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블랙이글,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다
어린이기자마당 2012-09-06

 

지난 9월 1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블랙이글의 에어쇼를 보러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블랙이글은 올해 영국에서 개최한 와딩턴 국제에어쇼에 참가해 최우수 상을 받았고 리아트 국제에어쇼에서는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날은 어떤 멋진 쇼를 보여줄까 하는 기대도 매우 컸다. 에어쇼에 사용되는 T-50B 항공기는 한국의 독자 개발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비행기를 만들었다니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이글은 이번에 나온 영화 ‘R2B-리턴투베이스’ 촬영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수 ‘비’(주연)가 식전 공연을 해주었다. 이어 에어쇼에 앞서 블랙이글에 관련된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은 우리나라의 전투기 개발과 영국 국제에어쇼에서 상을 받은 것,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군들의 감동 이야기 등이 들어있었다. 그 영상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저려왔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드디어, 에어쇼가 시작되면서 기자들 앞에 주기되어 있던 T-50B 항공기와 다른 비행기가 하늘을 가로질렀고 사회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을 보여준다 하여 모두 일제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비행기 3대에서 한 명씩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그리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목표지점에 완벽하게 내려앉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줄을 맞추어 서있던 비행기들에 불이 켜지더니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제 곧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려는 것이었다. 비행기가 움직이자 선생님께서 귀마개를 나누어 주셨다.


 


곧이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귀마개를 착용했지만 그래도 소리가 귀마개를 뚫고 들어왔다. 소리가 작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소리가 커지면서 우리 위를 지나갔다. 내빈석에 앉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8대의 비행기들이 질서정연하게 독수리 모양을 만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블랙이글의 대표 동작이었다. 비행기들이 날아가며 연막을 길게 분출하니 장관이 따로 없었다. 곧이어 화살표 모양에서 몇대의 비행기만이 움직여 화살표, 다이아몬드 형태로도 변하였다. 정말 멋져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비행기들은 공중회전도 보여주었다. 아래는 노란색과 검정색, 위쪽은 검정색과 하얀색, 일부분에는 노란색이 칠해져 있었다. 마치 그 모습이 조류의 왕인 독수리를 연상케 했다. 팀의 이름이 블랙이글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독수리 형태, 화살표 형태와 다이아몬드 형태를 돌아가다가 3대와 4대로 나뉘어져 연막을 뿜기도 했다. 우리는 더 어려운 고난이도의 동작을 원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나머지 ‘Double Helix(두대는 직진하며 연막을 뿜고 두대는 직진하는 비행기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동작)’와 같은 동작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인상깊은 비행이었다. 


 


비행이 끝나고 착륙한 비행기에서 조종사들이 나왔다. 그리고 훈장 수여식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앞으로 나와 직접 훈장을 전해주셨다. 모두 차례대로 훈장을 받고 박수를 쳤다.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끝나고 전투기 관람을 했다. 몇 개의 조로 나뉘어 함께 다녔다. 우리는 앞에 놓인 T-50B기에 다가갔다. 보통 자동차같은 것은 햇볕에 놓아두면 금세 뜨거워진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잘 뜨거워지지 않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두드려 보았다. 보통 철이 아니었다. 약간 고무재질의 느낌이 있지만 치면 철이 텅텅거리는 소리와 플라스틱이 턱턱거리는 소리가 섞여서 났다. 그리고 비행기를 살펴보다 배기 구멍을 찾아냈다. 아직도 석유냄새가 남아있었다. 우리는 비행기 앞에 서있던 군 관계자에게 이 비행기의 최고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하였고 T-50B기의 속도는 마하 1.4라는 답변을 들었다. 1초에 360m를 가는 소리의 1.4배면 1초에 504m나 가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속도다. 이번에 왔던 강력한 태풍 볼라벤의 최대 속도는 53m/s로, 약 9.5배나 되는 엄청난 속도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다양한 전투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보통 사람이라면 구경도 못할 전투기 조종실에 직접 타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탔을 때 통신용으로 쓰는 헬멧도 써 보았다. 그 헬멧을 쓰면 모두 멋있어지는 것 같았다. 기자는 사실 비행기도 한번밖에 타본 적이 없지만, 이날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7~8번은 타보았다. 그렇게 신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전투식량을 먹어보는 곳이 있었다. 배가 불러서 다른 것은 먹어보지 못했고 전투식량 중 쿠키를 먹어보았다. 맛은 보통 쿠키맛과 똑같았다. 요즘에는 전투식량도 많이 개발되었나보다.

 

 


나는 한달 전만 해도 에어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에어쇼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애국심이 길러진 것을 느꼈다. 공군의 힘은 곧 국력이다. 전쟁 등 위기상황에 적에게 제일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군대가 바로 공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공군이 지금처럼 열심히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공군 파이팅! 

박경철 기자 (대전서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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