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월 25일 낮 1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3부요인 및 헌법기관장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고맙습니다. 한번 같이 점심을 했으면 했는데 선거와 해외순방으로 늦어졌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일본방문을 당초 한 열흘정도 정했던 것을 오랫동안 비울 수 없어서 일주일로 줄이느라 하루에 7-8건씩 행사를 가졌다. 주로 기업인들을 만났다. 의회에서 FTA 비준이 되도록 하는데 미국 기업인들이 영향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총리는 “재계 사람들을 만나신 것이 효과가 컸다. 미국 가시기 전에 FTA와 관련해 미 재계가 움직이지 않고 조용했는데, 이번에 다녀오신 후 재계에서 한미 FTA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상당히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또 부시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캠프데이비드에서 이틀을 보낸 적도 거의 없고, 방문국 대통령이 영빈관과 캠프데이비드 둘 다 쓰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번에 각별하게 신경써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 떠날 때도 헬리콥터장에서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먼지 바람이 부는데 해군은 뒤로 돌아가고 부시대통령 내외는 바람을 맞으면서도 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바람에 밀려 몇 걸음 물러섰다가도 또 들어오고...그것을 보면서 ‘우리도 외교를 하려면 정성을 많이 쏟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라 여사는 음식메뉴도 다 직접 선정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두어서 우리 집사람이 많이 배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선물도 가죽점퍼에 ‘M.B.LEE‘를 새겨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해놓고... 나의 치수도 미리 다 파악했더라. 선물 하나 하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정상 간의 우의가 중요하다. 이번 회담을 통해 비자문제에서 무기구매국 지위 상승까지 많은 어려운 문제가 풀려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유치 조언과 관련해 “청와대 경제 자문팀을 외국사람들로도 한번 구성해보려고 한다. 해외에 나가있는 여러 투자자 등이 팀을 만들어 조언하면 투자유치는 물론 우리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찬 마지막에는 각 참석자들의 제안이 이어졌다.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AI 문제로 농가의 타격이 크다. 축산농가 대책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그건 누구보다 확실히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즉결심판제도가 아직 실효성있게 정착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현실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바람직한 대책을 만들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올해가 헌법재판소 창립 20주년이어서 헌재가 성년이 되는 해이다. 9월 1일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 세계 40개국 헌번재판소장이나 대법원 수장등 150명이 모여 본회의를 하는데 각별히 관심갖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필요하며 좋은 행사같다”고 밝혔다.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총선 때도 그랬지만 투표율 저하가 상당히 큰 문제”라면서 “투표율 제고 대책이 시급하다”고 발언하자, 이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에 의견을 같이 하고 “다각적으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