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나는야 농업 CEO
어린이기자마당 2012-06-12
요즘 어린이답지 않은 특별한 꿈을 가진 푸른누리 기자가 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열심히 밭을 갈고 돌을 치우며 거름을 뿌렸다고 하는데요, 기자는 바로 농업CEO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꿈을 위해 한 발자국 내딛은 최동민 기자를 만나볼까요? -푸른누리 편집진-
 

나는야 농업 CEO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험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는 농업 CEO가 되기 위해 먼저 흙과 농작물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동안 아빠가 하는 밭에서 일을 도와 드렸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일을 배우고 꼬마 농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최범수 농부는 고추모종 3,000포기와 가지모종 1,000포기를 심기로 계획하고 지난 5월 5일과 6일 이틀동안 가족을 총 동원하여 농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농부는 지난 겨울부터 4월 말까지 밭을 갈고, 돌을 치우고, 거름을 뿌리고,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덮고,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제는 좋은 묘목을 구해와서 정성껏 심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우리 가족은 모두 모여 한 마음이 되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어린이 날이라고 놀러가고 여행가고 즐겼지만 저는 제 꿈을 위해 한 발자국 내딛기로 했습니다.

 


 

 

그럼 꼬마 농부의 고추모종 심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1. 묘목상에서 사 온 고추모종에 물을 듬뿍 줍니다. (최동민 담당)
2. 비닐에 50센치 간격을 두고 구멍을 뚫습니다. (최동민과 아버지 담당)
3. 그 곳에 고추모종을 정성껏 넣습니다. (최동민 담당)
4. 고추모종 위에 좋은 흙(상토)을 덮습니다.(큰고모 최인숙 담당)
5. 그 위에 물을 2컵 정도 줍니다 (형, 최민동 담당)
6. 위를 다시 덮어줍니다 (이모, 남수경 담당)
7. 고추모종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원 줄에 매 줍니다. 이 때 고리의 크기는 엄지손가락만 하게 해야 하며 줄이 풀어지지 않게 잘 매야 하므로 기술이 필요합니다. (엄마, 남외경 담당)
8. 마무리 작업과, 작업 총지휘자의 OK 사인을 냅니다. (아버지, 최범수 담당)
9. 가족 모두 고추에게 절을 합니다.

우리 가족은 고추모종을 옮기면서 계속 고추모종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우리 밭에 와 줘서 고마워!", "고추모종아, 너를 반긴다!", "무럭무럭 잘 자라서 고추를 많이 맺어주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렴!", "병충해에 지지말고 부디 튼튼하게 자라렴!" 이런 말들은 시인인 아버지가 선창으로 하면 일을 하는 우리 가족들은 후렴으로 따라합니다. 그러다가 틀린 낱말이 나오거나 앞뒤가 안 맞으면 웃음보가 터집니다. 웃으며 일을 하면 즐겁고 유쾌하고 일의 능률도 잘 오릅니다.

가족끼리 맛있는 새참을 먹고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일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잘 참을 수 있고 서로 칭찬도 하며 즐겁습니다. 아버지의 농장이 잘 되면 나중에 제가 물려받아서 농사일을 할 겁니다. 아버지는 일기장에 농사 일지를 잘 적어서 저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아버지는 저의 든든한 우산이고 기둥이고 산이고 믿음이며 힘입니다. 올해 심은 고추와 가지가 생산이 많아져서 아버지 지갑과 통장도 배불뚝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최동민 기자 (삼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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