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뉴스채널 ‘러시아24TV’의 특집프로그램 “한국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한다면 제2 개성공단을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1. 올해는 한러 외교관계 수립 20주년 기념의 해입니다. 지금까지 보시기에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또 미흡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향후 양국관계가 어떤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한-러시아 관계는 국교를 수립한지 불과 20년 밖에 되지 않았고, 20년 전에는 우리 양국의 체제가 완전히 다른 입장에 있었는데, 지난 20년 동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것은 어느 나라보다도 급격하게 두 나라가 가까워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경제관계가 매우 급속도로 강화되었고, 또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러시아가 동북아시아 쪽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고, 또 이 동부 시베리아 쪽 발전에 대해서 우리 한국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러시아 발전과 한국 발전에 상호 도움이 된다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는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와 평화, 안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2. 최근 자동차, 조선 산업 등에서의 양국 민간부문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동 분야에 있어서 어떤 프로젝트가 유망하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그리고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계시는 경제협력프로젝트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러시아내 한국 투자자들을 위해서 앞으로 러시아가 어떤 부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현대자동차가 연간 15만대 생산을 하고, 약 6천여명의 고용이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자동차의 많은 부분 전부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어떻게 보면 러시아의 기업이라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많은 자동차가 러시아에 진출되어 있지만, 모두가 그냥 단순한 조립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만들어서 조립하기 때문에 진정한 투자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조선업도 하고 있고, 한국이 매우 강한 산업을 러시아에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과학 기술, 이러한 R&D 분야에 협력을 하고, 또 이러한 분야에 러시아 현대화 사업의 하나인 것에 우리가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동부 시베리아에서 나오는 천연자원, 특히 액화가스, 이런 것을 우리 한국에 수입하는 문제, 천연자원 개발에 대한 협력 문제와, 또 우리가 철도, 러시아 동서를 횡단하는 철도가 한국에서부터 출발하게 되면 굉장한 물동량을 많이 가져오기 때문에, 러시아 철도 산업의 발전에도 굉장히 기여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도 한국 기업의 진정한 투자에 대해서, 기업 보호 입장에서, 즉 투자자 보호죠, 또 여러 가지 기업 활동하는데 있어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법률적 지원,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한러 경제협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협력을 하고 러시아 정부와 한국 정부가 필요성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북한을 통과해야 하는데, 아마 북한도 얼마 있지 않아서 그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서로 이해가 맞기 때문에 동의할 것으로 봅니다.
4. 러시아 국민이 남북관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한반도 안보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서 주시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 천안함 사건을 겪었는데 앞으로 천안함 사건이나 이런 여러 가지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인지요?
우리는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도 많은 관심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미국, 4대 국가가, 남북과 합쳐서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천안함 사태가 일어났습니다만, 나는 북한이 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이제 말한 6자회담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고, 또 러시아도 지금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지금은 경색이 되어있지만, 언젠가는 남북이 우선, 무엇보다도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또 평화가 유지 되면 경제협력도 활발하게 되면 서로 정상화되지 않겠나 봅니다. 시기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5.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통령께서도 북한의 권력 승계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만일 김정은이 승계를 할 경우에 대통령께서는 북한의 counterpart로 김정은을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지실는지요?
세습을…, 결국 3대 세습입니다. 김일성에서부터 김정일 위원장, 그 다음, 3세대 세습이 되겠습니다만, 그 세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북한 내의 사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뭐라고 언급할 수가 없고, 또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차세대 지명자가 되었다고 해서 counterpart가 되는 것은 아니고(‘아닌 것 같습니다.’로 현지번역)
5-1.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김정은과 대통령님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에 김정은의 지금 나이 어린 점이라든지, 젊음이 단점이 될까요, 아니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혹시 김정일 위원장하고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러나 counterpart가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나오면 같이 만나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5-2. 김정은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점이 있으신지요?
거의 잘 안 알려져 있어서 잘 모릅니다. 화면에 보니까 사진도 아주 어릴 때 사진이라서 현재 어떤 모습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6. 대통령께서는 최근 8.15경축사에서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방안으로 통일세를 제안하신 바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고, 또 통일세와 관련해서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통일은 남북한 국민들이 다 바랍니다. 지금 분단된 지 60년이 되지만 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언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을, 북한이 어느 날 붕괴되어서 통일된다,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평화적인 관계를 수립을 하고, 양쪽이 평화적인 관계가 잘 수립이 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서로 평화적 통일을 기한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평소에 준비를 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통일세라고 제안을 했습니다만, 통일세는 국민에게 직접 세금을 거둔다는 것 보다는 통일을 위해서는 많은,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는 그런 국민적 관심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제안을 했고, 또 실질적으로 이것은 많은 토론이 필요해서 토론을 통해서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7. 개성공단은 남북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유일한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향후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 프로젝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남북한이 봉착한 상황에 따라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성공단은 아마 남북 당사자들도 이것은 그래도 마지막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거기에는 44,0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경제에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에 협력관계 일을 해 나가는데 더 편리하도록 여러 가지를 북한이 조치를 취하고, 또 거기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나는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려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8.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주 의제는 어떤 것이며, 또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처방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G20 회의는 확실히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제회복은 되어가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또 우리 G20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위기가 금융산업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세계금융산업에 대해서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제도에 대해서 세계가 서로 협력을 하는 것도 논의를 하고, 또 특히 이번 서울 회의에서는 최빈국, 가난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재정적 지원도 물론이지만, 개발의 경험을 나눠서 가난한 나라가 잘 살게 만들면,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가 좋아지면 선진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이렇기 때문에 이번 의제 중에서는 ‘개발’ 문제, 특히 최빈국가들의 개발 문제를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을 우리가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려면, G20가 보호무역주의를 써서는 안 된다, 세계는 자유로운 무역을 해야 된다는, 그런 것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그것을 위해서도 G20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9. 최근 세계경제 안정에 관한 아이디어중 하나로, 현재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축통화풀(reserve currencies)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안들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통화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랫동안 세계는 기축통화를 달러로 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은 많이 최근에 와서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축통화는 서로 합의했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그것이 활발하게 논의가 되면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제도가 마련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원화는 아직 기축통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는 가 있지 않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통화가 서로 유통되고 있는 그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저는 지역간에 기여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세계 기축통화는, 세계가 모든 나라들이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유로화나 러시아의 루불, 중국의 위안화 등을 포함해서 이러한 기축통화의 대상에 들어가는 논의가 현재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0.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있어서도 가까운 주제인 올림픽에 대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1980년도 모스크바 올림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세계가 그 당시 형편상 80개국, 한 반 정도가 참여를 했었고, 그 이후에 1988년에 우리가 서울 올림픽을 했습니다. 그 때는 170여개국이 참여한 올림픽을 했었습니다. 러시아는 다가올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러시아는 상당히 스포츠 강국입니다. 우리는 이번에 러시아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2014년도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겠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양국이 스포츠 교류에서도 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 양국이 서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1. 사실 예전에 소치가 유치 신청을 했었을 때 한국의 평창과 경쟁을 한 바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 속에서 소치 결정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한국에서 소치 올림픽과 관련한 어떤 프로젝트를 지지하시는지요?
우리는 경쟁을 했지만 소치 동계 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고, 또 우리는 그 다음에 열리는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지금 신청해놓고 있습니다. 다음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소치 동계 올림픽을) 여러 가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여러 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양국이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12. 대통령님 개인적으로 어떤 스포츠 종목을 좋아하시는지요? 2014년 소치에 오실 생각이 있으신지, 또한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종목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난 번 동계 올림픽이 캐나다에서 열렸죠. 우리 한국이 정말 예상 밖에 5위를 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냈는데, 난 이 다음에 동계 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리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고 싶고.
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테니스입니다. 테니스를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고, 보는 것 좋아하는 것은 축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종목은 쇼트트랙입니다. 한국이 쇼트트랙을 잘 하는데 쇼트트랙은 속도도 필요하지만 터닝할 때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쇼트트랙을 즐깁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있기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을, 다들 좋아하지만 나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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