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전 인천 전자 마이스터고에서 열린「제1회 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3월 2일 수도전기공고에서 있었던 21개 마이스터고 입학식 행사 시, 3년 후 열릴 졸업식에도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마이스터고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수요 맞춤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21개교가 개교한 이래 현재 총 28개교가 운영 중이며, 10개교가 개교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재학생에 대해 학비를 면제하고 기숙사를 지원하는 등 그간 다각적으로 지원을 해왔으며, 이러한 정책적 관심에 힘입어 금년 첫 졸업생 3천 4백여명 중 90% 이상의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유망 기업에 취업되는 등 명실상부한 직업교육 선도 명품고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30여명의 학생, 학부모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 마이스터고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사회현장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마이스터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같은 날 졸업식을 개최하는 7개 마이스터고와 다원 생중계 방식으로 동시 진행이 되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 다음은 제1회 마이스터고 졸업식 격려사 입니다.
제가 사실은 임기 5년 동안 학교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을 가본 곳은 마이스터 고등학교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전국 마이스터고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인천 전자 마이스터고’ 졸업생 여러분,
오늘 마이스터고 첫 번째 졸업과
''영 마이스터''로서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3년 전 정부는
많은 기업이 선호하고 국가 경쟁력의 초석이 되는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이스터고를 설립하기로 결정을 하고 바로 시작을 했습니다.
3년이 지난 오늘날,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마이스터고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짧은 시간에
인기 있는 직업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나 자신이 예전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으로서,
여러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 입학식 날,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대표 학생들에게
학교명이 새겨진 동판을
직접 전해주며 격려해주던 기억이 새로운데,
오늘 첫 졸업생을 맞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 때 여러분 모두가 “내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졸업식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날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준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나 또한 그 약속을 지키고자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이처럼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과 선생님께 먼저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또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업,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잿더미 위에서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것은
오직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세계가 우리의 뜨거운 교육열과 교육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한 교육 조사기관은 한국의 교육 경쟁력을
핀란드에 이어 세계 2위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학력 인플레이션은
우리 사회의 큰 짐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독일과 같은 국가들은 우리의 좋은 모범입니다.
일찍이 나는
대학 대신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높은 긍지를 갖고 일하는 것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들을 직접 방문하고 직접 이야기를 듣고 했습니다.
숙련된 기술인으로 성장한 이들이
독일 경제의 중심이 되어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독일 강소기업도
이들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뜬히 극복해내며
독일이 약진을 거듭하는 것도 이들의 기술력 덕분입니다.
우리 정부가 마이스터고를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미 학력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회로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시대를 열어가는 선두주자로서
높은 긍지를 가져도 좋습니다.
21세기는 일과 학습이 함께 하는 평생교육 시대입니다.
‘선취업 후진학’은 이에 부응하는 제도로서,
다른 나라와 다른 한국형 마이스터고만의 특징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다가 전문지식이 더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직업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서
우리 마이스터고에 대한 해외의 평가도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선견지명이 있는 국가가 학교, 기업과 협력해서
직업교육을 재창조하고 있다면서,
우리 마이스터고를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저명한 해외 컨설팅 회사에서도
세계적인 직업교육 우수사례로 다뤘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는
이미 우리의 마이스터고 제도를 배워서 시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는 마이스터고가
21세기 ‘기술강국 코리아’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산실이자
능력 중심 사회로 가는 우리 사회의 첫 출발점이 될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선생님과 그리고 학부모님,
그리고 기업 관계자 여러분,
마이스터고가 시작된 지 이제 3년이 지났지만,
그 성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처음 개교할 때만 해도,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지” 하는 주위의 시선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졸업하는 3천 4백여 명의 학생 중
93% 이상이 이미 취업을 확정했고,
곧 전원이 취업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에
이처럼 경이적인 실적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유는
바로 지난 3년간 여러분이 학업과 기술 연마에
열정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이 맞는 분야의 유망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것이기 때문에 취업의 질도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마이스터고가 확실히 자리 잡기까지
많은 분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2010년 21개 학교에서 출발해
올해 38개 학교로 늘어났습니다.
금년 신입생 선발에도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려
평균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우리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혁신기술을
기업에 대가를 받고 이전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완고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주신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
그리고 ‘미래의 기술 명장’을 키워낸 교직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도움을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경제위기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최고의 전문 기술인으로 키워내는 데
많은 관심과 따뜻한 배려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수한 고졸 취업자를 뽑기 위해 채용 기준을 바꾸고,
입사 4년 후에는 대졸자 보다 훨씬 더 높은 대우를 받도록
인사제도를 앞장서 고친 많은 기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영 마이스터들도
이제 기업의 든든한 일꾼이 되어 열정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해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도
크게 기여해주기 바랍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불타는 우리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얼마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인지
우리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아마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해야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여러분 후배에 대한 기업의 기대도 커질 뿐 아니라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취업된 학생들을 계속 훌륭한 기술인재로 키우고,
처우 면에서도 대졸자에 우선하여 대우해 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마이스터고 관계자 여러분,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미래의 큰 희망을 봅니다.
그러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산업계의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보다 다양화하고,
현장에서 쌓은 명장들의 노하우가
학교를 통해 잘 전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과 학교간 협약체결도 보다 활성화되어
조기에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 인력이 양성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내딛는 발자국이
앞으로 ‘영 마이스터’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교를 떠나 사회로 들어가게 되면,
기쁘고 보람된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을 것입니다.
실망할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러분한테 길이 열릴 것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과 같이
여러분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마이스터로 성장할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마이스터로 우뚝 서는 그 날,
대한민국도 선진일류국가로 확고히 서게 될 것입니다.
나는 퇴임 후에도 전국 마이스터고를 방문하면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고,
또한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임을 약속을 드립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계속 여러분의 앞날을 성원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 졸업과 더불어서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선생님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전국의 마이스터고 학생 여러분, 선생님 여러분,
오늘 졸업식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2월 7일
대통령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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