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미르와 드래곤
- 어린이기자마당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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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임진년, 용의 해를 맞아 푸른누리 기자들이 풍부한 상상력, 동심을 뽐내보았습니다. 열두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 ‘용’의 신비로움과 전설, 내가 생각하는 상상의 동물 등 흥미로운 ‘용’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아요! -푸른누리편집진-
2012년, 드디어 용의 해가 다가왔다. 용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신화와 전설, 판타지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순우리말로 ‘미르’라고 부르는 용을 우리 조상들은 귀한 동물로 여기며 사람에게 상과 벌을 주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용꿈을 꾸면 아들을 낳거나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용을 임금에 비유했는데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 임금님의 옷을 ‘곤룡포’라고 부르며 신성시하였다. 이렇듯 용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양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서양에서는 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실제 동양과 서양의 용은 그 모습부터 많이 다르다. 동양의 용은 날개가 없는데 서양의 용은 날개가 있다. 또 동양의 용은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다니지만 서양의 용은 불을 뿜어댄다. 동양의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라는 구슬은 하늘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데, 이 여의주를 사람이 갖게 되면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 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용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우선 동양에서 용은 신비롭고 귀한 동물이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용은 물에서 살기 때문에 물에 관한 모든 일을 주관하는 수신으로 믿었다. 또 비를 내리게 하거나 바다에 풍랑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흉년이 들면 왕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거나 어부들이 배타기 전 파도가 잔잔해지기를 바라며 제를 올렸다. 우리나라 설화인 ‘토끼와 거북이’, ‘심청전’ 등에 나오는 용왕님도 바로 이 용이다.
하지만 동양의 용과 달리 서양의 용은 잔인하고 멍청해서 사람에게 해를 주거나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상상의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마녀가 용으로 변해 왕자와 싸우는 장면처럼 서양에서는 용은 나쁜 동물로, 용을 무찌르는 기사는 용감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최근에는 용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내년 2012년에는 용의 기운으로 임신과 출산을 하는 사람이 많아 유아용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진년의 ‘임(壬)’자가 검정색을, ‘진(辰)’자가 용을 의미하기 때문에 흑룡의 해라고 하여 검정용이 새겨진 제품과 악세사리가 있다고 한다. 본 기자의 어머니가 학생이던 1988년도 용의 해였는데, 그 시절에는 부모님께 용무늬 반지를 해드리면 오래 사신다고 해서 너도나도 용돈을 모아 반지를 해드리는게 유행이었다고 하셨다.
2012 용의 해를 맞이하면서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듯 모두가 자기 꿈을 향해 열심히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서연 기자 (대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