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공개합니다!
청와대 이야기 2009-04-13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선물’에 ‘정(情)’을 담아 보낸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보이는 선물로 대신 보낸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죠.

유명한 ''초코빵'' CF에서 情을 강조하면서 빵을 건네는 이유도, 情을 전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가족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상대에 대한 마음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전달하고픈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국가원수끼리의 선물 교환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외교 현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이들이 주고받는 선물에는 情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녹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국가원수의 선물에는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지요.

 

최근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여러분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외국 정상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공직자윤리법과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하고 국고에 귀속하도록 규정돼 있어 외국 정상들이 증정한 선물은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옮겨 보관해왔기 때문입니다.

 

규정에 의하면

“대통령과 그 가족이 국가적 차원의 공무와 관련해 외국 또는 외국인에게서 받은 선물 중

 미국화폐 100달러 이상 또는 국내 시가로 10만원 이상인 선물은

공직자윤리법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대통령기록관에서 관리하게 돼 있다”고 합니다.

 

공무 수행 중에 받은 선물은 개인적 선물이 아닌 공적 의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가 맡아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잘 보관하는 데 치중했다면,

     현 정부 들어서는 다양한 경로로 국민에게 선보이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인터넷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사진과 함께 공개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그 물품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17cwd.pa.go.kr) ‘청와대 안내 > 청와대 소개 > 국빈이 남긴 선물’ 코너를 통해서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몇몇 실물은 청와대 관람 통로에 전시돼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청와대 홈페이지(17cwd.pa.go.kr)에 들어가 신청하면 됩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받은 선물의 경우 대표적인 몇몇 선물을

청와대 관람 통로에 진열해 청와대를 방문한 국민이면 누구나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들과 함께 외국정상이 보낸 선물에 담긴 의미를 공유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앞으로도 청와대는 이 대통령 재임 중 외국 정상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대통령 선물을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국가기록원에 이관돼 보관 중인 선물을 청와대가 대여 형태로 빌려 전시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 대통령이 받은 선물의 진가를 높이고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이에대해 제도 개선 노력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 정상들이 준 대표적 선물 9가지를 소개합니다.

 

 

 

그림액자 -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2008년 11월 1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 브라질 방문)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최고 화가의 작품이다.

 

 

금제 주전자 세트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이명박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이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이 대통령 취임일에 증정한 선물이다. 화려한 금제장식으로 마무리 된 주전자 세트는

동서양이 잘 어우러진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상징한다.

 

 

러시아책자 -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2008년 9월 2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 러시아 공식방문)

 

러시아 대통령궁의 이모저모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 돼 있다.
책자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친필로 작성한 ''우정''을 표시하는 글귀와 서명이 적혀있다. 

 

 

상아조각 -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대통령 (2008년 5월 26일 방한)

 

상아를 이용한 조각품은 희귀성과 그 가치로 인해 최상급 선물로 간주된다. 

 

 

실크부채 - 후진타오 중국 주석 (2008년 5월 27일 이명박 대통령 중국 방문)

 

중국에서는 절친한 친구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 특산물인 실크로 만든 부채를 선물한 것은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후진타오 주석의 ''우의''가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제그릇 - 조지부시 전 미국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재임중 이명박 대통령과 특별히 가깝게 지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온 선물이다. 미국정상은 외국 정상들에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선물을 주로 주는데,
은제그릇과 같은 선물은 미국문화의 실용적인 단면을 잘 보여준다.
낸시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외국 정상을 만나면 볼펜이나 미 국회의사당 그림이 새겨진 나무쟁반,
사진이든 액자 등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의미가 담긴 선물을 주곤 한다.

 

 

 

자수정 원석 - 타바레 바스케스 우르과이 대통령 (2008년 9월 1일 공식 방한)

 

자수정의 아름다운 빛깔과 자수정 안쪽의 반짝이는 보석은 ''영원한우정''을 상징하는 듯 하다.

 

 

장식용 칼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2008년 12월 1일 국빈 방한)

 

아랍문화에서 칼을 선물하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우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부터 힘과 권력, 지위와 부의 상징이었고, 반달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칼은
요르단 지역의 독특한 형태다. 요즘은 주로 장식용으로 사용된다.

 

  

하카다 인형 - 아소다로 일본총리 (2008년 12월 13일 한중일 정상회의)

 

일본의 고전인 축하의 노래 ''지요노마쓰''를 소재로 한 것으로, 우아하게 춤추는 모습의 인형이다.

노래의 취지는''새끼 학과 거북이 소나무 밑에서 함께 정답게 평안히 놀고있다.
그 광경은 부와 행복을 함께하며 길이길이 번영하는것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일본문화에서 학, 거북,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는 축하의 상징이다.
 

  

 

ⓒ 위클리공감 - 글·구자홍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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