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조찬은 앞의 접견이 조금 늦어져 8시 1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젊을 때 지방 근무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고 했고,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70년대와 최근 정치국원이 된 이후 2차례 중앙에 있었을 뿐이고 나머지 시기 모두 지방에 있었다. 특히 지방에서는 실무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성취감이 크다.”고 답변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70년대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판공청 비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문화혁명때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하자 시진핑 부주석이 “그때는 10대 초반이었는데 아버지 시중쉰이 비판과 탄압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책을 보니까 문화혁명 당시 쫓겨나서 고생할 때 누이로부터 빨간 신을 얻어서 신었다는 얘기가 있더라. 빨간 신이 싫다고 하니까 아버지(시중쉰)가 검은칠을 해서 줬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 하자 시진핑 부주석은 “아버지가 검약을 상당히 강조했다. 밥이 떨어지면 주워 먹을 정도였다. 코펜하겐은 얼마동안 체류하시나?”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1박 3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두분은 환경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UN에서 과감한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한 걸 소개하면서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 아직 각국간에 이견이 많은 것 같다. 충분히 이견들을 수렴해서 공감대를 만들어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이 개도국들에게 자금과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 선진국이 개도국의 빈곤 퇴치를 도울 필요가 있다. 각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잘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2차례 거치면서 많이 발전했다. 내년에는 한국이 의장국인데 좋은 성과를 내도록 중국도 돕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비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걸 잘 알고 있다. 유엔에서 후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선진국은 100년 전부터 준비해서 3~4만 불의 개인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그동안 근대화 공업화 과정에서 온난화를 발생시킨 과거의 책임을 도외시하고 지금에 와서야 같이 책임지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지적에 대해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계속해서 대통령은 “후진국의 기후 변화와 관련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할 책임이 선진국들에게 있다. 그리고 이번 코펜하겐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100%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단 선진국들이 더 과감하게 CO2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신흥국 주장은 당연한 것이다.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과 이른바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두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선진국들이 도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방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앞으로 평화, 안보,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해서 폭넓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원자바오 총리로부터 지난번 베이징 회담때 북한에 다녀왔던 얘기를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었다.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북한과는 과거와 다른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북한도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6자 회담을 통해서 북핵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북한 경제도 자립해서 북한 주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하시기 전에 대통령의 입장을 듣게 돼 다행이다. 원자바오 총리에게도 대화 내용을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중국 상황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중국은 이른바 동서 간 경제력 격차가 크고 빈곤층 많으며 1인당 GDP는 3천 달러 수준이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건국 60주년,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았는데 공산당이 인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먹고 입는 것 해결하고 인민 생활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지속적 성장, 지속적 발전을 이뤄야 인민들의 지지를 계속 받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한 세계적 노력에는 적극 참여하겠지만 인위적, 강제적 경제 성장 제한은 곤란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중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찬메뉴로 삼계죽이 나왔는데 대화를 하느라 식사를 못 하니까 대통령이 “부주석 일정이 빡빡한데 내가 5분간 얘기할테니 식사하시라. 아침을 제대로 안 드시면 힘이 들지 않겠나.” 며 특유의 배려를 했습니다.
대화 중 대통령께서는 과거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습니다. “내가 기업에 있을 때 중국에 갔는데 중국 고위 관료가 ‘미국으로부터 중국의 산아 제한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중국 인구가 20억 명(그때만 해도 10억 인구수준)으로 늘어나면 누가 다 먹여 살리냐’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이 중국 뿐만 아니고 세계 전체의 문제다. 세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중국이 성장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진핑 부주석은 “녹화사업, 나무심기 계획을 중국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고 대통령은 “우리도 북한이 산에 나무를 베서 홍수 많이 나고 농사에도 지장이 많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식수 조림 녹화사업을 도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화말미 시진핑 부주석이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중국도 스스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절강성장, 상해시장 시절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여서 전국에서 거의 모범적 사례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지만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어둡지 만은 않다.”고 말하고, 거듭 “코펜하겐에서 좋은 합의를 못 이룰지는 몰라도 좋은 출발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마지막으로 19일이 생신이라고 들었다. 미리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두분은 또 만나자(짜이찌엔) 인사하며 조찬을 마쳤습니다.
2009년 12월 17일
청 와 대 홍 보 수 석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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