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가장 추운 곳까지 따뜻한 겨울을 전해요
- 어린이기자마당 20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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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기분 좋은 종소리! 사랑으로 채워지는 빨간 냄비! 푸른누리가 1일 구세군이 되어 자선냄비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길을 지나던 시민들의 따뜻한 나눔이 이어진 현장을 기사로 만나보세요. -푸른누리편집진-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제83주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있었습니다. 행사장의 빨간 마차에서 빵을 나눠주었고 구세군 마크로 디자인된 기부 지갑도 받았습니다. 다수의 연예인 명의로 도착한 ‘드리미’ 쌀 화환이 11톤이나 있었습니다. 쌀 화환은 보내는 사람 명의로 나눔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쌀 화환을 통해 연예인들과 팬클럽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행사 전 구세군 사관님을 짧게 인터뷰했습니다. 사관님은 "오래 전부터 사랑의 돕기를 했는데, 추운 겨울 나누는 사회를 만들면 훈훈한 겨울이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기자가 항상 궁금했던 구세군 봉사자들의 월급에 대해서도 답해주셨습니다. 몇 년 전 어떤 단체에서 성금을 이웃돕기에 사용하지 않아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나눔 열기가 식는 일이 있어 더 궁금했습니다. "월급은 성금에서 가져가는 게 아니고 전국 600~700개 있는 구세군 교회에서 나온다."고 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모인 성금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도 궁금했는데 "대한본영에 모든 돈이 모이면 어려운 분들에게 골고루 분배가 된다."고 했습니다. 구세군을 포함한 다른 단체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의 성원에 나눔으로 보답했으면 합니다.
자선냄비는 1928년부터 심장병환자 무료수술, 복지시설 지원, 구호활동, 재활사업 등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위해 이웃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한국에서의 83번째 생일을 맞아 자선냄비가 거리에 나선다는 것을 알리는 시종식엔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김진상 백석대 교수님의 노래, 가족봉사단 온새미로 팀의 핸드벨 공연, 스타킹에 출연한 팝페라 가수 신효선 씨와 BRASS BAND 악단, 문화부 장관님, 서울시장님 등 17명이 축하를 했습니다. 구세군 박종덕 서기장관님은 "많은 기자와 후원자, 친구님들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부스가 구세군교회를 만든 것이 시작입니다. 구세군은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라는 뜻으로 일반 군대는 무섭고 사람을 해치지만 구세군은 따뜻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군대입니다. 군대라고 해서 일반 군대와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복모양 유니폼, 사령관, 사관 등 명칭을 보면 군대입니다. 현재 구세군은 124개국에서 사랑과 나눔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으로 파견된 조셉 맥피가 ‘이 냄비를 끓게 하라’ 라고 써 붙이고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솥을 내걸어 모금한 게 처음입니다. 그 후 미국 전역으로 퍼져 미국 전체의 가난한 사람들이 무료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구세군이 들어온 지 103년, 자선냄비가 들어온 지 83년 되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축사를 통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은 "나만 잘 사는 세상은 아니다. 자선냄비를 통해 나눔이 강처럼 흐르고 들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은 "지난 11달 동안 자신을 위해서 살았다. 12월의 종소리는 이웃을 생각하게 한다. 구세군은 부드럽고 희망과 꿈을 준다. 온정의 손길로 추운 겨울을 이기길 바라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작년 2010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모금된 돈은 총 42억이고 이웃사랑에 전액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올해는 전국 76개 지역에서 300여 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하였고 ‘국민과 함께 더 큰 나눔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작년보다 3억 늘어난 45억을 목표로 자원봉사자 4만 명과 2011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모금활동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홍보대사 양준혁 야구해설위원과 친선대사 모델 선우림의 위촉식도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두 분이 위촉된 만큼 최선을 다해 봉사도 열심히 하고 구세군의 따뜻함을 여기저기로 날라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하는 나눔을 바라며 자선냄비를 캐릭터 화한 마스코트 ‘따끈이’와 함께 동물 스타 상근이는 목에 냄비를 걸고, 오랑이는 손에 종을 쥐고 등장하였습니다. 오랑이가 손에 쥔 종을 옆에 있던 따끈이에게 던져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해 처음 출범한 고액기부자회 ‘베스트도너’의 1호 회원으로 민병덕 KB국민은행장님이 선정되어 상패 전달식과 기업의 물품과 기부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님께서 시종 선언을 했습니다. 모금활동이 시작되어서 목표치 45억을 꼭 달성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사를 취재한 후 푸른누리는 청계천광장으로 가서 한 시간 동안 자선냄비 봉사체험을 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 구호를 외치며 기부를 장려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할지 모르고 너무 어색해 머뭇거리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모든 기자들이 생각을 짜내 "나눔을 체험합시다. 구세군 냄비에 기부해 주세요.", "불우이웃을 위해 당신의 마음을 나누어 주세요."와 "나눔을 체험합시다. 당신의 사랑을 담아주세요." 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구호를 구상하는 것도 추운 날 봉사하는 것만큼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기자들이 점점 자신감이 생겨 구호를 다 같이 외침으로써 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기부자는 고작 3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양준혁, 선우림 씨가 도착해 같이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자 기부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선냄비 봉사로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힘들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거리에서 자선냄비를 보면 꼭 기부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체험으로 기부에 대한 마음의 문을 허물었고 기부가 즐겁고 따뜻한 것이란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자는 목표치 9억원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목표 달성을 하면 기부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생활하는 할머니가 장사로 번 돈을 기부한 이야기가 계속 떠올라 반성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외교관이 되면 구세군 홍보대사가 되어 나눔 문화를 장려하고 싶습니다. 아직 기부에 대해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나눔을 조금씩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손실이 아닌 더 따뜻한 세상에 대한 투자입니다.
김미령 기자 (경북대교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