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북 음성군으로!
- 어린이기자마당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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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농촌을 체험하러 푸른누리 기자들이 충북 음성으로 출동했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도 수확하고, 따끈하게 갓 만든 두부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반기문UN사무총장의 생가와 기념관도 방문해, 그분의 생애도 취재해보았습니다. -푸른누리편집진-
9월 29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충청북도 음성군의 멋과 아름다움을 취재하기 위해 음성군으로 출동했다. 흐린 하늘에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푸른누리 기자단은 취재의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10시 30분 쯤, 충북 음성군에 도착하여 대소면사무소에 내렸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앉은 자리에는 음성군의 안내서와 저금통이 하나씩 놓여있었다. 저금통의 모습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로 나누어져 있었다. 다 헤지고 찢어졌지만 정감이 넘치는 모자, 양 볼에 박혀 있는 개성있는 주근깨, 크게 벌려 웃고 있는 입과 ‘福’ 이라고 쓰여진 녹색 복주머니, 그리고 여기저기 꿰맨 흔적이 남아있는 윗옷과 바지는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매년 4월 ‘음성품바축제’를 개최한다. 최기동 할아버지의 품바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최기동 할아버지는 가난한 걸인이었지만 애써 모은 돈으로 음식을 사서 다른 걸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드셨다고 한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이런 최기동 할아버지야 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싶다. 최기동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음성에는 꽃동네가 생겼다. 꽃동네는 노숙자나 미혼모 아이들 등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다. 천주교에서 주관하여 봉사하고 음식을 준다고 한다. 조그마한 베품이 사람들에게 믿음이 되고 희망이 된 것이다.
관계자 분의 설명이 끝나자, 이필용 음성군수님이 푸른누리의 박수 속에서 등장하셨다. 이필용 군수님은 "8월 14일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 음성을 다녀가셨다"고 하시며 말씀을 이으셨다.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 "반기문 기념관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UN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라고 얘기하시며, "다음 세계의 주역은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군수님께 전하셨다고 한다. 군수님께서는 많은 볼거리가 있는 음성에서 좋은 하루가 되길 빈다며 푸른누리를 향해 믿음직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다음 장소, 선돌메주농원으로 두부를 만들기 위해 차에 올라타자 전남농업기술센터 최창묵 선생님께서 함께 차에 올라 타셨다. 최창묵 선생님께서는 농업기술센터가 하는 일이나 음성에 관한 일을 알려주셨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도를 만들거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 전달 등을 하며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다. 현재 음성군은 고령화 문제로 농사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일손을 덜 수 있다. 음성군은 고추, 다올찬 수박, 다올찬 쌀, 햇사레 복숭아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농산물이 있다. 바로 인삼이다. 인삼은 금산이 유명하다고들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성의 인삼은 금산 못지 않게 품질도 훨씬 뛰어나고, 수확도 많이 된다. 하지만 다른 농산물들을 알리며 홍보 중인 탓에 음성 인삼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음성에게 수확된 인삼은 대부분 금산시장으로 가기 때문에 금산 인삼이 유명하게 된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음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드디어 선돌메주농원에 도착했다.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방에 들어가니 김영란 선생님께서 "비도 오는데 찾아주어 환영한다"며 푸른누리 기자들을 맞아 주셨다. 먼저 푸른누리 기자들은 멧돌로 불려 놓은 콩을 곱게 가는 체험을 해 보았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콩을 곱게 가는 멧돌은 요즘 쓰는 분쇄기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맛이 깊게 우러난다. 푸른누리는 멧돌로 이미 갈아 놓은 콩들이 펄펄 끓고 있는 솥으로 이동했다. 김영란 선생님께서는 큰 주걱으로 천천히 저으며 물 넣기를 반복하셨다. 구수한 색을 띄는 콩물이 끓자, 큰 대야에 보자기를 고정시킨 후 그 위에 콩물을 부었다. 그리고 콩 건더기들을 걸렀다. 이 콩 건더기들은 ‘비지’라고 부르며 찌개를 끓여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콩 건더기들을 걸러낸 대야에는 맑고 부드러운 콩물이 남았다. 이 콩물이 바로 우리가 먹는 두유이다.
이런 작업 중, 한 기자가 김영란 선생님께 물었다. "각 지역마다 두부의 맛은 똑같나요?" "아니지요. 우리 국산 콩이어야 맛이 나고, 정성도 많이 필요합니다" 라고 친절하게 대답하여 주셨다. 간수를 넣으니 콩물이 엉기면서 순두부가 만들어졌다. 순두부는 따로 빼서 분리하여 놓고, 남은 콩물을 네모난 틀에 넣고 기다리니 따끈따끈한 두부가 완성되었다. 여러 개의 콩과 간수가 고소하고 영양가 있는 두부로 재탄생 하는 모습은 푸른누리 기자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푸른누리 기자들은 뷔페식으로 반찬과 밥을 덜어가 먹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맛있게 먹는 반찬 중에는 우리가 만든 두부도 있었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두부는 따끈따끈하고 구수하여 푸른누리 기자들의 힘을 돋구었다. 점심을 먹은 푸른누리 기자들은 김영란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는 비지를 한 봉지씩 나누어 가졌다.
예정보다 시간이 남아 김하연 기자와 나, 그리고 또 다른 기자들은 최창묵 선생님께 궁금한 것을 여쭤보았다.
Q.농업기술센터에서 얼마나 일을 하셨나요?
A.올해로 33년을 일하고 있습니다.
Q.몇 살 때부터 이 일을 하게 되시고, 관심을 가지셨나요?
A.17살 때부터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1살부터 이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Q.농업기술센터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여야 하나요?
A.이 일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하여야 합니다.
Q.농업을 하시는 분들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A.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어서 그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니까 사는 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도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많은 사람들이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는데, 우리 농업인들이 질 좋고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니까 우리 농산물을 사랑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Q.우리나라 농업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저는 충분히 우리 대한민국의 농업은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즈음에 콩, 옥수수, 밀 등 많은 농산물들을 수입하지만 선인장과 사과, 배 등은 우리가 매우 많이 수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농사를 잘 지어 좋은 농산물을 수출한다면 우리나라의 농업 경쟁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식 식사 후 사과 따기 체험 장소인 선기농원에 도착했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먼저 사과따기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김기옥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복숭아와 사과 과즙을 받았는데 복숭아는 크고 색이 이뻐 금방이라도 한 입 베어물고 싶을 정도로 아주 품질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복숭아는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씻어 놓아 복숭아를 맛 볼 수 있었다. 복숭아의 달콤함과 향기로운 향에 푸른누리 기자들은 미소지었다.
사과를 따기 전 사과 따기 요령, 사과의 효능 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과는 마구 따면 꼭지가 떨어져 상품성이 없어지므로 사과를 손으로 가볍게 잡고 아래서 위로 올려 따야 꼭지가 붙어 있는 싱싱한 사과를 딸 수 있다고 한다. 사과는 항암효과가 있어 여러 가지 질병을 막아주고, 항산화작용으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체지방을 분해시키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있어 비만예방과 변비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예방, 피로회복 및 면연력 증가, 노화억제와 천식예방과 충치예방 등 피부 미용뿐 아니라 건강에도 무척 좋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등 온 가족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음식이다.
설명을 모두 마친 뒤 푸른누리 기자들은 사과 농장으로 이동하였다. 동그랗고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나무를 보자 푸른누리 기자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운 사과의 모습에 기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기자들은 시범을 본 후 본격적으로 사과 따기 체험에 돌입했다.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사과를 따는 푸른누리 기자들의 손놀림에 정성이 가득했다. 각자 한개씩 사과를 든 기자들은 사과를 씻어 즉석에서 베어 물었다. 달콤하고 새콤한 사과의 향이 입에 가득 찼다.
마지막으로 김기옥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고, 사과 맛있게 먹고 힘내서 공부도 많이 해서 꼭 이 나라를 위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푸른누리 기자들을 태운 버스는 ‘반기문로’를 따라 힘차게 달렸다.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의 생가에 도착했다. 먼저 반기문 기념관에 가서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의 성공이야기를 들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은 1944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셨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실한 학생이었고 특히 영어 분야에 특출났다고 한다.
그리고 충주고 3학년 적십자사 비스타(VISTA)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대표 4명 안에 들어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 시절에는 음성에서 서울까지만 해도 8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미국의 유학이란 소수의 일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3분 연설을 듣게 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가까이에 있던 반기문 UN사무총장님에게 ‘네 꿈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고,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는 서슴지 않고 ‘제 꿈은 외교관 입니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 때부터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는 외교관의 꿈을 키워나가셨다. 그리하여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다니게 되는데, 그 곳에서 1등의 석사가 된다. 뉴욕이나 좋은 곳으로 갈 수도 있으셨지만, 가족을 위해 인도행을 택한다.
그 곳에서 또 다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바로 국무총리까지 지낸 노신영 총영사를 만난 것이다. 노신영 총영사는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의 성실함과 재주를 알아보고 빠른 승진을 시켜 준다. 그리고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는 꿈을 향해 달려갔고, UN사무총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서는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깨서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며, ‘성공은 열심히 노력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하셨다고 한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룰 것을 다짐하였다. 그 이후에는 간단한 영상물을 보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진짜같은 반기문 UN사무총장님 밀랍인형도 본 후 탄성을 내지르기도 하고,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써 붙이고, 그분의 사진과 인생도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낸 푸른누리 기자들은 반기문 기념관을 뒤로하고 떠나야 했다.
마지막 장소,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의 생가에 도착했다. 검소해 보이는 초가집이었다. 반대편의 기와집과 비교가 되어 자꾸만 두 가옥을 번갈아 보았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우리의 전통 가옥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우리의 전통 가옥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것이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잔디를 심지 않았다는 점이다. 잔디를 심으면 잔디가 빛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의문점은 왜 유리창문이 없을까? 그 시대에 유리가 없을 리가 없다. 당연히 유리창문을 하지 않은 이유도 숨어 있다. 환한 낮, 유리는 햇빛을 막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지혜로운 방법으로 생활했다. 우리 가옥의 건축형태, 옛날에 많이 쓰이던 물건의 쓰임새들을 자세히 들었다.
지금은 쓰지 않는 많은 생활용품 등의 원리는 꽤 과학적이었다. 설명을 열심히 듣는 푸른누리 기자단의 눈빛 속엔 취재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뿌듯하게 하였다. 그러나 탐방이 종료되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떠나야 했다. 이번 취재는 충북 음성의 멋과 개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김진하 기자 (서울개웅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