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이스탄불 문화원에 가다
어린이기자마당 2012-06-05
메르하바! 터키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지구촌 시대를 맞아 전국에 있는 해외문화원으로 푸른누리 기자들이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형제의 나라인 터키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매력적인 터키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문화원으로 함께 가요! -푸른누리편집진-
 

이스탄불 문화원에 가다

자율휴업일인 5월 7일 월요일, 서울에서 터키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문화원에 다녀왔다. 이스탄불문화원은 한국과 터키의 활발한 상호교류를 위해 1998년 터키인이 설립했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이며, 이스탄불은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로 유럽과 아시아 경계에 놓여 있다. 그래서 유럽과 아랍의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스탄불문화원은 대로변을 벗어난 골목길에 아담한 2층집을 개조해 꾸며져 있었다. 터키 국기가 걸려 있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쳐버릴 정도로 평범해 보였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터키에 온 것처럼 이국적이고 낯선 느낌이었다. 정원이 내다보이는 1층 거실은 터키에서 가져온 물건들로 꾸며져 있었다. 소파를 덮은 담요, 바닥에 깔린 카펫, 벽에 걸린 그림 등에서 터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터키 서쪽의 에게해 내륙지역에 위치해 있는 ‘큐타하’에서 온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을 띠고 있는 이 도자기들은 우리나라 청자처럼 귀족의 장식품으로 썼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7가지의 각기 다른 재료를 혼합하여 직접 사람이 만든다고 하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미세한 부분까지 아름다운 문양으로 표현되어 있어 우리나라 고려청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스탄불문화원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은 터키의 홍차를 대접받는다. 독특한 찻잔에 담긴 진한 홍차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썼지만, 계속 먹고 싶은 중독성이 있었다. 홍차를 다 마시고 2층에 올라가 터키 전통 옷을 입어보았다. 옷도 도자기처럼 원색이었고, 눈에 띄는 예쁜 옷들이 많이 있었다. 알라딘이 입은 것과 비슷한 옷도 있었고, 예쁜 장신구가 달린 모자도 있었다. 직접 입었는데 어색하고 낯설어 자꾸 웃음이 나왔다.

 

 

문화원에는 두 명의 터키인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카디르’ 선생님과 인터뷰를 나누어보았다. 생각보다 한국말을 잘 하셔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음은 카디르 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한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A : 4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어는 ‘한국어학당’에서 배웠습니다.


Q : 한국인들이 터키에 여행을 간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나요?

A :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터키의 가정집입니다. 터키 가정집은 한국의 집과 비슷합니다. 잘 챙겨주고 도와주는 한국의 가정집과 비슷해서 허물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터키 가정집은 터키의 가장 작은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터키 문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Q : 한국에 오신지 4년 반 정도 되었다고 하셨는데, 한국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 :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이 터키와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터키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정’ 이 있습니다. 정은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낱말이지만, 터키에도 정과 같은 낱말이 있습니다. 또 터키와 한국은 언어도 비슷합니다.


Q : 그렇군요. 그럼 간단한 터키어 좀 가르쳐 주세요.

A : 간단한 말이라면 인사말이겠죠. 터키어로 처음 만날 때는 ‘메르하바(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는 ‘사올’이라고 하지요.


인터뷰가 끝나고 카디르 선생님께 배운 대로 ‘사올’이라고 인사하고 나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정을 나눈 터키인 친구를 한 명 사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언어가 다르고 생김새가 달라도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지연 기자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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