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코엑스에서 열린「제49회 무역의 날」 행사에 참석하여, 올해 세계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수출 증대에 힘쓴 기업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무역업계 대표, 근로자, 정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무역의 성과를 담은 동영상 상영, 무역진흥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에 대한 훈·포장, 표창, 수출의 탑 수여, 기념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금년 무역의 날은 지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으로 기념일이 변경된 이후 개최된 첫 번째 행사로서,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무역 1조 달러 달성 및 최초로 세계 무역 8강 진입을 앞두고 열린 행사로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 무역규모 순위 : (‘07~’08) 11위 → (‘09) 10위 → (’10~‘11) 9위 → (’12전망) 8위
이명박 대통령은 무역의 날 행사에 앞서 코엑스 앞 G20 광장에서 개최된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념조형물의 제막식에 무역관계자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1조 달러 탑(Trillion Tower)’ 제막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지난해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한국 무역의 성과를 기념하고 열린 무역대국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 다음은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마흔 아홉 번째 ‘무역의 날’을 여러분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조금 전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모든 분들께도
심심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년 맞는 ‘무역의 날’이지만
오늘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무역 강국 독일, 프랑스는 6%,
이탈리아는 10% 이상 무역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우리는 또 다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를 추월해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20여 년 전 ‘2020년까지 장기국가발전전략’을 세울 때
이탈리아는 우리가 넘어야할 꿈의 목표로 세웠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2014년까지
무역 8강 이탈리아를 넘어설 목표를 세웠고,
그보다 2년 앞서 금년에 우리는 마침내 그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가운데
오늘의 놀라운 성취를 이뤄낸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의 영광과 기쁨의 주인공입니다.
우리 수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기업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기업인 여러분,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 겪는
미증유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두 차례나 거듭되면서
지난 5년간 참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성장률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함께 떨어지기도 하고 또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모두가 합심하여 밤낮없이 땀 흘린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왔습니다.
2008년 위기 이후
G7 국가의 누적 성장률이 0%에 가깝고,
OECD 국가는 평균 1%에 그친 반면
우리 대한민국은 10% 이상 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난 10월 IMF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실업률은 선진 경제권 중
싱가포르, 노르웨이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금년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들 대열에
진입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단 7개 나라뿐이고
전후 독립국으로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한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 온 원동력은
바로 무역이었습니다.
올 해도 무역 1조 달러는 물론 290억불 흑자를 달성하면서
3년 넘게 무역흑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세계화 역량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역의 질’도 높아져서
수출 5천억 달러를 이루는 제품 구성도
선진국 형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IT 제품은 물론,
드라마, 음악, 영화 같은 한류 열풍으로
문화 콘텐츠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 상품 수출과 관광객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마침내 천만 명을 넘어섰고
서비스 교역도 처음으로 2천억 달러를 넘어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밖으로 다녀보면
깜짝 놀랄 만큼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우리는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지면서
올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인 세계 9위로 올라섰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도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려,
지난 5년간 우리 신용등급은
OECD 34개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커지면서
우리 상품에 대한 신뢰도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이는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자산입니다.
Made in Korea가 더 이상 Discount가 아니라
Premium이 되는 시대를 우리는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세계 1등’을 목표로 밤낮없이 뛴
여러분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는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2020년 무역 2조 달러 목표’를 향해
다시 한 번 뛰어야 합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성장해왔고,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또 한 번 도약하자면
무엇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계경제 성장을 이끄는 축은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와 중동 지역은
지금 당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아세안은 인구 6억 8천만 명에
GDP 2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경제권입니다.
한-아세안 교역량은 2010년에 이미
미국, EU,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섰습니다.
올해도 수출이 10%나 늘어
교역량이 1,3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2년 뒤면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이 2015년 단일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면
그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분출될 것입니다.
중동은 높은 유가상승으로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고,
천연자원과 자금력, 개발수요를 모두 갖춘 지역입니다.
최근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거대한 국가개발계획을 적극 추진하면서
‘제2의 중동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11월 현재 작년보다 14%나 늘어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게 증가했습니다.
아프리카는 10억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계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오늘과 내일의 시장에 잘 대비해서
상호 윈윈하면서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수출을 끌고 온 주역은 대기업이었지만,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small giants)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강점을 지닌 부품·소재산업이
이미 우리나라 총 수출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부품·소재 중핵 기업만 해도 290개나 되고,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벤처기업도 380개가 넘어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많이 늘고
우리 경제도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지난 40여 년 간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외에
새로운 수출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260억 달러에 이르는 수주를 기록하며
세계 조선 산업의 불황을 이겨낸
우리 해양 플랜트 사업이 좋은 사례입니다.
원자력발전 사업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UAE 원전 수주로 얻은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에 준공 이후 60년 동안 원전을 운영하는 운영비용 200억 달러를 더한 총 400억 달러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연간 운영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해,
60년간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안정된 고급 일자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산업 선진화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세계 6대 제조업 강국인 우리지만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OECD 국가들 중 하위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향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욱 우리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층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문화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달성하기 시작했고,
우리 젊은이들의 문화적 재능도
세계적으로 꽃피고 있어 더욱 앞날이 밝습니다.
정부도 악성적인 규제를 과감히 풀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무역입국의 뜻을 세운지 반세기만에
황무지에서 ‘세계 8위의 무역 강국’을 일군 것은
우리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은 위대한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의 코리아 루트를 열기 위해
저 자신도 지난 5년간 49차례나 해외 순방을 했고,
정부도 거듭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모아 왔습니다.
노·사·정이 모두 힘을 합해
우리 경제가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우리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써 만든 ‘미래 먹거리’가
앞으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뻗어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국민이 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루지 못할 꿈도 결코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맞고 있는 세계적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밝은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2년 12월 5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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