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 청와대 물품구입 펑펑 논란, 사실은..
- 청와대 이야기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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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물품 구입비 논란이 인터넷에서 뜨겁습니다.
내용인즉 민주당 최영희 의원께서 대통령실로부터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관내 물품 구입 내역을 받아 공개한 것인데요. 이에 따르면 취임 후 7개월 동안 물품 구입으로 총 14억 4046만원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개된 목록을 보면 커피메이커에 158만원, 소형컴퓨터에 1980만원, 야외용 파라솔에 500만원 공기방울 세미기에 330만원 등으로 보도 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정말 대체 뭘 샀길래 저렇게 많은 돈이 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충분히 가질수 있을것이라 생각 됩니다.
어떤분은 쇼핑몰에서 비슷한 금액대의 물품들을 찾아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분이 찾은 물건을 보면 그야말로 ''럭셔리''한 물품들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네티즌들께서 그분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것이라 생각되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2008년 청와대 물품 구입비 14억 4천만원은
지난정부 출범해인 2003년도 구입비 32억원과 비교했을때 45% 수준입니다.
※ 前 정부의 2003년과 비교하는 이유는, 청와대에 대해 국민들께서 물품 구입 수요에 대한 상황을
잘 모르시는바 ''대통령 취임 첫해''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청와대의 금년도 물품구입예산은 22억 1천만원이며 이중 65%인 14억원을 사용했으며, 이는 지난 정부와 비교했을때 취임 년도인 2003년 물품구입비의 45%에 해당하는 비용입니다. 청와대는 타부처에서 불용처리된 물품을 이관받아 사용하고, 대부분의 물품을 재사용 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신규구매가 많이 발생하는 정부 출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예산(22억)보다 절감 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용 파라솔 → 하절기 청와대 관람객용 차양막
커피메이커 → 국무회의 등 주요회의시 셀프서비스 용 커피메이커
소형컴퓨터 → 청와대 업무망용 서버셋트
파라솔 → 청와대 출입기자용 휴식시설
두번째는 언론에 보도된 구입 품명이 구매사유 없이 보도되어 생긴 오해입니다.
2008년 7월 4일 구입한 야외용 파라솔은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하절기에 청와대를 관람하는 국민들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설치 할 수 있는 차양막을 포함한 휴게시설을 말하는 것입니다. 청와대 관람에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무더운 여름 지방에서 오신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자칫 힘든 코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구입한것이 바로 ''야외용 파라솔''입니다. (하루 청와대 경내 관람객 인원은 1,400명입니다.)
청와대에는 ''영빈관''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청와대를 방문한 국빈들을 위한 행사장입니다.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외 인테리어, 시설 및 가구들이 일부 노후되어 중요 행사시 ''국가적 위신''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우선적으로 외빈용 소파와 행사용 의자를 교체하였습니다. 또한 커피메이커의 경우 잘 아시는것처럼 취임 초 장관도 대통령도 ''커피는 셀프서비스''로 바꾸면서 구입한 것입니다.
커피 직접 타마시고， 테이블 바뀌고…달라진 국무회의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pol&arcid=0920829067&cp=nv
서울신문에서 지적한 손소독기나 공기방울 세척기 등은 직원식당 통합과 식당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구입된 것입니다. 청와대에서는 기존에 비서동, 경호처, 본관에 각각 식당이 있었습니다. 올해들어 예산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2개의 식당을 폐쇄하고, 비서동으로 식당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식당은 비서실, 경호처 1천여명의 직원이 사용하는 식당에 쓰는 설비입니다.
소형컴퓨터의 경우도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노트북''이 아니라, 사용량 확장으로 인한 업무용 서버 장비를 2대 추가한 것입니다. 사진기는 모두 국정을 기록하는 전문가용 카메라와 장비세트를 포함한 금액이며 비디오 카메라는 영상취재 지원을 위한 ''방송용 ENG'' 카메라 입니다.
[참고] 정부 조달품 중 컴퓨터는 ''대형'', ''소형'', ''개인''으로 분류합니다. 대형 컴퓨터는 은행등에서 쓰는 메인 프레임 서버를 이야기 하는것이고, 개인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PC(데스크탑, 랩탑)를 이야기 하는것입니다. 소형컴퓨터라 함은 수천명이 접속하는 컴퓨터 즉, 웹서버를 이야기 하는것입니다.
더욱 아끼고, 예산 절감하겠습니다.
청와대를 방문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청와대 환경이 결코 ''럭셔리''하지 않습니다. 건물이 노후해도 ''청와대가 뭘한다'' 고 하면 상징성 때문에 모두 쟁점사항이 되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건물들은 대부분 허름하거니와 ''외빈''들에게 소개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노후한 설비들이 많습니다.
모든 물품에는 필수 사용연한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의 경우 빨리 사양이 업그레이드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외에는 아직 2003년도에 구입된 컴퓨터를(펜티엄4, 512mb)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청와대에서도 예산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하지만, 건물에 난방은 9시가 돼야 나오고, 저녁에도 6시면 난방이 꺼져 옷을 껴입고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점심때 소등과 자전거 이용, 업무용 하이브리드카 이용, 자동차 홀짝제 운영등을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 및 예산 절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PS. 참고로 동아일보 2006년 3월 30일 "132만원짜리 盧대통령부부 옷걸이…공관 집기내역 공개" 기사에 나오는 5060만원은 대통령 관저, 즉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시는 공간에서만 사용한 가족용 물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해당 기사와 비교해 질문을 해주셔서 올립니다.
ps. 올려져있던 2003년 국회 운영위원회 세입세출 결산자료는 각목명세가 나와있지 않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