모두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황금자할머니께서 조금이라도 건강이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세경 기자 (서울등마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