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아름다운 한국의 멋, 전통혼례
- 어린이기자마당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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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따다~ 딴따다다~!” 결혼행진곡하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가 생각나지요. 이와 달리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한국의 멋과 전통이 살아있는 전통혼례도 있습니다. 창원에서 열린 미국 신랑과 한국 신부의 전통혼례식을 푸른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푸른누리편집진-
2011년 11월 20일, ‘창원의 집’(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전통가옥으로 1898년 순흥 안씨 택영의 5대조 퇴은 두철이 거주하던 곳)에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미국 신랑과 한국 신부의 전통혼례식이 열렸다. 요즘 흔히 있는 국제 결혼식이었다. 우리의 전통혼례식을 보기 위해 10여 개의 국가에서 친구들이 왔다. 모두들 처음 보는 한국 전통혼례식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전통 결혼식은 왜 저렇게 할까?’ 같은 의문을 가졌고, 집에 와서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많은 정보들을 얻었다. 그럼 이제 먼 옛날 결혼식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다.
전통혼례는 까다로운 절차로 이루어진다. 요즘에는 형식적인 결혼식으로 끝내지만, 옛날에는 결혼식도 혼례의 절차 중 하나로 초례라고 했다. 초례 전에는 가장 먼저 중매인을 통해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청혼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신부 집에서 편지를 보내면 혼약이 이루어진다.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례를 약속하는 혼서와 예물 등이 있는 혼수함을 보낸다. 초례 날에 신랑이 기럭아범(기러기를 든 사람이라는 뜻으로, 금실이 좋은 기러기처럼 살라는 뜻이다.)을 앞세우고 신부 집에 설치한 초례청(결혼을 책임지는 곳)으로 초행을 온다. 신랑이 도착하면 신부의 아버지가 사위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확인이 되면 들어오게 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결혼식이 시작된다. 신랑이 기러기를 장모님께 드리는 전안례를 하고 나서 신부가 입장한다. 두 사람은 가장 먼저 초례상을 기준으로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서서 마주보고 절하는 교배례를 한다. 그 당시에 세상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음을 뜻하는 신부가 절 2번, 양을 뜻하는 신랑이 절 1번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신랑 신부가 술을 나누어 마시는 합근례를 한다. 동양에서는 3을 좋은 수로 여기는 풍습에 따라 술 3잔을 마신다. 합근례에는 박을 반으로 쪼개 만든 표주박을 사용하는데, 박마다 쪼개는 모양이 다른 만큼 표주박의 짝은 하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제짝을 만나 한마음이 되라는 뜻으로 표주박에 술을 담아 마신다.
초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는 신부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그 방에는 원앙을 수놓은 이부자리가 있는데, 이것은 원앙처럼 두 사람이 금실 좋게 살라는 의미로 놓아둔다. 이때 주변 사람들이 창호지 바른 문에 손가락으로 구멍 뚫고 살펴보는 것도 신혼부부가 안전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신부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신랑집으로 간다. 이때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액막이용 호랑이 가죽을 얹은 가마를 타고 간다. 그리고 신랑 집에서 친정어머니가 싸준 음식을 올리고 시부모에게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랑 집에서 어느 정도 산 신부가 친정으로 다시 인사를 가는 근친이 혼례의 마지막 과정이다.
요즘은 전통 풍습이 많이 잊혀져가고 있다. 예식장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치르면서 우리가 전통혼례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이제 ‘신고전주의’라는 말처럼 우리가 옛 풍습을 다시 되살리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황승범 기자 (반송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