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쓰는 블로그
- 청와대 이야기 20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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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 정용화 비서관이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의 가까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글을 통해 국민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정용화 비서관
오늘은 그의 블로그, ''향기로운 세상(http://yhnet.tistory.com)''을 살짝 엿보기로 합니다. ^^
정/용/화 비.서.관.은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국내외 여러 대학교와 연구소에서
학자로써의 생활을 이어가다
2008년 7월부터 대통령의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여름, 풍작으로 인해 배 값이 폭락했을 때,
농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청와대 직원들에게 배 100상자를 돌렸던 분이바로 이분입니다. (해당 포스트 보기)
그의 첫번째 이야기
향기로운 세상을 꿈꾸며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나갑니다.
지나고나니 참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역동적인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가 꽤 길게 느껴졌던 날도 많았습니다.휴일도 없이 새벽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하루하루의 일상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는 체력 보강입니다.
잠을 푹 자는 게 만고의 보약이겠으나 언감생심입니다.
다섯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에 의지해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도있는 집중력과 폭넓은 상상력을 보조해줄 식품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이런 처지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의 생생한 현장을 우리 국민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제 솔직한 느낌을 밝히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을 깊이 이해하든 정교하게 비판하든 ‘팩트’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제 업무 특성상 대통령을 가까이서 자주 뵙고,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제 감각과 지식의 한계 탓에 연설문 초안을 쓰면 대통령께 혼쭐나는 게 다반사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대통령의 생각과 말씀을 눈치챌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을 보셨는지요.대통령이 선 자리는 늘 역사의 현장이고 삶의 최전선입니다.
대통령의 옆과 뒤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을 가급적 재미있게 쓰고자 합니다.
대한민국과 대통령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심화될 때
우리 세상은 좀더 향기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 7. 27
위민(爲民)관에서
정 용 화
그의 두번째 이야기
대통령의 재산 기부를 바라보며
말도 많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기부가 청계재단 설립으로 구체화 되었다.
지난 6월 29일(월), 대통령은 재산 기부에 관한 소회를 구술하셨다.
그 말씀을 중심으로 "청계 재단 설립에 즈음하여"라는 대통령 담화문 초안을 작성했다.
이틀 후, 초안을 받아보시고 대통령께서는 연필을 들고 꼼꼼히 보시면서 첨삭하셨다.
수정하신 내용의 요지는 “감사드린다. 또 감사드린다.”는 것이었다.
“ 마침내 오늘과 같은 날이 왔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
“ 저의 뜻과 정성을 잘 헤아려 재단을 설립해주신 설립추진위원회의 노고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 저는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
“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준 제 아내와 자녀들에게 더 없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
“ 오늘의 제가 있도록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재산 기부의 취지도 분명히 정리해 주셨다.
“ 돌이켜 보면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오늘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제 재산을 의미 있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나는 아마도 대통령이 후보시절 재산 기부 발표 이전에 그 계획을 알고 있던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그러니까 대선을 10여 일 앞둔 시점이었는데
그때는 이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로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득표를 목적으로 재산 기부를 발표할 필요는 없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뜻은 대체로 이러했다.
“ 어려운 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내 재산이) 쓰이길 바란다. "
" 이제 (제게) 남은 소망은 이웃을 돕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가진 것을 되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남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남을 도울 궁리를 해라''고 가르친
어머니 말씀의 실천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다“
"당락에 관계없이 이 약속을 지키겠다."
사실 발표문은 2주 전에 작성해 놓았다. 당시 GSI 원장이던 류우익 교수(전 대통령실장)가 초안을 작성하고, 내가 교정을 보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미리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후보의 재산 기부가 “사심 없이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 라는 뜻을 스스로 다짐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재산 기부에 대해 여사님의 생각이 궁금했다.
여사님은 “그날따라 남편이 (연설문을) 꼼꼼히 읽어보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 (재산 기부) 그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그런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두 분에게는 지금도 미혼의 막내아들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많은 사람이 왜 빨리 재산을 기부하지 않느냐고 독촉했다.
일부는 선거용 정치술수가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 의지는 오래전부터 굳어져 상당 부분 실천중에 있었다. 대통령은 1995년에 쓴 『신화는 없다』에서 “아내와 나는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서울 시장 재직 때부터 대통령인 현재까지 월급 전액을 불우학생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대통령의 재산 기부에 대해 해외 언론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20개 국가 70여개 매체에서 대통령의 재산 기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실천이며, 한국에 기부문화 확산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담화문을 정리하면서 나는 스스로 가슴 뭉클해옴을 느꼈다. 어쩌면 내 손으로 다듬은 글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글이 될 것 같다. 글의 힘은 문장 자체보다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인데 아마 그 진정성은 대통령의 깊은 신앙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재산 기부 발표 후 첫 국내행사인 「국가 조찬기도회」축사 초안에서 ‘대통령의 재산 기부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보고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 기부 관련 내용은 모두 삭제하고 “오직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나의 소명” 이라는 내용으로 다시 작성하라고 하셨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부자 정권’이고, ‘가진 자만을 위한 정책을 편다’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곁에서 본 대통령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서민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재산 기부의 소회를 마무리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합니다.
‘재산이 있는 사람’이나 ‘재산이 없는 사람’이나 ‘힘을 가진 사람’이나 ‘힘을 갖지 않은 사람’이나
‘고용을 하는 사람’이나 ‘고용이 되어 일하는 사람’이나 ‘큰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우리는 모두 처한 위치는 달라도 존엄하고 평등한 인간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우리 사회가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진실한 소망입니다.”
2009. 7. 28
어떠신가요?
정용화 비서관은 청와대 내에서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그가 전해 줄 대통령과 청와대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
대통령실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의 블로그
향기로운 세상 (http://yhne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