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에 개각과 관련한 기사가 있는데 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은 현재로선 개각에 대한 어떤 구상이나 복안, 방향 등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닙니다.
현재 북핵문제 해결이 아주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번 방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50분 동안 단독회동을 했고 그런 과정에서 이른바 5자회담 구상도 제안을 했습니다. 중국을 어떻게 공조의 대열로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것도 아주 깊이 있게 상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당장 개성공단 문제 관련해서 남북간 협의가 있습니다.
개성공단이라는 게 단순히 남북 간 경협의 차원에 머무르는 곳이 아니고 이른바 남북 상생공존의 상징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이것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억류 돼 있는 유모 씨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됐다는 점입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는 국가적인 현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론조사에도 70% 이상이 지금 최대 현안이 경제위기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추측성, 설 등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이른바 민의, 그리고 당의 쇄신 요구 등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그리고 청와대는 여러 의견을 정말 겸허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또 숙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슨 변화나 변혁을 얘기할 때 제일 쉬운 방법이 사람 바꾸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그것을 넘는 고민을 하고 계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지난번 라디오연설에 밝히신 근원적 처방이라는 화두인 것입니다. 당장 오늘 내일 제도를 바꾸거나 또 어떤 구체적 조치를 당장 내놓거나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화두로서 얘기한 것입니다.
어제 검찰에 PD수첩 관련한 수사발표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이것이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면 경영진이 국민한테 사죄하고 총사퇴해야 되는 일입니다. 작은 오보에도 책임지는데 하물며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무리한 편파 왜곡 방송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거꾸로 언론탄압이다. ‘정치수사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다 생생히 기억하시겠지만 작년 촛불시위 때 중고생들도 영어로 MB Out인가 하는 것을 들고 나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방송에 생생히 다 보도되고 심지어 지난번 조문방송 때는 국가원수를 욕설하는 내용까지 생방송으로 그냥 나왔습니다. 언론탄압 하는 나라에서 그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PD저널리즘에 대한 비판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닙니다.
심하게 비유하면 음주 운전하는 사람에게 차를 맡긴 것이나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사회의 공기가 아니고 흉기입니다. 반성과 사죄는 커녕 정치수사, 언론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한 번 더 호도하는 것입니다.
언론사는 공공의 이익에 봉사해야 합니다.
진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청자가 요구하는 서비스의 질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곳에서 지적도 나왔지만 이번에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해서 반대하는 논리로 제기됐던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공정 보도와 저질 방송 등에 대한 우려입니다.
그런데 지금 공영의 간판을 걸고 있는 방송이나 그렇지 않은 방송이나 아침부터 저녁때 가족이 모이는 시간까지 거의 패륜에 가까운 수준의 막장 드라마로 시청률 경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사회적 책임, 경영적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제기가 안 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올라서려면 권한에 맞게 책임지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비판만 하고 책임지지 않겠다거나 주관적 판단에 따라서 사물을 보겠다는 것은 언론이 아닙니다. 그런데 독재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아직도 일부 사람들의 사고의 시계가 8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들게 합니다. 언론의 본령은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2009년 6월 19일
청 와 대 대 변 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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