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순방 동행 취재기 제4편] 얼음이 사라져 가는 곳,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
청와대 이야기 2012-09-21

대통령의 이번 APEC / 북극 순방길(9월 7일~14일)에 동행했던 대학생 특별수행원 신수민씨. 그녀의 특별한 ''대통령 순방 동행 취재기'' 마지막 이야기! 얼음이 사라져 가는 곳,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신수민입니다.

어느덧 벌써 네번째 포스팅을 쓰네요. 허나 이것이 마지막 포스팅이될 것 같아요. 너무 아쉽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인 만큼!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기 위해 아끼고 아껴둔 곳,


얼음이 사라져 가는 곳,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를 소개하려 합니다.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

위치: 그린란드 서부 해안지역에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음. 행정구역상 일룰리사트 시에 속하며 일룰리사트시에서 약 40-50km 펼쳐져 있음.

면적: 402,400 ha

2004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 됨.

 

‘피오르’라는 단어, 조금 생소하시죠?

피오르(또는 피요르드[fjord])는 협만을 가리킵니다. 연안으로부터 협소하고 긴 바다가 내륙 쪽으로 뻗쳐 있는 상태로 주변 육지는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빙하의 침식 때문에 생성된다고 하네요.


출처:

두산백과 doopedia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0088&mobile&categoryId=200000470

농촌진흥청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6935&mobile&categoryId=2922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 역시 수심이 낮은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빙산들이 바다로 곧장 떠내려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요.


 


<일룰리사트 항구의 모습>
 


# 일룰리사트 빙하 피요르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그린란드에 오기 전, 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그린란드의 일룰리사트에 도착해보니 하루가 약 7시간 더 늘어나 있었어요. 이것이 바로 젊어지는 것인가… 하지만 오히려 체력은 더 늙어진 느낌.

 

 


 

 

 


<출발 직전, 배 위에서 모두 함께!>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의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를 보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순탄했습니다.


바닷바람도 굉장히 셀 줄 알았는데 평온하기만 했어요. 정말 다행이었죠! 그래도 북극의 추위를 한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아요. 북극의 여름도 여름이긴 하네요~


이곳 사람들도 여름에는 반소매를 입는다고 해요. 그리고 모기도 참 많다네요. 한창 따뜻해질 때, 2~4주 정도 모기가 극성을 부리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해요.


 


 

 

<항구쪽에 둥둥 떠내려 온 아주 작은 빙산 조각들>


북극 바다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저희 집 인근에 있는 월미도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모습들입니다.

 

 

 

#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는 그린란드의 대륙 빙하(ice sheet)가 바다까지 닿아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19m를 이동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활발한 빙하에요. 이 피오르에서 매년 35km의 빙산이 분리되고 있고, 이는 그린란드 전체에서 매년 분리되는 빙산의 무려 10%라고 합니다. 남극을 제외한 세계 어느 지역의 빙하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피오르 외곽 수심이 낮아 빙상에서 분리된 빙산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빙산이 많이 모여있는 상황이에요. 그 빙산들이 많이 떠있는 바다를 이번에 간 것이고요.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는 다른 지역의 빙하에 비해 접근이 쉽기 때문에 빙하 연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빙상과 빙산은 엄연히 다른 것! 차이가 뭐냐고요? 이 두 개념과 함께 빙붕이라는 것도 껴놓고 설명을 하죠.


 

빙상: 대륙을 50,000㎢ 이상 덮은 거대한 빙하빙


 

* 빙하빙: 극지방의 육지에서 장기간 지속해서 쌓인 눈이 압축되어 생성.

* 빙붕: 빙상의 일부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녹지 않고 바다 위에 떠있는 빙하빙.

* 빙산: 빙붕이 붕괴하면서 분리되어 나와 바다 위를 부유하는 빙하빙.

 


 

 


 


 

 

<일룰리사트를 설명해 주신 가이드분! 너무 매력적이시죠?>

 

# 지구 온난화


사실 저는 북극에 처음 갔기에 날씨가 좋은지, 나쁜지 여름이라서 따뜻한지 기후 온난화라서 따뜻한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만찬 할 때 제 옆에 앉아 계시던 그린란드의 한 의원분께 여쭤봤어요. 여기에 살면서 지구 온난화를 느끼냐(물론 영어로 물어봤죠)하니 She says, Yes! 그것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북극에 사시는 분까지도 그렇게 얘기하니 지구 온난화가 실감이나고 두려워졌습니다. 


 


 

 

<수심이 얕아 정체된 상태로 모여 있는 빙산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빙산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빙상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빙산의 양이 점점 커지고 있고, 그에 따라서 멀리 바다로 유출되어 가는 물의 양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린란드에도 여름이 있기 때문에 매년 얼음이 녹고, 다시 어는 것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후가 너무 따뜻해져서 어는 속도가 녹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유출량이 매년 증가 중이고요. 


그린란드의 ‘그린’은 원래 녹색의 땅을 바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는데 그 바람이 실현되려고 하네요. 생명의 땅, 녹색의 땅은 모든 사람에게 매우 긍정적이지만, 북극에서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발걸음을 일룰리사트 방송사에서도 찍어주었습니다~!>



<그린란드 총리 쿠픽 클라이스트와 이명박 대통령, 빙산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뒷모습>

 

 


 

 


 

<바다 근처의 식생들. 돌 위에 살고 있는 것을 보니 이끼류 같아요.> 
 


 


 

#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그린란드의 약 80%는 얼음이고, 나머지 20%만이 살만한 곳인데 거의 연안 근처입니다. 일룰리사트도 연안이구요. 그곳에 섬 모세, 관목, 이끼부터 시작해서 조류, 작은 갑각류, 물범, 바다 코끼리, 고래, 북극곰까지~ 북극권이 아닌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린란드 만의 생태계가존재합니다. 특히 북극곰은 얼음이 서식지인 만큼 얼음의 두께와 강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북극곰의 개체수는 말할 것도 없고, 해수의 Co2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산성화가 되면서 해양 생태계의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플랑크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먹이사슬의 최하위인 플랑크톤은 줄어들고 최상위인 북극곰은 멸종 위기라니… 생태계는 매우 유기적인 관계이기에 인간에게 분명 무서운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런던의 큐 식물원장, 질리언 프랜스 경의 말을 인용하고 싶어요.


“우리는 종을 잃을 때마다 미래의 기회를 잃는 것이다. 잠재적인 에이즈 치료제나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 작물을 잃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도 종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린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지면, 지구상의 추운기후의 동식물들이 모두 없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썰매개, 너무 멋있지 않나요.... 저 강인함!> 

 


 

 


 

 


<썰매개는 야생성이 무척이나 강하다고 하여...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소심하게 줌당겨서 찍었습니다.>

 

 

 


# 지구 온난화의 역발상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분명 인간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새로운 항로의 개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항로가 열리는데, 이는 무역 시 시간과 비용을 파격적으로 절감하게 해주겠죠. 수에즈운하이용 시 비용의 1/3을 줄일 수 있고, 시간은 10일 이상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자원 부족의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전 세계의 석유매장량의 13%, 가스매장량의 30%가 북극권 얼음 아래에 매장되어 있다고 추측이 된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되기도 합니다. 인류가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들, 무분별한 개발,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 식민지 개척 등 이제는 그런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북극을 개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녹색기술과 녹색정책, 녹색성장이 필요할 때 입니다.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르 시찰이 끝나갈 때쯤, 이명박 대통령과 찍은 셀카!>

 



 

 

빙산을 직접 보고, 북극을 몸으로 체험 한 이 경험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녹고 있는 얼음. 어쩌면 이번에 보고 온 빙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도 했습니다. 


기후가 많이 변하면서 이누이트 족의 생활도 많이 바뀌고 있어요.

썰매개를 점점 덜 사용하게 되고 (단순히 차가 더 편한 이유가 아닌, 얼음이 녹아서) 천연 냉장고였던 얼음들이 녹으니 전기냉장고를 사야만 하고요..


기후변화는 생태계에도 문제가 되지만, 한 민족의 문화도 사라지게 하는 것 아닌가.. 참 염려가 됩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인간 때문이다, 아니다. 단순한 자연현상이다.’ 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원인을 따지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지구 온난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입니다. 

기후변화는 수억 년 전부터 있었지만, 인류는 스스로 적응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지금이 적응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껏 해왔듯이 기후변화를 이겨내는 것, 해낼 수 있습니다.

 




-이상 대한민국 북극 순방의 특별수행원, 신수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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