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청와대 사슴, 나눔의 울음소리 - 녹명（鹿鳴）
청와대 이야기 2009-11-16

사슴이 우는 소리를 들어보셨습니까?

  

운좋은 청와대 관람객들은 경내에서 사슴 무리와 마주치곤 합니다. 자유롭게 풀어놓은 사슴 수가 8마리나 되기 때문입니다. 선한 눈망울과 날렵하게 뻗은 다리, 그 모습은 눈에 선한데 과연 사슴은 어떻게 울까요?

 

 

 최근 한 언론인이 사슴 울음소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녹명(鹿鳴)’이란,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라고 합니다.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이 언론인은 청와대에 뛰어노는 사슴 울음소리를 꼭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녹명’은 시경(詩經)에도 등장합니다. 시경에서는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고, 조조 역시 시가 ‘단가행’에서 이 구절을 빌려 인재를 구하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녹명’과 비슷한 뜻을 담은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측백나무가 기뻐한다.’ 이 또한 자신보다 벗을 먼저 생각하고 기쁨을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슬로건은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입니다. 학자금 대출,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아직 춥고 그늘진 곳 모두를 환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구석구석 온기를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대통령 본인부터 집 한 채를 제외한 사재 331억여원 모두를 청소년 장학과 복지사업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힘들어지고, 경기가 좋아져도 가난한 이들이 가장 늦게 나아진다고 안타까워합니다.

  

때문에 지난 겨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꾸려 정말 숨가쁘게 1년을 달려왔습니다.

모두가 비난하고 절망할 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앞서 외쳤고, 지금 세계는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경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청와대에 반입된 사슴은 10마리입니다. 적정 개체수 유지 차원에서 7마리가 서울대공원 등으로 반출됐고, 현재 8마리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계산이 맞지 않다구요? 청와대에서 태어난 사슴이 놀랍게도 5마리나 되기 때문에 계산이 맞습니다.

 

  

 

청와대 사슴 울음소리는 아직 작아 국민 모두에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마다 아기 사슴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나듯, 언젠가 그 사슴 울음소리도 국민들 귓가에 반드시 전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가장 구석진 곳까지도 청와대 사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009년 11월 16일

뉴미디어홍보비서관 김철균

 

 

 

* 청와대 꽃사슴들의 예쁜 사진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누르세요. ^^

지난 5월 제작된 포토에세이인 관계로 청와대 사슴 숫자가

현재 8마리보다 많게 기록되어 있으니 이 점 참고해주세요.

 

 

http://www.albummania.co.kr/gallery/view.asp?seq=98314&path=090519102017

 

 

'청와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