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 "장동건? 장덩건?" - 중남미에서 만난 한류
- 청와대 이야기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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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장덩건? - 중남미에서 만난 한류
30일 멕시코 동포간담회가 열린 멕시코시티 시내 호텔 정문 앞에서는 ''익숙한'' 구호가 들렸습니다.
스무명 가량의 멕시코 젊은이들이 마치 서울시청앞에서 월드컵 응원하듯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번갈아 외치고 있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시위대 같기도 했지만 다가가보니 모두 밝은 표정으로 수행원과 기자단을 손을 흔들며 맞이 하더군요. 대한민국 대통령 숙소 앞에서의 작은 소동이 수행원들을 긴장시킨 것은 잠시였을 뿐, 이내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그들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우리는 MexiCorea 입니다!!"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또 자신들을 ''장덩건, 동방신기, 서녀시대, SS501, 슈파주니어'' 등의 팬클럽 회원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었죠. 틀린 맞춤법이나 잘못 씌여진 스타의 이름은 오히려 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는 멕시코 한국인 팬클럽 회원들이에요. 할류(한류)에 이바지 하고 있어요. 우리는 한국에 가고 싶어요!! 초대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듯, 이 사진을 접한 우리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초대해주자"는 의견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앞서 29일 파나마에서도 ''한류''는 화제가 됐습니다. 대한민국 정상의 첫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파나마 정부는 공영방송(SER TV)을 통해 우리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우리 영화를 시대별로 자세히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더군요.
한국어 수업을 받는 한 파나마 여성은 파나마공대를 방문한 김윤옥 여사에게 "드라마를 통해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와 가족의 사랑이 많은 그림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동건씨는 드라마를 통해 파나마에, 그리고 ''장덩건''이란 이름으로 멕시코까지 대통령과 함께 순방한 셈이 됐네요. 먼 타국에서 ''한국인 팬클럽''과의 우연한 만남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새삼 느낍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청와대 온라인대변인 이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