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애견에 대한 책임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 어린이기자마당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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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기다려!” “짖지마!” 사람의 말에 반응하는 애견들을 보면, 어떻게 훈련되었을까 신기합니다. 말썽꾸러기 강아지들도 이 분 앞에서는 척척 말을 잘 듣는다고 하지요? 이웅종 애견훈련소장을 만나, 애견을 사랑하는 법, 훈련 비법을 배워보았습니다! -푸른누리편집진-
12월 30일 푸른누리 기자단이 이삭애견훈련소에서 이웅종 소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이웅종 소장님은 TV 동물농장의 ‘개과천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애견 행동 교정의 달인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애견 훈련사이면서 화성시에 있는 이삭애견훈련소의 대표입니다. 기자단이 방문한 시각에도 이삭애견훈련소는 많은 문제견들이 머물며 문제 행동 교정 프로그램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웅종 소장님께 애견을 사랑하는 독자를 대신해 여러 질문을 했습니다."이웅종 소장님께서 개를 좋아하게 된 사연과 애견훈련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충청남도 천안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개집에서 잠을 잘 정도로 개를 사랑하였고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23년 전, 충남 천안농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목장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축산과를 전공했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을 때 군견이 훈련을 받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은 생각에 자신의 꿈을 찾았습니다."
"동물 농장을 보면서 문제견들이 소장님만 만나면 환골탈태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많았습니다. 모든 애견훈련법을 소장님이 직접 개발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원래 존재하는 것인가요? 만약 훈련법을 직접 개발한 것이라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말씀해주세요.""제가 지금 시키고 있는 훈련 방법이 무조건 다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본,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반 사람들이 개들을 훈련시키고 있었고, 고수 훈련사처럼 무척이나 훈련을 잘 시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때 선진국들의 훈련법을 더욱 잘 적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계속하였고, 마침 TV 동물농장의 ‘개과천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 행동이 있는 애견들을 훈련시키면서 훈련법이 소개된 것입니다. 개를 훈련시키려면 정말 애견을 사랑하고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또한 개들의 행동 특성을 먼저 알고 있으면 문제 행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동물농장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말썽꾸러기 애견들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소장님도 행동교정에 실패한 애견이 있었다면 어떤 애견이었는지 말씀해주세요. 만약 없었다면 가장 훈련이 힘들었던 애견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달봉이’라는 애견을 훈련시킬 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달봉이는 꼬리를 치면서 반기는 행동을 하다가 갑자기 무는 행동을 했죠. 개의 일반적인 습성과 달라 훈련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개는 한 번 무는 경험을 하면 계속하려는 습성이 있기에 통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인들이 개의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경우는 훈련을 시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견주님들도 애견 훈련에 협조를 해줘야 합니다."
"부모님은 가끔 제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사랑의 매’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말을 듣지 않는 애견에게 사랑의 매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애견에게 사랑의 매가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훈련을 할 땐 칭찬과 야단으로 나뉩니다. 때리기나 협박 등을 하는 것은 애견에게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바른 훈련을 시키는 것에 어긋납니다. 때리기나 협박 등을 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고,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만약 때린다면 애견이 더 흥분해서 훈련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우리집 애견은 사료를 먹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엾다고 생각하여 제가 먹는 음식들도 주었지만, 배가 고프면 알아서 사료를 먹겠지 싶어서 아무것도 주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애견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런 애견의 경우 주인의 잘못이라고 봐야겠지요. 사람들이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이 일정한 시간에 사료를 먹는 식생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 정확한 시간에 일정한 사료의 양을 줘야 합니다. 또 사료를 먹고 소화가 된 후에 간식을 줘야 합니다. 문제견의 행동을 고치려고 아무것도 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했는데, 사료를 줬는데도 약 10분 이내 먹지 않는다면 사료를 치웁니다. 그러면 다음 사료 시간을 기다리게 되어 스스로 먹게 됩니다. 그래도 문제 행동이 교정되지 않으면 훈련소에 맡겨주세요.(웃음)"
"최근에는 상근이 같은 애견스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몸값도 유명배우 못지 않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요. 반면에 유기견 문제도 심각한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유기견들을 훈련을 시켜서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한다면 사람도, 애견도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견에 대한 소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네. 상근이 같은 애견스타들은 역할극이나 CF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전체 애견스타들의 70~80% 정도를 우리 훈련소 출신 애견들이 소화하고 있습니다. 애견들 각자 특징이나 특성에 따라 역할을 가지게 되는데 유기견들을 훈련을 시켜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한다는 의견은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견들은 자신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모든 개를 사랑해줘야 하죠. 모두가 사랑해줘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유기견들을 다 훈련시키는 것은 힘이 무척 들지만 유기견들도 사랑해주고 관심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웅종 소장님이 훈련시키는 애견 중에서도 방송에 자주 나오는 개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개들이 있을 텐데요. 방송에 내보내시는 개들을 선발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또 출연료가 높은 개일수록 밥이나 침실 등 더 대우를 잘해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방송에 내보내는 개들을 선발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방송의 캐릭터에 맞는 개들을 선발하죠. 또 출연료가 높아도 더 대우를 잘하진 않습니다. 물론 야간 작업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개에게는 영양제 등을 주기는 합니다만 사람이 평등한 것과 같이 개들도 평등합니다."
"소장님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텐데요. 애견들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가요, 아니면 토끼같은 자식들을 가르치는 것이 더 쉬운가요?"
"교육시키는 것은 개가 더 쉽죠. 어린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고 행동들을 관찰하는 것과 같이 개들도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사람처럼 애견들을 훈련시키는 데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예를 든다면 애견이 짖고 있는 상태라면 ‘짖어!’라고 해서 칭찬과 애견 간식을 줍니다. 이렇게 잘 하는 것부터, 칭찬하는 것부터가 훈련의 시작합니다. 그리고 틈틈히 집에서도 쉽게 훈련을 시키면 좋습니다. 간식을 줄 때에도 ‘기다려, 올라가, 내려가’ 등의 훈련을 시킬 수 있지요."
"이웅종 소장님처럼 미래 애견훈련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소장님이 더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애견훈련사로서 동물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또 미래의 애견훈련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애견에 대해 책임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애견을 더 사랑해주고 많은 관심을 줘야 합니다. 또 훈련을 할 때에는 칭찬이 기본이랍니다. "
푸른누리 기자들은 이웅종 소장님과의 금같이 귀한 인터뷰 시간을 통해 애견을 키우려면 생명에 대한 책임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뜻 깊은 애견 훈련 관람 및 조련 체험 시간을 통해 날센 세퍼트의 멋진 재주와 유명 애견 스타인 ‘상근이’를 만났습니다.
기자들은 ‘상근이’와 함께 기념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근이’는 소장님의 "엎드려" 라는 지시에 곧장 잘 엎드리고 "일어나"라는 지시에도 벌떡 잘 일어났습니다. 이런 훈련을 꾸준하게 계속 시킨 이웅종 소장님의 강한 의지력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며 값진 인터뷰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권나현 기자 (서울마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