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마당(1483)
- 내 삶의 롤모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 어린이기자마당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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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늘 인기직업으로 손꼽힙니다. 미래 UN사무총장을 꿈꾸는 위상비 푸른누리 기자가 당돌하게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님께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당찬 어린이 기자와 이를 어여삐 여긴 인자한 장관님과의 후끈후끈한 만남을 기사로 만나보세요! -푸른누리편집진-
나의 꿈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외교관이다. 외교관이 꿈인 나의 롤 모델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님이다. 장관님께 인터뷰를 하려고 연락할 방법을 찾다가 트위터를 이용해 7월 16일 토요일에 서면인터뷰 요청을 했다. 요즘 장관님의 일정이 바쁘셔서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7월 20일 메일로 인터뷰 답변서가 도착했다. 장관님께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것이다.
위상비 기자 : 안녕하세요? 청와대 어린이 기자 6학년 위상비입니다.
김성환 장관님 : 위상비 기자님, 안녕하세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입니다. 인터뷰가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위상비 기자 : 장관님께서 바라는 외교통상부(이하 외교부)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김성환 장관님 : 외교통상부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외교관들이 넘치는 부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교부가 우리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위상비 기자 :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성환 장관님 : 아무래도,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연평도 포격 사태와 같이 도발을 자행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주변 국가들과의 긴밀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상비 기자 : 얼마 전 대한항공이 독도를 시험 비행한 후 일본 외무성이 대한항공 이용을 자제시킨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성환 장관님 : 대한항공 이용 자제는 우리나라의 민간 기업을 제재한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웃국가로서 대지진을 겪은 일본을 돕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상비 기자 : 장관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외교관이 꿈이었나요?
김성환 장관님 : 예,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외교관만 목표로 삼은 건 아니었고 큰 기업을 경영하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었습니다.
위상비 기자 : 저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학교 공부 외에 한국사, 일본어, 영어, 한자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장관님께서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특별히 더 공부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김성환 장관님 :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벌써부터 여러 외국어와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다니 기특합니다. 다만,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봉사활동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갖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위상비 기자 : 외교관이 된 후, 어느 나라에 가보셨나요?
김성환 장관님 : 외교관은 해외근무를 필수적으로 하는데 저는 미국, 인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오스트리아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출장가 본 나라까지 합치면 적어도 100개국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관으로 일하고 있는 지금도 한 달에 절반은 출장차 해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위상비 기자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유엔사무총장에 출마하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김성환 장관님 : 지난달 우리나라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반기문 총장님께서 임기 5년의 유엔사무총장에 연임되어 앞으로 5년 더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총장은 이처럼 보통 임기가 10년에 달하고 대륙별로 순환하면서 선출하기 때문에 제가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다만 위상비 기자에게는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할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위상비 기자 : 김성환 장관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김성환 장관님 : 앞서 말씀드린 반기문 총장님이 저의 롤 모델 중 한 사람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반 총장님 가까이에서 근무했는데 정말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외교부 사람들이 하는 농담 가운데 “반기문 총장 반만큼만 해도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랍니다.
위상비 기자 : 외교관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김성환 장관님 : 35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한 명을 집어내기가 참 어렵네요. 최근에 만난 사람 중에는 백혈병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이현경 학생이 기억납니다. 생각과 달리, 의외로 씩씩해 더욱 기특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꿈을 잃지 않는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위상비 기자 : 저를 비롯해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김성환 장관님 : 외교관처럼 무엇이 되겠다는 꿈과 함께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도 같이 꾸기를 바랍니다. 결과를 이루는 데만 매몰되면 그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있거든요. 또한 외교관은 다른 나라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인 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김성환 장관님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장관님께 궁금했던 것들을 알 수 있어 기뻤다. 나도 외교관의 꿈을 꾸기 전에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되고 싶었는데, 장관님도 사업가가 되고 싶으셨다니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외교관처럼 무엇이 되겠다는 꿈과 함께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도 같이 꾸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감명 깊었다. 나는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만 생각을 했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은 지금부터 오랫동안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
내게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장관님의 말씀을 들으니 가슴이 뛰었다. 나는 내 꿈인 외교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공부하며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조금 달라지는 게 있다면 타인을 배려하려고 더 노력할 것이다. 제36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님 서면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상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