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태극기를 사랑한 작은 천사, 하늘이...
어린이기자마당 2010-06-17

태극기를 사랑했던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2009년 현충일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며 혼자 낙상하여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고자 했던 (故)이하늘 양의 1주기 추모문화제에 푸른누리 제주지역 기자 22명이 함께했습니다.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실 김철균비서관님도 이 자리에 함께해 유족을 위로했네요. 태극기를 사랑한 작은 천사를 만나보세요.  - 푸른누리 편집진 -

 

 

6월 5일 토요일, 떨리는 마음으로 제주시청 정문으로 갔다. 어느 아이의 어머니가 하늘이 추모 문화제 종이를 나눠 주셨다. 여기에 나온 하늘이의 사진을 보니 하늘이는 정말 귀엽고 깜찍했다. 정말 다재다능인, 한 마디로 스타였다!! 뒷면에 보니 하늘이의 담임선생님이셨던 김민욱 선생님이 쓴 편지도 있었다. 그 편지에는 반장으로서 학급 일도 열심히 하고, 모범을 보였던 하늘이의 학교 생활 모습과 추억이 얽힌 사연이 적혀있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집결을 마쳤고,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님과 행정관님이 오셨다. 김철균 비서관님은 배도 조금 나오셨는데, 그래서인지 조금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김철균 비서관님은 우리에게 편안히 인사를 건네셨다. 그리고 저번에 식약청 탐방을 갔던 기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대하셨다. 그 다음 우리에게 우리의 이름이 달린 목걸이를 주셨다.

 

‘이유진 기자’라고 적혀져 있는 목걸이는 기자라는 자부심을 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하늘이 추모 문화제를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고 열심히 해서 열심히 기사를 써야지 하고 결심하게 되었다.

 

드디어 제주 시청 어울림마당으로 갔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까지 마련해 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이 문화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문화제가 시작하기 전에 이광후 사무장님(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과의 짧은 취재가 있었다.

 

 

<인터뷰 내용>


기자 : 하늘이 추모 문화제를 하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요?

사무장님 :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故이하늘 양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살리고자 하게 되었어요.

 


기자 : 우리나라에는 애국자 위인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꼭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서 희생해야만 애국자 위인이 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리고 하늘이도 위인이 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사무장님 : 애국자는 국가, 나라를 위한 사람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은 독립을 위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하늘이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볼 수 있죠. 하늘이는 유관순 열사처럼 열사는 아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요.

 


그런데 이 문화제를 시작하기 전에 하늘이의 어머니인 강호정 씨와 김철균 비서관님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철균 비서관님은 강호정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이내 나오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나의 마음도 찡해진 순간이었다.
하늘이 추모 문화제가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행사 전에 받은 미니 태극기를 음악에 맞춰 휘날렸다. 내 생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친근해졌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 다음은 묵념이 있었다. 묵념을 하는 동안 나는 ‘하늘아, 하늘에서 편안히 쉬어. 그리고 우리나라를 계속 지켜봐 줘. 나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두가 태극기를 달도록 노력할게.’라는 생각을 했다. 묵념하는 나의 마음의 소리가 하늘이에게 들렸으면 좋겠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이번에 부르는 애국가는 정말 진지하게 불렀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내가 부르던 애국가도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늘이의 친구였던 김유라 양이 하늘이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보고 싶은 하늘이에게. 하늘아, 잘 지내고 있지? 하늘에서 꼭 봐. 우리들 지켜봐줘. 너의 꿈이었던 의사선생님. 천국에서도 아픈 사람들 많이 고쳐줘야 해…" 이 편지를 읽으면서 유라 양은 계속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 편지를 읽는 동안 듣고 있던 나의 마음도 뜨거워지고 내 눈에서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번에는 당시 하늘이의 담임선생님이었던 김민욱 선생님이 쓴 편지를 낭독했다. "(중략) 지금 교실에 있는 하늘이의 빈자리는 다시금 하늘이 생각에 잠기게 한다.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가득 걸려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좋아하던 하늘이, 이제 우리들과 같이 그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은 부디 하늘에서나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의 작은 별, 하늘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하고 바랄 뿐이다. 나에게 하늘이는 첫 제자이지만 하늘이에게 나는 마지막 선생님이다. 이 묘한 인연을 나는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하늘아, 하늘아’ 가만히 내 작은 친구의 이름을 불러보면서 하늘이의 명복을 빈다."

 

이 편지를 읽는 동안 김민욱 선생님은 나오려고 하는 눈물을 참으려고 자꾸만 입술을 깨물었다. 내 가슴이 뜨거워지는 편지였다. 이렇게 두 편지를 읽고 나자 정말로 슬퍼졌다. 그리고 실제의 하늘이를 만나보고 싶었다. 한 번도 만나 보지도 못했던 하늘이.

 

그 다음 순서는 추모 살풀이 공연이었다. 무용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공연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때마다 조심스레 사뿐사뿐. 나의 마음을 더 슬프게 만든 슬픈 공연이었다.

 

 

다음 순서는 하늘이 풍선 퍼포먼스. 하늘이 풍선을 매달아서 하늘이가 태극기를 달다가 천사가 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하늘이가 태극기를 달면서 하늘과 가까워지다가 천사가 되어서, 한 마리의 새가 되어서 하늘로 날아 가 버린 작은 천사, 하늘이.. 정말 흥미로운 퍼포먼스였지만 아름다운, 감동적인, 슬픈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풍선을 한 개씩 주셨다. 하늘이가 우리들의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을 알아 주길 바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풍선을 날려 보냈다. 다른 아이들의 풍선은 모두 하늘 높이 날아갔지만 몇 몇 풍선은 나무에게 막혀서 하늘로 가질 못했다. 내 풍선이 그랬다. ‘왜 내 풍선이 날아가질 않지? 혹시 나의 애틋한 마음을 조금 더 전하고 싶은가?’ 하고 걱정이 되었다.

 

그 다음으로 태극기 퍼레이드를 했다. 우리에게 나눠 준 미니 태극기를 하늘 높이 휘날렸다. 원래는 길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할 것이었지만 교통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어울림 마당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마침내 호국 영화 상영 시간이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라는 영화였다. 전우에 대한 영화였다. 난 이번 하늘이 추모 문화제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꼭 태극기를 달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태극기를 달도록 할 것이다!

 

하늘아! 하늘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켜줘! 그리고 하늘에서도 행복해 지길 바랄게! 전 국민이 태극기를 다는 그 날까지 영원하라!

 

이유진 (노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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