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야기(1483)
-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대통령과의 만남, Olleh~
- 청와대 이야기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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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의 사무실 깜짝 방문이 있을 거라는 급보에,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잘 보이면서도 가장 지저분한 내 자리가 떠오르며 순간 머엉~ 후다다닥- 책상 위 마지막 서류 하나를 서랍에 넣는 순간, 짠! 대통령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남들은 청와대에서 근무한다 하면 대통령님 매일 접하겠거니 여기지만, 청와대 생활 6개월차 인턴에게 ‘대통령’은 여전히 머나먼 존재다.그래서인지 대통령님께서 사무실을 둘러보시는 몇 분간 내 머릿속은 온통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같이 사진 찍자고 말씀드려볼까’ ‘아니야, 주변 분들이 곤란해 하실지도 몰라’
‘뭐 어때,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있을 줄 알고’ ‘만약에 안된다고 하시면 그 분위기 어쩔 거야’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길에서 만나면 잘 찍어주시던걸’ ‘에휴… 뭘 사진까지 찍으려구…’두근두근. 조마조마.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결국 용기를 내었다. 홍보기획관실 분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집무실로 향하시는
대통령님을 붙잡고는 잔뜩 긴장해서는,
‘인턴인데요… 함께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라고 모기만한 목소리를 겨우 내었다.
‘괜한 말을 했나’ 하며 후회하려는 순간,
껄껄 웃으시며 ‘사진 찍었는데 또 찍으려고? 아~ 핸드폰으로?’ 하시더니
이내 핸드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잡으시는 게 아닌가.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과 함께 지극히 소탈한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 뒤에서 들려오는 ‘헉’ 하는 당황한 행정관님들의 목소리…^^;
그렇게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더운 날씨 덕에 머리를 모두 뒤로 묶은데다 살도 쪄서 찐빵만하게 나온 얼굴 하며 긴장해서 굳은 표정하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은 없다. (그래서 그 사진은 패스~)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함께 일하는 이지은양(인턴)도 기회를 잡았다.
“저도 인턴인데.. 같이 찍어주세요~”
역시나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대통령님은 돌리시던 발걸음을 멈추고 또 한번 포즈를 잡아주셨다.이번 8월부터 함께 일하게 된 지은양은 인천 세계도시 축전 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V를 외치며 사진 찍는 대통령님 모습을 보고 그 소탈함과 시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 (이때 함께 사진 찍으신 분들, 사진 함께 봐요~^^) 그런데 자신도 출근 2주만에 이런 행운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우물쭈물하며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용기낸 우리 인턴들의 모습을 대통령님께서 조금은 귀엽게 보셨는지도 모르겠다.
대통령님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은 사람마다 달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만남을 꿈꾸지 않을까?
TV와 신문, 인터넷으로 접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사진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함께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려주는 소탈한 분이기도 하다.언제 어디서건 대통령님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외쳐보자!
“대통령님!!! 같이 사진 찍고 싶어요~ ^^”
청와대 인턴으로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운이 찾아왔다.
대통령님의 갑작스러운 사무실 방문에 당황하며 허둥대었으나, 대통령님께서는 "사무실 구조가 좋은데? 열심히 일하는구나" 말씀하시며 미소 지으셨다.
사무실을 둘러보신 대통령님께서 부서 사람들이 단체사진을 찍을 때, 나는 어색하게 구석에 서 버렸다. 그날따라 화장도 제대로 안하고 머리도 질끈 묶었던 터라 괜시리 민망했다.
단체 사진 이후, 같이 일하는 인턴 언니가 대통령님께 “함께 사진 찍어요”라고 말씀드리는 것을 듣고는, 슬쩍 옆으로 가서 서 있었다.
‘혹시 안된다고 하시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으나, 너무나 익숙한 듯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시는 것이 아닌가.
그 기회를 놓칠세라 “저도 인턴인데요..” 하고 말씀드리자 “그래 그래, 너도 찍자” 하셨다.
사진을 찍고 확인하시더니 "잘 안 나왔네. 한번 더 찍자" 하시는 것이 아닌가!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인천에서도 느꼈듯이,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탈한 대통령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밖에서 바라본 대통령과 실제로 뵌 대통령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나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다. 어떤 정당에 속해 있지도 않고, 흔히 말하는 ‘추종자’도 아닌, 국정을 다루는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여느 평범한 인턴일 뿐이다.
이 사진 한 장에 담긴 대통령님과의 추억은 앞으로 인턴 생활에서 큰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열정적으로 일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 꿈과 희망을 품고 활기찬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