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 신년화두 부위정경. 위기를 기회로!
- 청와대 이야기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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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009년 신년 화두로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다"는 뜻의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선정하였습니다.
扶 도울 부 : 돕다, 지원하다
危 위태할 위 : 위태하다, 불안하다
定 바를 정 : 정하다, 바로잡다, 편안하다
傾 기울 경 : 기울다, 바르지 않다, 다투다
부위정경은 중국 고대 역사서인 주서(周書)중 리기전(李基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그 대목은 이렇습니다.
"太祖 扶危定傾, 威權震主" (태조 부위정경, 위권진주)
태조가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안정시켜서 그 위엄과 권위가 왕을 두렵게 하였다.
이 사자성어는 정범진 전 성균관대 총장이 추천한 것입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새해에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맞는 신년화두를 선정하기 위해 각계의 추천을 받았으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해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2008년 휘호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이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우리 사회는 피치못할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제 내년부터는 시화연풍이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하나되어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잘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어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부위정경이 유래된 북주(北周)의 태조 이야기
이야기에 나오는 태조의 이름은 우문태(宇文泰,507년~556년)입니다.
그는 선비족 출신으로 북주(北周 557~581년)의 기초를 닦은 인물입니다.
처음에 그는 6진의 난에 참가하며 힘을 쌓아 관중지방에서 세력을 과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534년. 북위의 황제인 ''효무제''가 폭정을 일삼던 대승상 ''고환''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다 실패하여 도망을 쳤는데, 그때 우문태가 효무제를 보호해 주게 됩니다.
자신을 제거하려던 효무제가 달아나자 고환은 효정제를 왕으로 옹립하고 수도를 업(鄴)이란 곳으로 옮깁니다. 이로써 동위가 건국 됩니다.
같은 해에 우문태는 피신 온 효무제와 사이가 나빠져 그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문제(文帝)를 즉위시켜 서위를 세웁니다. 이때 우문태가 대재상이 됩니다.
우문태는 분열로 혼랍스럽던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새롭게 24군제를 창시하여 조직, 시스템, 군사력을 강화하고 실권을 장악합니다.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서위는 대립하던 동위를 제압하고, 사천지방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며 전성기를 맞습니다. 이야기에서 나오는 북주는 이 우문태가 제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고난 후 그 아들인 우문각(宇文覺)이 556년 세운 나라입니다.
여기서 우문태는 부병제의 전신인 24군 창설, 주례(周禮)에 바탕을 둔 관제확립, 신법전 제정 등 여러 제도의 기원이 되는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정책은 훗날 내란으로 강릉에 후량을 건설하고, 동위의 후신인 북제를 병합하는 일 등 큰 성과로 나타납니다.
바로 이 사람이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안정시켰다는 ''태조=우문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