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을 만나 저탄소 녹색성장과 전 세계 경제 위기 해법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녹색성장은 석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야만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살길“이라고 밝혔습니다.
“IT에 이어 풍부하고 안전하며 값싼 새로운 에너지 기술 ET(에너지 기술 혹은 녹색기술)가 다음 경제의 승부를 가를 것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등 전 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프리드먼의 언급에 대해 이대통령은 “한국은 산업화 과정도 늦었고 IT기술은 앞서 갔지만 원천기술은 갖기 못했다. 신재생 에너지분야 등 ET분야는 R&D 투자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정부가 나서려 한다. 녹색성장과 녹색기술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리드먼은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는 점이 오히려 축복이 될 것이다. 모든 재원이 두뇌 속에 있어서 혁신적인 환경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이번에 인천공항에 와보니 두바이 공항과 마찬가지로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놀랐다. 그러나 두바이와 분명한 차이는, 두바이는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을 개발해 세운 것이고 한국은 사람의 지식을 통해 얻은 부로 세웠다는 점이다. 한국은 자원이 없지만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 ‘머릿속의 석유’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도전이자 성취가 될 것이다. 한국은 빈곤한 자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녹색기술에 투자하면 세계를 선도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금의 한국에 가장 적합한 비전이라고 본다. 다른 나라 리더들이 이해한다는 것과 이대통령이 실제 느끼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아시아의 녹색 허브를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먼은 “한국경제의 상대적인 이점은 자동차와 건설 분야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속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건설분야에서도 그린 빌딩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할 것으로 본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2050년쯤 되면 2억에서 3억명의 사람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이동할 것이다. 이때 어떤 건물에서 사는지가 중요한 경제적 문제가 될 것이다. 이들 나라에 맞춘 규모의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의 녹색도시 기술이 중국과 인도에서 통용될 수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드먼은 “에너지 수급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10년마다 10억명의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활동은 이를 훨씬 앞지르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36년 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하나씩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할 정도”라고 진단하고 “여기 와서 보니, 한국의 자동차와 건설, 그리고 원자력을 포함한 녹색성장의 저력이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진전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취임직전 식사를 같이 하면서 ‘녹색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득세를 감소시키는 대신 탄소세를 높이는 세금의 이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비 높은 자동차를 만들라고 하면서 유류세는 올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오바마 신정부의) 녹색성장이 당근만 있고 채찍이 없으면 효과가 한계가 있다”고 전하고, “(한국이) 기후변화 국제협의는 물론 기술과 산업 안보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폭넓게 협력관계를 설정해 한ㆍ미양국 그린혁명의 새로운 번영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만남에서 프리드먼은 이대통령에게 ‘이대통령님의 녹색 리더쉽에 큰 존경을 담아 이 책을 드립니다’라고 친필로 써서 자신의 저서 코드그린을 선물했으며 이대통령도 오는 25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출간할 예정인 ’가슴 설레는 나라’ 등을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2009년 2월 22일
청 와 대 대 변 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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