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이모 할아버지는 파워블로거
- 어린이기자마당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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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60대의 나이에 파워블로그가 된 인터넷인기스타 시골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한 때는 영어의 ‘영’자도 몰랐지만 자신만의 비법으로 ‘영어의 신’이 되어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는 할아버지를 푸른누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푸른누리편집진-
사람들은 파워블로거의 나이가 대략 몇 살쯤이라고 생각을 할까? 물론 나이가 젊으신 분들도 있고 많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인터넷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파워블로거라고 하면 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파워블로거는 시골에 산다고 생각할까? 도시에 산다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당연히 도시를 생각할 것이다. 시골에서는 대부분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른다. 그리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앞에 나왔듯이 인터넷을 활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이모 할아버지를 보면 우리의 이런 생각이 다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모 할아버지께서는 시골에 사시며 연세도 60이 넘으셨다. 이모 할아버지께서는 네이버에서 영어문법 블로그를 운영하시는데 2009년에 그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번 푸른누리 테마기획에 파워블로거 인터뷰가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우리 이모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방학을 하자마자 인터뷰를 하러 이모 할아버지 댁이 있는 아산으로 갔다.
Q : 시골에 사시면서 왜 네이버에서 영어 문법을 알려주기 시작하셨나요?
A : 저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못했는데 고등학교를 가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되었어요. 진짜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를 못했다가 노력해서 잘하게 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못했다가 잘하게 되었으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어 못하는 사람의 답답함을 내가 잘 알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Q : 왜 Glolish라는 블로그를 만드셨나요?A : Glolish라는 블로그는 영어 문법에 대한 지식을 알려줍니다. Glolish란 Global English의 줄임말입니다. 영어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배워야 합니다. 다양한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어 내려면 영어 문법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 문법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Q : 최근 파워블로거들이 광고활동을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A : 원래 의도가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파워블로거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려고 하는 목적을 숨기고 순수한 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말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 활동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A : 답을 성의 있게 해줘도 답을 엉성하게 해준 것을 채택할 때에는 알려주고 싶다는 욕망을 상실하게 됩니다. 요즘 채택자들의 나이가 어려서 올바른 답을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Q : 활동할 때 즐거운 점이 무엇인가요?A : 성의있게 대답했을 때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Q :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습니까?A : 한 고등학생이 다른 과목은 모두 잘하는데 단 영어 공부를 못해 공부 방법을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A4용지 1장 분량으로 내 경험을 솔직하게 써 주었더니 그 학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답을 해 주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 네티즌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A : 우선 인터넷 활동을 하려면 시민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인터넷은 직접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름과 신분을 숨긴 채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런 인터넷의 익명성때문에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가족이나 친척대하듯이 친절하게 대하는 시민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Q : 앞으로 어떻게 네이버 활동을 하실 생각인가요?A : 제 힘이 닿는 대로 많은 지식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네이버 계급이 바람신인데 조금만 있으면 산신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나는 이 모할아버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이모 할아버지가 달라져 보이는 것 같았다. 예전 4학년 때 할아버지 댁에 갔는데 할아버지 댁 컴퓨터로 게임을 하다가 책상에서 영어 사전을 발견했다. 그때는 단지 ‘아, 이모할아버지께서 영어 공부하시나 보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지식인 답변이나 블로그에 글을 쓰실 때 사용하셨던 것이다.
이모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계신다. 하지만 나는 특별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시험기간이 오면 사회, 국어, 수학, 과학을 단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공부했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수학 과목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미래에 수학으로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
윤창빈 기자 (대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