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은 누구일까요?
총무행정 소속으로 청와대 전 직원들의 따뜻한 식사를 책임지고 계시는 남상희 팀장, 서정희 팀장! 85년, 88년부터 청와대에서의 일을 시작해 올해 6월, 정년 60세로 퇴직은 앞두고 있는 청와대의 산 증인과도 같은 두 분을 만나 봤습니다.
▲ 서정희 팀장 (60세) ▲ 남상희 팀장 (60세)
식사 시간, 식당에서 뵐 때마다 늘 따뜻하고 넉넉한 미소로 맞아 주시던 두 분.
오늘은 두 분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들어볼까 합니다. ^-^;;
▶ 얼마 전 대통령실 직원 워크샵 행사에서 ‘현재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으로 전 직원 앞에서 온누리 상품권 선물과 함께 대통령의 격려를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는지?
사실 청와대에서 삼십년 넘게 일을 했는데 이렇게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고, 전 직원들
앞에서 제 소개를 하고 격려 받은 경험은 처음이에요. 너무 설레고 영광스러웠죠. 퇴직 전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생겼어요.
남상희 팀장 : "1985년 청와대 조경에서 근무를 시작, 86년부터 식당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청와대에 들어와서 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거의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두 아들이 7살, 9살 때 청와대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장성해 작년에 모두 결혼도 시켰고요. 두 아들 결혼식 날 대통령께서 보내준 화환을 보니 정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서정희 팀장 역시1988년에 청와대에 들어와 89년부터 식당근무를 시작했다.
처음 청와대에 근무 할 때만 해도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청와대에 근무한다고 어디서 이야기 할 수도 없었다. 워낙 규제가 심하고 민감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2009년에는 ‘청와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청와대미녀식당아주머니(미수다) 로 소개된 적이 있어 여러 지인들뿐 아니라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향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땐 유명 인사가 된 듯한 기분이었죠. 멀리 알고만 지낸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어떻게 청와대에서 일하게 된 거냐며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웃음)
▶ 30년간 근무 하시며 전두환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6명의 대통령을 거치 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통령과의 추억이 있나요?
서팀장 : 며칠 전 직 행사에서 대통령께 격려 받은 일, 블로그에 소개된 일 등 최근의 기억이 많아요.
▶ 각 정권마다 식단이나 입맛의 차이가 있나요?
서팀장 : " 딱히 그런건 아닌데 김영삼대통령때는 워낙에 칼국수를 좋아하셔서 저희가 직접 청와대에서 우리밀로 반죽한 면으로 칼국수를 만들었고 자주 먹기도 했죠"
남팀장 : " 예전엔 사실 대통령을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1년에 한 두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했었죠. 하지만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자주 뵐 수 있습니다. 가끔 식당에 오셔서 격려해 주시니 저희는 힘을 얻고요. 식사도 아무 음식이나 잘 드시고 매우 소박하신 것 같아요. 특히 김윤옥 여사는 음식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저희와 잘 통하는 것 같아더 친근한 느낌이 들고요"
▶ 청와대 직원들은 이른 새벽 출근해 아침 업무를 하고, 아침 식사는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합니다. 직원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대체 몇 시쯤 출근하시는지요? 하루 일과
가 궁금합니다
“ 새벽 4시 50분 정도 출근을 합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대통령과 직원들 출근시간이 더 빨라졌잖아요~ (웃음) 저희는 보통 3시 30분 정도에는 일어나 5시 전에 출근해야 해요. 7시부터 아침 배식이 시작인데 조금 일찍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보통 6시 40분부터 배식 시작이죠. 그 전까지 아침 준비를 다 마치려면 정말 일 분 일 초도 쉴 틈이 없어요.
아침 식사 끝나고 나면, 설거지 하고 정리 하고 잠시 아침 먹는 시간 삼 십분, 그리고 나서 조금 도 한눈 팔 시간 없이 또 다시 점심식사 준비를 합니다. 점심식사 끝나고 마무리 해 놓고 나면 3시쯤 퇴근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녹초가 돼서 집에 가면 정말 밥 하기 싫어요. (웃음)
그래도 뭐, 어떡해~ 가족들 있으니 또 밥 해야지~ ^^
▲ 청와대 식당 주방에서 남상희 팀장
▶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청와대 식당 음식의 간은 누가 보죠?
저희가 봅니다. (웃음)
총 15명의 팀원과 3명의 팀장이 있어요. 조리는 팀원이 함께 해도 맛은 저희(팀장)이 보죠.
▶ 맛뿐만 아니라 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남팀장 : 그럼요. 대신 거의 모든 음식을 멸치 다신물을 내어 끓입니다. 저흰 조미료 맛을 싫어해요. 청와대 직원들은 다 저희 가족인데, 가족이 먹는 음식에 누가 조미료를 써요.
서팀장 : 전 조미료 맛을 싫어해서 다른 식당에 가거나 외식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집에서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고 건강에도 좋고~, 건강한 음식이 저희 청와대식당의 자랑입니다~
▶ 청와대에서 근무하면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데, 알고 보니 팀장님들 덕분이었군요. ^^;;
그러게, 직원들이 지나가다가도 저희만 보면 “배고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음식을 남길 시 성금을 내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잔반이 거의 없어요.
▶ 정년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서팀장 :솔직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제 60세... 아직 더 일할 수 있고, 직원들을 위해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더 해주고 싶은데 정년이라 퇴직을 해야 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 청와대에 근무하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나요?
남, 서팀장정말 진심으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어요. 물론, 몸이 피곤해서 아침에 눈 뜨며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은 가끔 해 본 적이 있지만.정말 몇 십년 동안 한 결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어요. :
마음이 즐겁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지 않아요. 모든 주방 식구들이 아무리 오래 함께 일을 했어도 항상 긴장하고 성심 성의껏 일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칼 질 하나도 소홀히 해본 적 없어요. 특히 위생에 가장 신경을 쓰는데 지금껏 일하면서 식중독이나 그 외 불상사 한 번 없이 지났어요. 다행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 정년퇴직 뒤 계획
남팀장 : 주위에선 평생 일했으니 이제 그만 쉴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3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아무 일 하지 않고 쉬는 것이 더 불안해요. 놀기엔 아직 너무 젊으니까~ ^^
서팀장 : 며칠만 놀면 못 놀아~ 일하던 사람이라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남팀장 : 정말 말 할 수 없이 보람된 일이었어요. 제 손으로 직접 밥 지어드린 분들이 국가를 위해 또 열심히 일하고... 정말 보람됩니다.. 20여 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자식들 공부, 결혼 시키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친자매 같이 지냈고... 생각 해보면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요.
떠나갈 때 많이 울 것 같아요. 그 전 먼저 퇴직하던 동료를 보내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고향 같은 청와대를 떠난다는 것이 많이 섭섭합니다.
(눈가가 촉촉히 젖으시는 두 분)
▲ 서정희 팀장 (60세) ▲ 남상희 팀장 (60세)식사 시간, 식당에서 뵐 때마다 늘 따뜻하고 넉넉한 미소로 맞아 주시던 두 분.오늘은 두 분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들어볼까 합니다. ^-^;;▶ 얼마 전 대통령실 직원 워크샵 행사에서 ‘현재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으로 전 직원 앞에서 온누리 상품권 선물과 함께 대통령의 격려를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는지?.jpg)
서팀장 : " 딱히 그런건 아닌데 김영삼대통령때는 워낙에 칼국수를 좋아하셔서 저희가 직접 청와대에서 우리밀로 반죽한 면으로 칼국수를 만들었고 자주 먹기도 했죠"남팀장 : " 예전엔 사실 대통령을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1년에 한 두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했었죠. 하지만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자주 뵐 수 있습니다. 가끔 식당에 오셔서 격려해 주시니 저희는 힘을 얻고요. 식사도 아무 음식이나 잘 드시고 매우 소박하신 것 같아요. 특히 김윤옥 여사는 음식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저희와 잘 통하는 것 같아더 친근한 느낌이 들고요"▶ 청와대 직원들은 이른 새벽 출근해 아침 업무를 하고, 아침 식사는 대부분 구내식당에서합니다. 직원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대체 몇 시쯤 출근하시는지요?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새벽 4시 50분 정도 출근을 합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대통령과 직원들 출근시간이 더 빨라졌잖아요~ (웃음) 저희는 보통 3시 30분 정도에는 일어나 5시 전에 출근해야 해요. 7시부터 아침 배식이 시작인데 조금 일찍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보통 6시 40분부터 배식 시작이죠. 그 전까지 아침 준비를 다 마치려면 정말 일 분 일 초도 쉴 틈이 없어요.아침 식사 끝나고 나면, 설거지 하고 정리 하고 잠시 아침 먹는 시간 삼 십분, 그리고 나서 조금 도 한눈 팔 시간 없이 또 다시 점심식사 준비를 합니다. 점심식사 끝나고 마무리 해 놓고 나면 3시쯤 퇴근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녹초가 돼서 집에 가면 정말 밥 하기 싫어요. (웃음)그래도 뭐, 어떡해~ 가족들 있으니 또 밥 해야지~ ^^
▲ 청와대 식당 주방에서 남상희 팀장▶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청와대 식당 음식의 간은 누가 보죠?저희가 봅니다. (웃음)총 15명의 팀원과 3명의 팀장이 있어요. 조리는 팀원이 함께 해도 맛은 저희(팀장)이 보죠.▶ 맛뿐만 아니라 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남팀장 : 그럼요. 대신 거의 모든 음식을 멸치 다신물을 내어 끓입니다. 저흰 조미료 맛을 싫어해요. 청와대 직원들은 다 저희 가족인데, 가족이 먹는 음식에 누가 조미료를 써요.서팀장 : 전 조미료 맛을 싫어해서 다른 식당에 가거나 외식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집에서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고 건강에도 좋고~, 건강한 음식이 저희 청와대식당의 자랑입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면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데, 알고 보니 팀장님들 덕분이었군요. ^^;;그러게, 직원들이 지나가다가도 저희만 보면 “배고프다”고 하시더라고요.그리고 요즘은 음식을 남길 시 성금을 내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잔반이 거의 없어요.▶ 정년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서팀장 :솔직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제 60세... 아직 더 일할 수 있고, 직원들을 위해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더 해주고 싶은데 정년이라 퇴직을 해야 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청와대에 근무하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나요?
남, 서팀장정말 진심으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어요. 물론, 몸이 피곤해서 아침에 눈 뜨며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은 가끔 해 본 적이 있지만.정말 몇 십년 동안 한 결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어요. :마음이 즐겁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지 않아요. 모든 주방 식구들이 아무리 오래 함께 일을 했어도 항상 긴장하고 성심 성의껏 일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칼 질 하나도 소홀히 해본 적 없어요. 특히 위생에 가장 신경을 쓰는데 지금껏 일하면서 식중독이나 그 외 불상사 한 번 없이 지났어요. 다행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정년퇴직 뒤 계획남팀장 : 주위에선 평생 일했으니 이제 그만 쉴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3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아무 일 하지 않고 쉬는 것이 더 불안해요. 놀기엔 아직 너무 젊으니까~ ^^서팀장 : 며칠만 놀면 못 놀아~ 일하던 사람이라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남팀장 : 정말 말 할 수 없이 보람된 일이었어요. 제 손으로 직접 밥 지어드린 분들이 국가를 위해 또 열심히 일하고... 정말 보람됩니다.. 20여 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자식들 공부, 결혼 시키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친자매 같이 지냈고... 생각 해보면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요.떠나갈 때 많이 울 것 같아요. 그 전 먼저 퇴직하던 동료를 보내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이젠 고향 같은 청와대를 떠난다는 것이 많이 섭섭합니다.(눈가가 촉촉히 젖으시는 두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