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전 11시부터 40분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북한문제, 경제위기대처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회담은 런던 시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그동안 중국 정부가 기울여 온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 설득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남북관계가 여러 가지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그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6자회담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이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강조한 것처럼 양국간 무역거래가 줄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양국간의 경제 무역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주 ASEAN+3에서 양국의 관계 부처 책임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에서 후 주석은 "최근 1월부터 중국의 내수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동차, 주택 판매도 반등하는 등 경기부양의 초기 성과이기는 하지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대통령은 “중국 경제의 좋은 신호가 세계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G20 금융정상회의와 관련해서 후 주석은 “결과가 성공적이었으며, 공동의장국으로 한국이 많은 기여를 했으며, 앞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7월 이태리 기후변화 정상회의, 9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등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녹색산업에 대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후 주석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말미에 이 대통령은 농담을 섞어 “서로 협의할 일이 있으면, 아침에 갔다고 오후에 돌아오는 방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후 주석은 “앞으로 해저터널을 만들면 더 편하게 오갈 수 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일었습니다.
2009년 4월 2일
청 와 대 대 변 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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