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99칸 종갓집에서 고추장 만들기 체험
어린이기자마당 2012-07-12
방이 99칸인 으리으리한 종갓집! 넓고 멋진 한옥으로도 유명하지만 ''종갓집''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 솜씨이죠. 충북 보은의 선병국 종가에서 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과연 종갓집에서는 어떤 비법으로 고추장을 만들지 우리 함께 가보아요! -푸른누리 편집진-
 

99칸 종갓집에서 고추장 만들기 체험

 

충청북도 보은에는 아주 유명한 집이 있습니다. 100년쯤 전에 전라남도 보성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선병국 종가입니다. 99칸 집이어서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마을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당에 전봇대도 있고 골목길 같은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2006년 4월 백화점 로하스전 경매에서 씨간장 1리터가 5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선병국 종가에서는 해마다 봄, 가을 6주 동안 주말 오전에 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합니다. 올해는 된장, 고추장, 장아찌 담그기 행사를 했습니다. 6월 17일 일요일, 고추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다른 날은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데 이 날은 특별히 어린이 단체가 와서 고추장을 정식으로 만들지 않고 간단하게 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불에 직접 엿기름을 고아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다 준비해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잘 삭힌 엿기름에 고춧가루, 메줏가루, 천일염을 넣고 잘 섞어서 그릇에 담았습니다. 그래도 초등학생들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고추장에 물이 닿지 않아야 하는데 몇몇 깔끔한 여자어린이들은 고추장을 담아가라고 나눠준 통을 깨끗이 씻어오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온 역사탐원원정대 박세준 어린이는 "고추장을 만드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외 35명의 어린이 참가자들 중 5명 정도와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 모두 고추장을 만드는 모습을 구경해본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여자어린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또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추장 담그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집에서 엄마와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된장, 고추장, 쌈장, 볶음고추장 등을 했었고, 올 가을에는 북어채무침, 김치 등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은군청의 지원을 받아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관심 있는 어린이들은 9월부터 시작하는 가을 체험에 참가하여 전통음식도 맛보고 99칸 종갓집도 구경하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기 바랍니다.

 

루비미스코비치 기자 (대전어은초등학교 / 4학년)

'어린이기자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