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사랑의 동네, 꽃동네 피정
어린이기자마당 2010-10-21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톨릭 피정을 통해 어린이기자들이 장애체험도 하고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나눔을 통해 느낀 소중한 기쁨을 어린이기자가 전해드립니다.-푸른누리편집진-
 


 

 

꽃동네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로 오웅진 신부님이 설립하신 종합사회복지시설입니다. 꽃동네를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양로원, 고아원, 복지시설 등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꽃동네가 설립된 배경을 보면 여느 시설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꽃동네를 말하려면 두분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오웅진 신부님과 거지 최귀동 할아버지입니다.
 

꽃동네는 오웅진 신부님이 구걸 하는 최귀동(베드로) 할아버지를 우연히 만난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 신부님은 정신도 몸도 온전하지 못한 거지 할아버지가 다른 거지들의 음식을 얻어다 주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껴 지금의 꽃동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꽃동네의 표지모델은 최귀동 할아버지입니다.


 

이 꽃동네에서 10월 1일부터 이틀간 청와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피정이 있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피정은 어떤 것일까, 꽃동네 피정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처음 꽃동네에 가는 기자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을 때, 가보라고 추천하신 건 엄마였습니다.


저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단지 불쌍한 분들이 계신 곳으로만 생각하고 봉사활동도 해 볼 생각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과 그곳에 도착했을 때 본 꽃동네의 모습은 조용한 동네 같았습니다.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고 꽃도 있어서 꽃동네라고 이름이 붙여진 줄 알았습니다.


 

꽃동네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 했는데 그 중 임사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있어서 모범을 보이려 임사체험을 했는데, 살아있는 내 손으로 유언장을 쓰고 관속에 들어가 누워보고나니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좋다는 걸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정말 힘들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경험에 보세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몸을 갖고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운아라는 걸.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임사체험이 끝나고 장애 체험을 했을 때는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시각장애 체험만 했는데도 비틀비틀 걷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거든요.


눈이 안보이는 것도 이렇게 불편한데, 꽃동네 계시는 가족들은 얼마나 불편하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꽃동네 가족분들 중에는 장애인이 많습니다) 원해서 그렇게 되신 것도 아닌데 하는 안타까움과 생활이 불편하실 것 같은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봉사활동을 하러 ‘애덕의 집’에 갔을 때 정말 한마디로 황당했습니다. 애덕의 집은 정신병에 걸리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계시는 곳인 것입니다. 저는 여태 이런 가족들 같은 사람들을 아주 안좋게 봐왔습니다. 정말 싫어했지요. 그런데 그분들은 기자단들이 오니까, 너무 좋아하고, 손도 끌어 당기고, 머리도 묶어주고, 심지어 저희가 하는 봉사활동을 도와주기까지 하셨습니다.


 

어쩌면, 오웅진 신부님께서 힘들 때가 한번도 없었다고 하신 것이 하느님과 함께 하심도 있겠지만, 이렇게 따뜻하신 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하나도 안 힘드셨나 봅니다. 저 역시 싫어했던 선입견은 그 분들과 대화하고, 나눔을 함께 하면서 사라지고 오히려, 그분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나눔을 배워서 온 것 같습니다.

 

 

꽃동네 입구에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란 글귀가 최기동 할아버지의 정신이 여전히 남아 우리에게 사랑을 배워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꽃동네 피정을 끝내고, 노약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해야 하며, 그 나눔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먼저 다가가 작은 나눔으로 행복을 느끼세요.

최진 기자 (인천부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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